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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투하고 싶다면?

LIFESTYLE

너도나도 투자하는 지금, 기억해야 할 책 세 권.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풀썩 주저앉은 코스피 지수는 에디터의 눈에도 천재일우의 기회로 보였다. 많은 사람이 주식시장에 주목했고, 곧 너나없이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전대미문의 3000선을 돌파한 데에는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 올 상반기는 암호화폐 시장이 화두였다. 작년 이맘때 1000만 원 상당이던 1비트코인이 잠시나마 8000만 원까지 올랐으니, 이 분야에 관심 없던 사람도 혹할 만했다. 재테크 서적이 서점가를 점령하고, 투자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는 상황. 바야흐로 대투자 시대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 승자가 될 수는 없는 법. 예상보다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도 분명 있을 테다. 그럴 때는 투자 원칙을 점검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알짜배기 책을 주목하자.
우선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 구루의 지혜를 간결하고 알기 쉽게 뽑아낸 투자 교본이다.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버턴 말키얼(Burton G. Malkiel)과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의 이사를 역임한 투자 컨설턴트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 두 사람은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199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금융 위기 등 현대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투자를 지속하며 이들이 깨달은 사실이 있으니, 언제나 통하는 투자의 원칙이 있다는 것. 책에선 “전문가의 말을 듣지 마라”,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복잡하게 운용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오래전부터 능가해왔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액 분할 투자법,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투자자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도 소개한다. 두 대가의 조언을 마음 깊이 새긴다면, 단기적 시장의 등락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승리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으로 자신의 투자 지침을 짚어봤다면,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가 집필한 <대전환의 시대>와 함께 2021년 이후 새로운 세계와 시장을 예측해보자. 짐 로저스는 오랜 경험에 기반한 혜안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흐름과 미래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예컨대 그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관광업은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행자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 또 미래에 농작물 가격이 올라갈 것을 예상해 농장을 사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될지 등 흥미로운 의견이 담겼다. 장차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책은 <디지털 화폐>다. 요즘 암호화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재산 은닉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이 적발됐다는 뉴스를 접하면 음지의 불법적 투기 수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테슬라 같은 거대 기업이 비트코인을 고유재산으로 보유하고, 페이팔이나 비자 같은 온라인 결제업체가 비즈니스 결제에 활용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 지폐나 동전을 대신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디지털 화폐>는 이런 암호화폐에 관한 종합 안내서다. 책에 비트코인으로 돈 버는 비법은 없다. 대신 암호화폐에 담긴 핵심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과 원리, 그것의 출발점이던 개념, 암호화폐를 최초로 창조한 이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런 새로운 형태의 화폐를 만들기에 이르렀는지 소개한다. 책을 읽고 나면 암호화폐 열풍에 합류할지 말지 스스로 결정할 뿐 아니라, 뉴스의 홍수 속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