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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만난 컬러

LIFESTYLE

리차드 밀 시계는 고유의 강렬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한몫하는 것은 과감한 컬러 선택.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독특한 첨단 소재다. 이 소재 또한 컬러감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컬러와 소재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만난다.

Richard Mille, RM 50-02 ACJ Tourbillon

RM 50-02 ACJ Tourbillon
우선 올해 SIHH의 하이라이트, RM 50-02 ACJ 투르비용을 살펴보자. 21세기 항공업계는 끊임없이 엔지니어링과 설계 측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좀 더 효율성이 높은 연료, 더욱 가볍고 빠른 항공기 개발 등 신기술과 소재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공통점을 발견한 리차드 밀은 워치메이킹과 항공 산업의 협업을 시도했다. 항공업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에어버스(Airbus)는 항공기 설계에 대한 참신한 접근 방식으로 유명하며, 자회사인 에어버스 코퍼레이트 제트(ACJ, Airbus Corporate Jet)는 개인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항공기를 제조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최상의 품질과 기술을 추구하며 항상 도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리차드 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ACJ에 러브콜을 보냈다. ACJ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의 수장 실뱅 마리아, 리차드 밀 R&D 부서의 쥘리앵 부아야와 살바도르 아흐보나가 긴밀히 협업해 탄생한 것이 바로 RM 50-02. 5등급 티타늄 브리지와 베이스플레이트에 첨단 개방형 디테일을 도입하고 가능한 모든 부분을 스켈레톤 처리해 극도의 경량화를 추구했는데, 마치 ACJ의 제트기를 보는 듯하다. 무브먼트의 모든 부품은 부식과 환경 요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항공기 엔진과 섀시에 사용하는 특수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주목할 부분은 티타늄-알루미늄(TiAl) 케이스와 ATZ 화이트 세라믹 베젤. 특히 금속과 세라믹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는 티타늄-알루미늄 합금은 금속의 물리적 특성과 세라믹의 기계적 특성을 모두 갖추었다. 에어버스의 제트 터빈 날개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강도는 높으면서 일반 티타늄 합금보다 훨씬 가벼울 뿐 아니라 높은 온도와 기압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티타늄과 알루미늄의 녹는점이 다르지만 리차드 밀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플라스마 오븐의 연속적 가열 방식을 이용해 균일한 티타늄-알루미늄 소재 케이스를 완성했다. 세컨드 베젤은 ATZ 화이트 세라믹으로 제작했는데, 알루미늄 산화 파우더를 2000바의 압력에서 주입해 만드는 ATZ 세라믹은 일반 세라믹에 비해 강도가 20~30% 높고 스크래치에 강한 특징이 있다. 색도 변하지 않아 충격과 마모에 강해야 하는 시계의 이상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Richard Mille, RM 50-01 Tourbillon Chronograph G-Sensor Lotus F1 Team Romain Grosjean

RM 50-01 Tourbillon Chronograph G-Sensor Lotus F1 Team Romain Grosjean
RM 50-01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독특한 질감의 케이스다. 이는 노스 신 플라이 테크놀로지(North Thin Ply Technology)사에서 개발한 NTPT? 카본으로, 처음에는 레이싱 요트에 사용하다 이후 초경량 항공기, 우주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신소재다. 시계업계에서는 리차드 밀이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표면에 특유의 물결무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 두께가 30미크론에 불과한 필라멘트층을 특수 기계를 이용해 각 층마다 45도씩 바꾸어가며 쌓아 올려 레진으로 부착해 만든다. 그리고 6바의 압력, 120℃ 온도에서 가열한 후 리차드 밀의 프로아트 케이스 공장에서 CNC 기계 가공을 거쳐 시계 케이스로 탄생한다. 가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결무늬는 결코 같은 모양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유니크 피스라고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로터스 F1 팀의 공식 파트너 겸 타임키퍼로 활동한 리차드 밀이 로맹 그로장에게 헌정하는 투르비용 시계로 기계식 G-센서와 핸드와인딩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결합했다. 하이엔드 레이싱 카 엔진의 트랜스미션에 사용하는 부품과 유사하게 디자인한 기어 트레인 시스템이 특징. 여기에 레드 컬러가 가세해 더욱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Richard Mille, RM 27-02 Rafael Nadal

RM 27-02 Rafael Nadal
투르비용 RM 27-02 라파엘 나달은 리차드 밀의 의미 깊은 브랜드 파트너이자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을 위해 만든 시계로, 앞서 언급한 NTPT? 카본 그리고 TPT? 쿼츠를 사용해 베젤과 케이스 뒷면을 제작했다. 특히 TPT? 쿼츠는 이산화규소 가닥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평행 필라멘트를 600개 넘는 층으로 구성한 물질로, 이 필라멘트 섬유는 뛰어난 강도는 물론 고온 저항성, 높은 전자파 투시력을 자랑한다. 45미크론보다 얇은 이 층을 (리차드 밀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백색 합성수지에 적신 후 각 층 사이의 섬유질을 45도로 변환하는 자동 위치 결정 시스템을 이용해 NTPT? 카본층 사이에 주입한다. 그 후 항공 부품 제작 과정과 유사하게 오토 클레이브(auto clave) 안에서 120℃의 열과 6바의 압력을 가해 CNC 공정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공정 과정에서 TPT? 쿼츠층이 드러나는데, 이때 자연스러운 층 무늬가 만들어지며 역시 모든 피스가 독자적 패턴을 띠게 된다. 블랙 & 화이트의 세련된 컬러 대비, 여기에 오렌지 스트랩과 크라운의 오렌지 포인트가 가세해 시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