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샤넬 원료 농장에서 발견한 장인 정신

BEAUTY

<노블레스>가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샤넬 향수의 전통성과 장인정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향수의 발산지로 불리는 남프랑스 그라스에 위치한 샤넬 원료 농장으로 향했다.

N°5 빠르펭 30ml 한 병에는 쟈스민꽃 1000송이가 담겨 있다.

샤넬은 6세대에 걸쳐 농장을 가꾸는 뮬 가문과 파트너십을 맺어 농장을 관리한다. 죠세프 뮬(Joseph Mul)은 땅에 대한 헌신적 자세로 농장을 일군다.

남프랑스 그라스 지역에 위치한 샤넬 농장.

남프랑스 그라스 지역에 위치한 샤넬 농장.

대지에서 향수로
향기란 무엇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향기는 나쁜 냄새를 가리던 과거를 지나 지금은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도처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면, 좋은 원료로 빚은 아름다운 향기는 거센 변화의 흐름에도 늘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장인정신으로 100년을 이어온 전통성으로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 된 샤넬 향수가 더욱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노블레스>는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샤넬 향수의 전통성과 장인정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향수의 발상지로 불리는 남프랑스 그라스에 위치한 샤넬 원료 농장으로 향했다. N°5의 핵심 원료인 쟈스민을 직접 수확하고, 꽃의 무게를 측정하는 과정과 갓 수확한 꽃이 향수로 만들어지는 공정을 볼 수 있는 공장을 방문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9월 중순, 아직 뜨거운 여름 흔적이 남은 30ha(약 3만m²) 규모의 드넓은 그라스 농장에서 수확자들이 한창 작업 중이었다. 햇빛이 뜨거워지기 전 이른 아침, 수확자들은 신선함을 보존하기 위해 젖은 천으로 덮은 바구니에 쟈스민꽃을 담는다. 한밤에 만개한 쟈스민은 너무나 연약하기에 꽃잎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일이 손으로 수확한다. 이렇게 채취한꽃은 무게를 단 즉시 농장 한가운데 자리한 공장으로 이동해 향기의 정수를 채취한다. 1988년에 세운 공장은 꽃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를 위해 원료 재배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갓 수확한 꽃을 한군데 모아 향기 공정을 처리하는 만큼 공장에 들어서면 신선한 꽃향기가 가득하다. 공장은 수확 시기마다 향기를 테스트하고 개선하기 위한 연구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농장에서부터 꽃을 처리하는 공장에 이르기까지 샤넬은 꽃에 대한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쟈스민과 함께 메이 로즈, 아이리스, 투베로즈, 제라늄까지 그라스 농장에서는 샤넬 향수만을 위한 다섯 가지 특별한 향수 원료 식물을 가꾸고 있다.

신선도를 보존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빠르게 수확한다.

N°5 빠르펭의 핵심 원료인 그라스산 쟈스민.

수확이 끝난 쟈스민은 즉시 공장으로 운송해 향기 왁스인 콘크리트를 만든다. 그 후 왁스를 향기 성분에서 분리해 샤넬 N°5 빠르펭 포뮬러에 사용하는 농축 액체인 앱솔루트를 얻는다.

수확이 끝난 쟈스민은 즉시 공장으로 운송해 향기 왁스인 콘크리트를 만든다. 그 후 왁스를 향기 성분에서 분리해 샤넬 N°5 빠르펭 포뮬러에 사용하는 농축 액체인 앱솔루트를 얻는다.

N°5의 시작
1921년 N°5를 탄생시킨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는 그라스에서 재배한 쟈스민으로 N°5를 만들었다. 그라스는 비옥한 토양과 이상적인 기후, 그리고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향수의 발상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 만큼 N°5 향수의 역사가 그라스에서 시작된 것은 당연한 일일 터. 하지만 20세기에 부동산 개발 붐이 일면서 쟈스민을 비롯한 향수 원료로 사용하는 꽃이 위험에 빠졌다. 1987년, 샤넬은 그라스 지역의 쟈스민 생산이 점점 감소해 더 이상 샤넬 향수의 포뮬러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뮬 가문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렇게 협력은 시작되었고, 샤넬은 이 파트너십을 통해 샤넬 향수 제작에 필요한 꽃의 품질과 수량을 모두 보장받고 있다. 뮬 가문은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농장을 관리하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꽃을 재배하는 데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에디터 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