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아크리스의 매장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크리스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를 위해 내한한 아크리스 글로벌 CEO 멜리사 베스테와 나눈 진솔한 대화.

아크리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리뉴얼 매장 전경.
9월 6일, 아크리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매장이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매장 내부는 아크리스가 추구해온 ‘조용한 럭셔리’의 가치를 담아 절제된 세련미와 헤리티지를 반영한 인테리어로 꾸며 고객에게 고급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새롭게 단장한 부티크에서는 아크리스 2024 F/W 컬렉션 피스를 만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는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스위스 아티스트 카탈린 디어(Katalin Deer)의 작품에서 영감받아 감각적이고 따뜻한 무드를 담은 룩을 선보였다. 표면, 몸체, 차원 사이 공간을 탐구하며 어둠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그녀의 작품은 루프, 어텀 트와일라잇, 섀도 등 다채로운 컬러와 빛을 활용한 디지털 프린트로 재해석되어 이번 컬렉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또 최상급 캐시미어와 부드러운 셔닐, 실용적인 개버딘 코튼과 부드러운 시어링 등 다양한 소재가 각기 다른 촉감을 선사하며 투톤 시퀸, 반짝이는 래커 레더, 가벼운 오간자가 어우러져 이번 컬렉션을 더욱 특별하게 완성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여성의 무드, 니즈, 활동의 변화에 따라 코트는 베스트와 재킷으로, 트렌치코트는 드레스와 스커트로, 스커트는 팬츠로 바뀌는 등 대조적 실루엣과 정제된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실용적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과 매장 리뉴얼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아크리스의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다. 아크리스의 새로운 부티크는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정한 하이엔드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크리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리뉴얼 매장을 방문한 배우 진서연.

Melissa Beste
GLOBAL CEO of AKRIS
2009년 아크리스 미국 CEO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18년부터 아크리스 글로벌 CEO를 맡고 있다. 특별한 인연이다. 두 번의 합류를 통해 바라본 아크리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바이어로 일하며 알버트와 피터 크리믈러를 처음 만났다. 21년 동안 관계를 이어온 셈이다. 이토록 오랜 기간 아크리스를 바라본 결과 아크리스 하우스의 패션은 최고 품질, 장인정신, 현대성을 기반으로 한다. 하우스 코드에 언제나 충실하며,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한 여성을 위해 컬렉션을 전개하는 브랜드다.
트렌드의 잦은 변화 속에서도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아크리스가 지켜온 단 하나의 가치관이 있다면? ‘품질’과 ‘장인정신’에 뿌리를 둔 현대적 패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용하기보다는 디자인, 원단, 실루엣, 실용성에 이르기까지 아크리스만이 고수해온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 있다.
창립 이래 WWP(Women With Purpose)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WWP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한 아크리스의 행보가 궁금하다. WWP는 열정적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성을 지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캠페인이다. 설립 이후 102년이 지난 현재, 아크리스는 현대 여성의 다양한 역할과 목적을 기념하고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들을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단순한 의복을 넘어 여성들이 신념과 목적을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아크리스 디자인은 이러한 여성의 자신감과 개성을 돋보이게 하며, 이들이 일상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드머니 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크리스가 생각하는 콰이어트 럭셔리란? 알버트는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여성이 방 안으로 들어서면 그녀가 얼마나 우아하고 현대적이며 자신감 있어 보이는지 먼저 생각하고, 그 후에 그녀가 어떤 브랜드를 착용했는지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 콰이어트 럭셔리란 룩을 비롯해 애티튜드, 컨디션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의 상태라고 느끼는 모습에서 발현되는 카리스마를 일컫는다고 생각한다.
아크리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타임리스한 디자인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진정한 하이엔드라는 것. 아크리스는 지금까지 일관성 있는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이는 많은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브랜드 방향성이 자주 바뀌는 오늘날 패션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 같은 행보를 고수하는 이유는 전 세계 여성의 지향점에 맞춰 진정한 하이엔드를 선사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아크리스 매장이 리뉴얼 오픈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하우스의 미니멀리즘과 고급스러움을 반영했다. 재료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아크리스의 패션 철학과 잘 어우러지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새롭게 리뉴얼한 매장에서는 아크리스의 2024 F/W 컬렉션 피스는 물론, 아이코닉한 아이 백과 안나 백 등도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와 끊임없이 협업하고 있다. 2024 F/W 컬렉션도 특별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고 들었다. 2024 F/W 컬렉션을 준비하며 카탈린 디어와 두 번째 협업을 진행했다. 알버트가 아트 바젤에서 발견한 카탈린의 아날로그 포토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 영감받은 그래픽적 요소뿐 아니라 감각적 포토 프린트를 카프탄, 재킷, 코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2024 F/W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텍스처다. 마이크로 스트랩 생갈렌 자수, 손으로 쓸어내리기만 해도 컬러가 변하는 듀얼 시퀸, 매우 부드럽고 가벼운 래커드 가죽 등 소재의 믹스 매치에 주목하면 좋겠다.
지난 100주년 패션쇼부터 매장 리뉴얼 오픈 소식까지, 국내에서 아크리스의 활동 범위가 점차 확장되는 것 같다. 한국은 아크리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여성은 아크리스가 추구하는 세련된 패션과 잘 어울린다. 한국 시장 내 아크리스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아크리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리뉴얼 매장 전경.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이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