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의 제주
이름만 들어도 일탈, 휴식, 낭만과 여유를 떠올리게 하는 제주. 제주 여행의 뉴 데스티네이션, 켄싱턴 제주 호텔만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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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프톱 인피니티 풀, 스카이피니티
2 하늘과 물의 이미지를 표현a한 도자 벽화
3 한식 레스토랑 돌미롱
4 마린 딜럭스룸
제주 관광 1번지 중문단지에 새 식구가 생겼다. 이랜드 그룹이 야심차게 오픈한 켄싱턴 제주 호텔이다. 치열한 특급 호텔의 각축장에서 켄싱턴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제주공항에서 블랙 컬러 리무진 버스를 본 순간 기대감은 배가되었다. 블랙은 보통 품격, 시크 같은 이미지와 연결되니까. 호텔 건물을 마주한 첫 소감은, 시선을 압도하듯 멋지게 새로 지어 올린 건물은 아닌지라 솔직히 약간 떨떠름했다. 하지만 고전영화에 등장하는 전형적 호텔 도어맨 느낌으로 제복을 차려입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로비에 들어선 순간 예상 밖의 풍경을 마주했다. 웅장한, 화려한, 색다른, 현대적 같은 형용사의 총집합이랄까. 로비 중앙에 자리 잡은 중국 유명 도예가 주러겅 선생의 기운 세 보이는 말 조각상을 감상하다 살며시 고개를 드니 천장에 강병인의 캘리그래피가 수놓여 있다. 리셉션 벽면을 통해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와도 조우했다(예술 지향적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슬로건은 ‘럭셔리 크루즈 라이프’다. 넓고 푸른 바다를 탐험하고 즐기는 크루즈 여행의 낭만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상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마린풍으로 단장한 딜럭스룸에 짐을 풀었는데 국내 다른 특급 호텔에선 찾아볼 수 없던 이 컨셉이 꽤 맘에 들었다. 24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총 221개의 테마 객실로 구성한 이곳은 크게 마린과 모던 제주 2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모던 제주는 그레이시 브라운 톤의 차분한 매력이 돋보였다. 최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골프 스위트는 침실, 서재, 욕실, 주방, 다이닝룸, 풀테라스 6개 공간이 어우러졌다. 이름처럼 골프 관련 소품으로 장식했는데, 특히 수백 권의 장서로 채운 서재는 고급 관료의 집무실을 연상시킬 정도. 유아를 동반한 고객이라면 포인포 키즈 테마 룸이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입구부터 방 안 곳곳에 <동화나라 포인포> 스토리가 전개되며 거울, 커튼, 이불, 가구 등에 앙증맞은 캐릭터를 더했다.
테라스로 나가니 ‘모을’이라는 이름의 정원이 두 눈에 폭 담긴다. 아직은 어린 야자수라 ‘우림’의 느낌이 없어 아쉽지만 그런대로 싱그럽고 제주 특유의 이국적인 멋이 전해졌다. 오름을 상징화한 계단형 잔디밭도 인상적. 초록 지붕을 단 카바나와 야외 수영장, 저쿠지도 내려다보인다. 사계절 온수 풀이므로 밤낮 언제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사실 켄싱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루프톱 인피니티 풀 ‘스카이피니티’다. 멀리 제주 바다부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제주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태닝과 여유로운 유영이 가능하다(성인 전용, 유아 동반 불가).
켄싱턴 제주 호텔은 8개의 레스토랑을 확보해 풍성한 미식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돔베고기, 은갈치조림 같은 제주 특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한식당 ‘돌미롱’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치로 올리보의 김형래 셰프가 합류한 이탤리언 퀴진 & 바 ‘하늘오름’의 코스 메뉴도 만족스럽다. 푸아그라, 연어 콩피, 수준급 스테이크는 단순히 분위기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진짜 잘 만든 파인다이닝 음식이다.
그 밖에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 놓칠 수 없는 경험은 스파 바이 딸고에서 트리트먼트 받기, 해외 명품 갤러리에서 쇼핑, 그리고 호텔 안 예술 작품 감상하기다. 작가 30명의 총 200점에 달하는 작품을 호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주러겅 선생이 만든 ‘만개한 생명’, ‘하늘과 물의 이미지’라는 이름의 도자 벽화, 동양화가 이월종의 미디어 아트 작품 ‘제주의 종도’, 객실 복도를 장식한 김병국의 사진 작품 등이 당신의 예술적 감흥을 한껏 고취시켜줄 것이다.
문의 1855-0202, www.kensingtonjeju.com
에디터 이재연 (jye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