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영화적 여정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샤넬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가 올해의 교수진을 확정했다.
샤넬의 글로벌 문화 프로그램 ‘샤넬 아트 & 컬처(CHANEL Arts & Culture)’는 예술과 교육, 창작의 지속 가능성을 지지하는 브랜드 철학 아래 전 세계의 문화 리더들을 연결해왔다. 그 철학은 아시아영화아카데미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강력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비전 아래 출범한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영화감독, 촬영감독, 제작자 등 아시아 전역의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표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20년간 35개국 360여 명의 영화인을 배출하며, 졸업생 다수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활약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부터 본격화된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창작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증폭시키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각국의 젊은 영화인들에게 단순한 기회의 장을 넘어, 동시대 영화문화의 흐름과 직접 연결되는 실천적 네트워크로 기능하고 있는 것. 올해는 특히 아시아 각국의 영화 지형을 연결하고, 젊은 영화인들에게 세계 영화계의 문을 여는 교육 플랫폼으로서 아카데미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증명하듯 역시 역대 최다인 40개국에서 625명이 지원, 그 열기와 영향력을 입증했다.
2025년 샤넬과 함께 하는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세 명의 교수진과 함께한다. 영화계의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힌 김지운 감독이 교장으로, 라오스 영화의 기틀을 닦은 매티 도 감독이 연출 멘토로, 섬세한 미장센의 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 멘토로 각각 위촉됐다.

2025 샤넬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으로 위촉된 김지운 감독. 사진 출처: 씨네 21
교장으로 위촉된 김지운 감독은 한국 장르 영화의 미학을 새롭게 정의해온 인물이다.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으로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에 모두 초청되며 일찌감치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을 통해 누아르, 호러, 액션, 웨스턴 등 다양한 장르를 한국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하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2010)는 폭력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밀정>(2016)은 시대극의 정교한 미장센과 감정의 진폭으로 국내외 영화상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초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해 <라스트 스탠드>(2013)를 연출했으며, 최근작 <거미집>(2023)은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그의 꾸준한 창작 열정이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입증했다. 현재는 두 번째 미국 장편

연출 멘토로 선정된 매티 도 감독.
연출 멘토, 매티 도 감독은 라오스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장편 감독으로, 아시아의 독립영화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데뷔작 <찬탈리>(2013)로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그녀는 <디어리스트 시스터>(2016)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라오스 공식 출품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긴 산책>(2019)은 베니스와 부산영화제 초청에 이어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 라오스 영화 산업의 새 장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장르 영화의 비주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정훈 촬영 감독이 촬영 멘토로 참가한다.
촬영 멘토로는 <악녀>(2017)를 통해 칸영화제에 진출하며 한국 장르 영화의 비주얼 가능성을 증명한 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다. <허스토리>, <도어락>, <소리도 없이> 등에서 구축한 섬세한 미장센은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2024) 등에서 OTT 플랫폼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새로운 영상 문법을 탐색하고 있다.
올해 샤넬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9월 7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영화인 교육 및 단편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완성작 8편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인의 목소리를 세계 영화계로 확장시키겠다는 아카데미의 방향은 여전히 선명하다.
에디터 이호준(hojun@noblesse.com)
사진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