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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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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조금씩 성장 중인 엔터테이너, 양정원.

니트 슬리브리스 톱 Studio Tomboy, 드롭 이어링 Mzuu.

참 야무진 사람이다 싶었다. 양정원과 대화를 나눈 시간은 50분 남짓 될까. 그동안 둘 사이에 언어의 공백은 거의 없었다. 우물처럼 깊고 맑은 연갈색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말을 참 잘한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반 박자 빠르게. 이제 막 달릴 준비를 마친 선수처럼 긍정의 활력이 넘치는 양정원이 내면에서 건져 올리는 단어 하나하나엔 힘이 실려 있다. 즉흥적으로 응수하는 말에도 성급한 충동 같은 건 없다.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명랑하게 이야기하지만 시종일관 철저하며, 빠르게 숙고한 뒤 말을 뱉는다. 마주 앉은 양정원의 눈에서 새삼 어린 시절의 양정원을 그린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사람의 중심에는 단단한 무언가가 있다. 끊임없이 증발되고 쉼 없이 채워지는 샘물 같은 에너지의 원천.
다재다능한 인재가 넘쳐나는 연예계라지만, 양정원만큼 활동 분야가 ‘랜덤’한 인물도 드물다. 필라테스 지도자로 이름을 알린 뒤 예능, 드라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출발 드림팀>이나 <정글의 법칙> 등에 출연하며 거의 모든 스포츠 분야에 도전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가만히 있는 걸 잘 못 견뎌요. 스스로 한심해지는 것 같거든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거의 유일한 재화가 시간이잖아요. 시간을 얼마나 잘 분배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오죽하면 대학생 때까지 초등학생처럼 동그라미 시간 계획표를 매일 그렸다니까요.” 스스로 ‘계획병’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계획을 짜는 양정원의 하루를 보면 경계 모를 그의 활동 영역이 대충 이해가 간다. 본업인 필라테스 지도자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동시에 맹렬하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한번은 <정글의 법칙> 촬영을 앞두고 김병만이 운영하는 다이빙장에 매일 출석했다가 기함을 뿜게 한 적도 있다. “매일 와서 연습하는 연예인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카디건 Lemaire, 크롭트 톱과 크리스털 이어링, 슈즈 모두 Recto, 올리브 컬러 스커트 Cos.

하고 싶은 게 참 많았고, 닥치는 대로 도전해온 양정원. 혹시 내면이 조금 지쳐 있는 건 아닐까? 건강한 ‘양필라(양정원의 별명)’란 캐릭터가 족쇄가 되어 상한 내면을 표출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다행히 타고나기를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이에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주변에서는 ‘너 내면이 지나치게 건강한 거 아냐?’라는 말도 하는걸요.”
양정원은 지금 ‘예쁜 양정원’이라는 박힌 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운동하는 예쁘고 섹시한 여자로 굳어진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과감한 시도요?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죠. 시켜만 주신다면요!(웃음) 여태 해온 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지금은 가급적 비슷한 역할은 거절하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도전하는 양정원과 겁이 많은 양정원 사이에서 내면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된다. “연기 분야에선 공포물이나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무서운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웃음) 물 공포증을 이겨내려고 스쿠버다이빙이나 서핑에 매달린 것처럼, 도전해서 스스로 공포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보고 싶어요. 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니까요.”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김형식   헤어 류환희(애브뉴준오)   메이크업 오지현(애브뉴준오)   스타일링 노경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