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드레스를 만드는 여자
세기의 결혼식에는 오스카 드 라 렌타가 있다. 민효린의 선택도 오스카 드 라 렌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라 김은 그녀를 위해 세상에 단 한 벌뿐인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민효린의 파이널 피팅을 위해 한국을 찾은 로라 김을 만났다.

소유 브라이덜에서 열린 ‘오스카 드 라 렌타 2018년 가을 컬렉션’의 트렁크 쇼를 찾은 로라 김.
패션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이름이 있다면 단연 로라 김(Laura Kim)이다. 12년 동안 전설적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 밑에서 일한 로라는 그가 2014년 10월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어시스턴트 페르난도 가르시아(Fernando Garcia)와 함께 독립해 ‘몬세(Monse)’를 런칭한다. 2015년 9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데뷔 컬렉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셔츠를 찢거나 재조합한 듯한 몬세의 모던한 룩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명의 ‘핫’한 디자이너는 2017년 4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돼 전 직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매니시하면서 해체주의적인 몬세와 우아함의 상징인 오스카 드 라 렌타를 동시에 이끌게 된 이들!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 요즘 신부들의 취향까지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로라 김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우아함을 계승하면서 소재에 변화를 줘 날씬해 보이는 실루엣에 신경썼다.
민효린 씨가 드레스 제작을 의뢰했죠? 본식 드레스, 애프터 드레스 등 몇 벌을 주문했어요. 전화와 스카이프를 통해 여러 차례 미팅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했죠. 미팅할 땐 항상 태양 씨도 같이 있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신랑이 웨딩드레스를 미리 보면 안 되는데 한국은 다른가 봐요. 결혼식 준비를 대부분 여자 혼자 하는 미국보다 한국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들어요.(웃음)
어떤 요소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나요? 풍성하게 맥시멀한 스타일로 디자인했어요.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찾는 고객은 그런 요소를 ‘리스펙트’하기 때문이죠.
오스카 밑에서 디자인할 때와 비교해 요즘 신부들이 찾는 스타일은 많이 달라졌죠? 3년 만에 굉장히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훨씬 오픈 마인드가 됐죠. 다리 선을 드러내는 드레스도 굉장히 좋아해요.
복귀하고 나서 가장 기분 좋은 피드백은요? 판매율이 많이 올라 기뻤죠.
세계 최고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당신이 결혼식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정말 궁금해요! 티셔츠 입고 결혼할 거예요. 그런데 웨딩드레스를 많이 만들고 또 입다 보니 별로 결혼하고 싶지 않아졌어요.(웃음)
그래도 입어본 웨딩드레스 중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었을 텐데요? 날씬해 보이는 옷이 최고예요!(웃음) 그런 웨딩드레스를 고르려면 감춰져 있는 컨스트럭션이 굉장히 중요하죠. 코르셋을 잘 만든 옷이 날씬해 보인답니다.
단 한 벌의 웨딩드레스를 고르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잘 고르는 팁이 있다면요? 효린 씨도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가슴속에 입고 싶은 드레스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데 직접 입어보면 생각이 바뀌어요. 입었을 때 자신이 제일 예뻐 보이는 옷을 택하세요. 느낌이 올 거예요.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나요? 무조건 신부가 예뻐 보이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오스카도 그 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죠. 여느 신부와 다르게 보이고 싶은 이들은 저처럼 티셔츠를 입고 결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에디터 김희성(alice@noblesse.com)
사진 오성진(마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