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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적 통찰

ARTNOW

새로운 예술적 통찰 & 너와 나를 잇는 예술 고리

천연 진주와 석유산업의 역사에 대한 사유를 담은 설치 작품. 인간의 개입으로 자연이 착취당한 상황을 통해 인류가 환경과 공존할 수 있을지 되묻는다.

베를린 쾨닉 갤러리(König Galerie) 전시 전경.

작가는 빈 사막에서 보낸 시간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을 ‘검은 진주’라고 부른다.

네덜란드 하르트비흐 아트 파운데이션(Hartwig Art Foundation)과 협력해 개최한 전시. 전 세계 문화가 얼마나 석유에 잠식되어 있는지 보여주며 석유 없는 미래를 상상하도록 유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와디나마르 공원에 전시된 작가의 조각 작품.

중국 친황다오시 UCCA 듄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Haunted Water〉 전경.

새로운 예술적 통찰  @moniraism 
작품 창작에서 아티스트의 문화적 배경은 흔히 작업 소재로 쓰여왔다. 현대미술을 자주 접했다면 이러한 경우를 자연스럽게 목도했을 것. 그럼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과 사고가 작품 기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관점의 폭을 넓히는 데 일조한다. 모니라 알 카디리(Monira Al Qadiri)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통해 습득한 감정의 에너지를 승화한 작품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아티스트다. 세네갈 태생의 쿠웨이트 시각예술가로 교육은 일본에서 받은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포함해 유수의 국제 전시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국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그녀의 작업은 설치, 조각,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그녀가 아트 신에서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석유산업과 중동 문화권 역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데 능하다는 것. 아마도 특유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학업을 위한 타국살이에서 기인한 특징일 것이다. 인종차별이나 난민 등 전통적 디아스포라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서양 현대미술사 속 비주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니라 알 카디리의 성장세가 궁금하다면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그녀를 검색하길 추천한다.

‘Breathe with Me’ 프로젝트 커뮤니티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Modified Social Benches’에서 자유롭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학생들을 포착했다.

독일 미술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미술 캠페인 프로젝트. 아이들의 기분과 숨을 수채화로 표현했다.

코펜하겐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서 선보인 작품 ‘360° Illusion II’(2007).

관람객과 함께 ‘Breathe with M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예페 하인.

2023년 완성한 작품 ‘Half Full Half Empty’.

너와 나를 잇는 예술 고리  @jeppehein 
현대미술에서 관람객은 수동적 위치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을 각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유하고 이를 공유한다. 이토록 능동적인 시류 앞에서 아티스트도 화이트 큐브 공간을 위해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며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덴마크 출신 작가 예페 하인(Jeppe Hein)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미술 평론가와 관람객뿐 아니라 우연히 작품을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남겼을 정도. 그래서일까. 게시물을 찬찬히 살펴보면 낯선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어떤 이는 붓으로 벽을 칠하고, 어떤 이는 조형물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예페 하인이 주도한 작품이면서 절대적 창조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의 아카이빙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담긴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다가가면 진동하는 ‘Shaking Cube’(2004), 벤치 형태지만 그 본질적 기능을 떠나 자유롭게 상상하며 사용할 수 있어 인터랙티브한 ‘Modified Social Benches 1-10’(2005)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관람객 참여형 예술도 빼놓을 수 없는데, 2022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인 ‘Breathe with Me’가 대표적 예다. 일정 인원을 초청, 한 호흡에 파란 물감을 묻힌 붓을 사용해 스트로크로 긋는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도 활발히 전개하는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이 따로 있을 정도. 이토록 활발한 활동 반경을 보여주는 그의 계정엔 아티스트의 면모뿐 아니라 예술을 매체로 사람들과 연대하는 공동체적 모습이 혼재해 말 그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