비즈니스 매너 설명서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과 출장 중 남자의 품격을 드러낼, 그루밍 매너 체크리스트.

장시간 이동으로 머리가 눌리거나 뻗쳐 있진 않나?
오랜 시간 비행 후 바로 미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 머리가 눌려서 옆으로 뻗치거나 새집이 생겨 초라해 보이게 마련. 그런데 뒤통수가 방금 바버숍에 다녀온 것처럼 완벽한 남자라면, 남자가 봐도 남달라 보이지 않을까?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지혜는 눌리거나 뻗친 모발에 물을 묻힌 다음 손가락으로 달걀처럼 동그랗게 말아 빗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헤어왁스가 있다면 뒤통수, 옆머리, 앞머리 순서로 가볍게 바르고 모양을 잡아주면 한결 쉽다.
Biotherm Homme 포스 수프림 메탈 아이
시차로 인한 피로가 눈 밑, 피부 톤에 드러나 있진 않나?
초면인데 만나자마자 몸보신해주고 싶은 맘이 들게 할 작정인가? 퉁퉁 부은 눈가, 어두운 낯빛은 보는 사람마저 피곤하게 한다. 부은 눈에는 메탈 애플리케이터를 장착한 아이 젤이 특효. 눈가에 살살 굴려주면 쿨링 효과로 부기가 가라앉고 수분을 충전해 전체적인 인상이 산뜻해 보인다. 그래도 피곤해 보인다고? 당장 기내용 어메니티 키트에서 수분 크림을 꺼낸 뒤, BB크림과 반반씩 섞어 얇게 바를 것.

코털이 삐져나와 있진 않나? 귀 주변은 청결한가?
코털은 남자의 눈물과 같다. 절대 아무 데서나 보여주면 안 된다는 얘기다. 수시로 콧속을 들여다보길. 일부러 보지 않으면 코털이 삐져나왔는지, 동굴 밖으로 기다란 자태를 뽐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알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전자 담배 모양의 초소형 코털 제거기도 시판하고 있으니 하나 갖고 다니길 추천한다. 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중요한 부분이 귀! 귀에선 유분이 샘솟아 관리하지 않으면 악취를 풍긴다. 매일 아침 미지근한 물에 적신 타월로 꼼꼼히 닦자.
Byredo 핸드 크림
손과 손톱이 깨끗하고 단정한가?
남자답지 않게 무슨 핸드 케어까지 하느냐고? 하지만 처음 명함을 건네는 사람의 손톱에 때가 끼어 있거나 거스러미가 잔뜩 일어나 있다면 스치기도 싫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네일 아티스트 박은경의 조언을 참고하자. “여자들 하는 대로 따라 할 것까진 없고, 이 정도만 해보세요. 먼저 손톱 짧게 깎기. 손톱 끝의 흰 부분이 0.1mm 정도 보이게, 적당히 둥근모양으로 다듬을 것. 그리고 악수 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핸드크림을 발라서 깔끔하고 부드러운 손으로 가꿔놓는 거예요.”
The Laundress 패브릭 프레쉬와 Clean 웜 코튼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진 않나?
냄새는 타인의 코에 노크도 없이 불쑥 침범한다. 그러니 자신의 체취에 신경 쓰는 건 젠틀맨이 되기 위한 일급 매너일 수밖에 없다. 미팅 직전 강렬한 오 드 퍼퓸을 뿌려 ‘향수를 몸에 쏟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키진 말자. 청결 지수에 대한 의구심이 일 정도로 고약한 냄새도 안 된다. 갑작스럽게 미팅이 잡혀 불쾌한 냄새가 신경 쓰일 땐 런드레스의 ‘패브릭 프레쉬’나 클린의 ‘웜 코튼’처럼 깨끗한 느낌을 주는 탈취제와 향수가 구원해줄 것이다.
Shu Uemura 하드포뮬라
눈썹은 신중한 인상을 주게끔 손질돼 있나?
예리한 뷰티 에디터의 눈으로 봐도 화장한 티가 나지 않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준성. 눈썹 숱이 원체 많은데도 늘 단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그의 고단수 트릭 덕분이다. “눈썹에 BB 크림이 묻지 않게 주의 할 것. 눈썹을 두껍게 그리거나 인위적으로 모양을 잡지 말고, 듬성듬성 빈 곳만 아이브로 펜슬을 이용해 살살 채울 것.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이 작은 노력이 흠잡을 데 없는 젠틀맨을 만듭니다.” 그가 전한 팁이다. 눈썹모의 힘이 강한 경우, 눈썹 위에 꾸덕한 스틱형 립밤을 한 번 바르면 얌전해져 말을 잘 듣는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