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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의 임무

FASHION

장-크리스토프 바뱅은 불가리의 완벽한 청사진을 그린다. 그것도 매일같이.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

한 브랜드의 수장을 만난 후에는 온갖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 함께 자리한 까닭은 까맣게 잊은 채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유를 알겠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일을 즐기는구나’와 같이 CEO로서가 아닌 개인의 자질, 능력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지난 3월, 바젤월드 취재 현장에서 만난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을 만날 때도 그랬다. ‘1년 중 그가 집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라는 추가적 질문과 함께. “그러고 보니 1년의 반 이상은 불가리 본사와 공방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스위스 뇌샤텔에 머물고, 나머지는 여행과 출장으로 그곳을 떠나 있네요. 다행히 집은 로마와 뇌샤텔 두 군데에 있답니다.(웃음)”

1 바젤월드 2019에서 공개한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2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

오랜 시간 태그호이어를 책임지다 2013년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이 주얼러이자 하이엔드 워치 매뉴팩처 불가리의 수장이 된 바뱅. 에디터는 그가 2019년 한 해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바쁘게 보낼지도 궁금했다. “런칭 20주년을 맞아 2월에 로마에서 진행한 비 제로원 이벤트를 시작으로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시계를 공개한 오늘의 바젤월드, 곧이어 중국 청두에서 열릴 세르펜티 전시, 이탈리아 카프리를 빛낼 2019년 하이 주얼리 런칭까지 상반기만 해도 대규모 이벤트가 줄지어 있군요. 하반기에는 놀랍게도(!) 하이엔드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부탄에서 또 다른 하이 주얼리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고요. 새 액세서리를 선보일 밀라노 패션 위크, 런던에서의 새 향수 런칭까지 더하면 숨 돌릴 틈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의 대규모 런칭 행사도 가을에 열릴 예정입니다.” 세르펜티 세두토리는 불가리가 여성들을 타깃으로 선보인 시계다. 뱀 머리를 닮은 세르펜티 특유의 물방울 모양 케이스와 손목을 완벽하게 감싸는 골드 브레이슬릿이 불가리 여성 워치의 새로운 시그너처라 해도 좋을 듯하다. “불가리는 건축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모던하고 에지 있게 풀어내는 흔치 않은 브랜드입니다. 소재를 다루는 방식 또한 특별하고요. 세르펜티 세두토리는 현대적이고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여성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시계입니다.”

스페인 계단 복원 이벤트 현장.

이와 함께 올해 중요한 또 하나의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워치 기록을 세운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 인하우스로 제작한 두께 3.3mm의 무브먼트, 이를 탑재한 두께 6.9mm의 티타늄 케이스는 초박형 시계에 대한 하우스의 열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불가리는 이 시계를 통해 울트라 슬림 시계 분야에서 다섯 번째 세계기록을 보유하며 파인 워치메이킹의 정통성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2년 런칭한 옥토를 시작으로 옥토 피니씨모가 남성 시계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된 건 독특한 케이스 디자인과 더불어 슬림한 두께, 모노크롬 컬러가 선사하는 특별함 때문입니다. 불가리는 주얼러로서 오랜 시간 여성의 우아함을 책임져왔습니다. 동시에 남성이 지녀야 하는 우아함에 대해서도 고민해왔죠. 고민의 해결책은 슬림한 두께의 시계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은 그렇게 탄생했다. 놀라운 건 두 곳의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GMT 기능까지 갖춘(!) 초박형 크로노그래프라는 사실이다. “무조건 더 얇게 만드는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시계를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계를 착용할 현대 남성의 니즈를 우선시했어요. 여행을 즐기며 출장도 잦은, 역동적 삶을 살아가는 남성에게 꼭 필요한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라고 해서 반드시 크고 스포티할 필요는 없죠.” 최근 불가리는 옥토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이들에게는 ‘불가리 불가리’도 있다.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드레스 워치 컬렉션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불가리 워치 라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계. “비록 바젤월드를 통해 공개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우리는 아홉 가지의 새로운 불가리 불가리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옥토, 세르펜티, 루체아와 함께 데일리용으로 품격을 더해주는 시계입니다.”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맨 오른쪽)을 출시하며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을 통해 울트라 슬림 세계기록을 세운 다섯 가지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로마 스페인 계단 복원 등 다채로운 자선 활동을 펼치는 불가리의 행보는 다른 브랜드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불가리가 얻는 건 무엇일까. “아름다운 자연,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부터 탄생한 브랜드를 영속하는 일은 저를 비롯한 불가리 전 직원에게 행운입니다. 그러기에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올해 파트너십 체결 10주년이 된 세이브더칠드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는 이유는 그들이야말로 사회의 가장 중요한 보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보호받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때 인류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불가리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가 CEO로서 일을 즐기면서 얼마나 멋지게 해내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불가리는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지만, 특히 시계 부문은 젊은 세대가 열광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진실성, 좋은 품질, 정통성 그리고 감각까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