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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아트 전성시대

ARTNOW

베이징의 미술계가 폭넓은 작가군과 갤러리의 인해전술을 구사한다면, 상하이는 컬렉터와 큐레이터가 보물 창고 속 아끼는 물건을 보여주듯 차별화를 시도한다. 서양 문화와 중국 본토 문화가 융합된 하이파이 문화 속 자본주의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작품과 전시가 축제 분위기를 형성하는 지금, 바야흐로 상하이 미술계의 전성시대다.

제1회 Art in the City, Pearl Lam Gallery 부스에서 선보인 주진스(Zhu Jinshi)의 작품

Photo Shanghai 전시장 전경

West Bund Art and Design Fair 2014에서 재현한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 Mirrored Room’
@ OTA Fine Arts

최근 1년 사이, 상하이 갤러리와 사립 미술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경제 위기 이후 일반적인 운영 방식으로는 갤러리 경영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미술관이라는 거대한 화분에 갤러리의 작품들을 심어 가꾸는 ‘분재’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전시가 지금 상하이에서는 핫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지난 9월 10일부터 5일간 K11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Art in the City’다. 뱅크, 상아트, 뱅가드등 상하이의 15개 갤러리가 ‘아름다움이 만드는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모토로 모여 아트와 디자인의 하이브리드 전시 모델을 구축한 전시. K11 아트센터가 위치한 K11 아트몰의 건축 회사 코카이스튜디오스(Kokaistudios)가 전체 전시 공간을 재구성한 후 디자인과 아트, 라이프스타일의 융합을 추구했다. 작품 구성을 현대미술로 한정 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앱솔루트, 페리에, 패션 잡지 등 다른 브랜드와 유쾌한 협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쉬자후이 지구의 시안(Xi’an)에서는 ‘West Bund Art & Design Fair 2014’(9월 25일~10월 26일)가 열리며 분재 스타일 전시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이번에는 상하이 갤러리 외에도 하우저 & 워스, 화이트 큐브, 오타 파인 아츠 등 해외 유수의 갤러리를 초청해 쿠사마 야요이, 빌 비올라, 카르스텐 니콜라이 등의 작품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아트 페어는 5일만 진행하고 나머지 25일은 특별전을 선보이는 ‘5+25’ 방식을 채택, 상업과 비영리의 공존을 추구한 점과 국제 미술계와 상하이 미술계의 조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사진 전문 페어 ‘Photo Shanghai’(9월 5일~7일)가 상하이 전시센터(Shanghai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런던 크리스티 사진 부문 디렉터를 역임한 알렉산더 몬태규 스페어리가 총감독을 맡아 ‘집에 걸 수 있는 사진 작품 컬렉션’을 선보였다. 최근까지 사진은 중국에서 주요 컬렉션 범주에 들지 않아 페어의 성공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참여 갤러리 중 최고 70%의 판매 기록이 나온 곳도 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심지어 상하이 미술계의 열기가 베이징을 뛰어넘었다는 평까지 나왔을 정도니 어렵지 않게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이외에도 AArt 상하이 시티 아트 페어, ART021, 상하이 아트 페어 등 가지각색의 페어가 연말까지 줄을 잇는다. 그리고 상하이 비엔날레(11월 22일~2015년 3월 31일)가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총감독으로 2012년 타이베이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한 안젤름 프랑케를 위촉했고, ‘사회 공장(the social factory)’이 메인 테마다. 영화와 음악 부문이 가세한 이번 페어는 상하이를 또 한 번 축제의 열기로 들썩이게 할 것이다.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