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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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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자기 계발 계획으로 기타 배우기는 어떤가. 악기를 익힌다는 성취감과 음악을 향유할 수 있다는 만족감 그리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편리함까지. 이만한 건 없을 테니!

건강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새해 소망 부동의 1번이다. 사업이 잘됐으면 좋겠다,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 더 예뻐지고 싶다, 운동을 하고 싶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 등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나 미루어둔 일이 새해에는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서로서로 덕담을 나눈다. 결국 무엇을 함으로써 좀 더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만약 아직 새해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망설이는 이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기타를 배우라고 혹은 다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쳐봤거나 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 적이 있을 거다. 그만큼 매력 있는 악기다. 그래서 새해에 근사하게 기타를 칠 수 있길 소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습을 시작해본다.

시작
기타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시작하려 할 때 마주하는 첫 고민은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 중 무엇을 고를까 하는 것이다. 음악 취향이 좌우할 문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클래식 기타를 권한다. 이유인즉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스트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왼손으로 코드를 잡거나 오른손으로 소위 스트로크(stroke)라는 기타 주법을 배울 때 통기타의 스틸 스트링을 쥘 때보다 손끝에 무리가 덜 가서다. 사실 초보자는 손끝으로 스트링을 잡는 데에만 2주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엄청난 실력 향상을 기대하며 마음 졸일 필요는 없다. 여기에 팁을 하나 더하면, 손가락 끝이 아파 기타 치기 힘들 때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피부 보호용 반창고(개인적으로는 상처 위에 바로 붙여도 된다는 얇고 투명한 작은 원형 밴드를 추천한다)를 손끝에 붙이거나 오른손은 피크라는 플라스틱 조각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유시인
서너 개의 코드를 배우면 슬슬 노래 반주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제는 그 멜로디에 자신의 개성을 담은 목소리를 덧입히는 연습을 해보자. 음유시인으로 거듭난 것 같은 새로운 기분이 들어 올 한 해가 달라질 거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구하거나 온라인에 올라온 기타 주법을 살펴보자. 그리고 어려운 코드는 꼭 쓰여 있는 대로 다 안잡아도 된다. 역시 기타의 매력이다.

효능과 부작용
다시 처음으로, 온 인류의 소망인 건강 문제로 돌아가보자. 기타를 치면 자연스럽게 손가락 지압 효과가 있어 몸에 상당히 좋은 마사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종종 텔레비전에 건강 전문가들이 나와 손의 어느 부분을 마사지하면 몸에 좋다고 하지 않나. 물론 그 부분을 제대로 지압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매일 현을 누르는 손가락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기타가 더 좋아진다.
반면 기타를 배울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기타 코드를 잡는 왼손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횟수는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기타를 치면 신체 구조상 머리가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등, 목 근육에 무리가 오고 결국엔 목 신경이 눌려 통증까지 수반한다. 그러니 정말 중요한 문제다. 게다가 현대인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해 허리와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교본에 나와 있는 기타 치는 바른 자세는 건강에 매우 안 좋다. 물론 보완책은 있다. 기타를 살 때 꼭 어깨 스트랩을 걸 수 있는 핀을 박고, 기타를 무릎 위에 얹지 말고 어깨에 건 채 연습하면 한결 낫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거울 앞에서 연습하는 거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왼손을 보면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코드 잡는 손을 확인할 수 있으니 신체에 무리가 덜 간다.

기타리스트의 사진이나 공연 시 모습을 보면 대부분 황홀경에 빠진 듯 감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에 심취해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통증 때문일 수도 있다. 기타를 잘 치려고 힘들게 노력 하지 말자. 일을 하는 중이거나 티비를 보는 중에 그저 손에 잡고 무심히 연습을 하면 언젠가는 안되던 것도 되어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모두에게 적용되진 않겠지만 이것이 나의 연습 방법이기에 자신있게 추천한다. 새해에는 모두가 음유시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이병우(기타리스트,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