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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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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마신다. 예술적 감성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왼쪽부터_ 맥캘란과 김병호 작가가 ‘관계’를 주제로 완성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품 ‘트웰브 인터페이시스’와 머리 셋 달린 식물 괴수를 모티브로 한 작품 ‘블랙 트리피드’

위스키는 예술가의 삶에서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영감을 주는 술로 꼽힌다. 예술 작품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으로 빚어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러한 위스키와 예술의 연결 고리를 발견한 많은 위스키 브랜드는 저마다 다양한 방식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맥캘란을 들 수 있다. 매년 내로라하는 사진가와 협업해 한정판 위스키인 마스터 오브 포토그래피(MOP)를 출시하고, 싱글 몰트위스키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맥캘란. 최근에는 창의적 조각가 김병호와 손잡고 조금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관계’를 주제로 한 2점의 작품은 이질적 소재를 엮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건 그동안 선보인 한정판 위스키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위스키를 보관하거나(위스키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마실 때 활용할 수 있지만, 작가의 손길과 영감이 깃든 작품을 소장하며 위스키를 즐길 때마다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데 더 가치가 있다. 먼저 85cm 높이로 그 위용을 뽐내는 ‘트웰브 인터페이시스(Twelve Interfaces)’는 나무로 만든 첨탑 형태의 작품이다. 백참나무와 구리 합금인 적동, 니켈로 도금한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보이지 않는 충돌을 일으키지만, 그 안에 12개의 잔을 품어 또 다른 만남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존 윈덤의 소설 <트리피드의 날>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식물 괴수를 모티브로 한 ‘블랙 트리피드(Black Triffid)’. 두께 8mm의 알루미늄판 19장을 단단히 조립해 만든 외관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감돈다. 내부에 차갑게 빛나는 3개의 언더록스 잔과 스트레이트 잔을 담아 둘 아닌 셋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관계를 표현했다. 1000만 원을 호가하는 각 작품은 3점씩 한정 판매한다.

 

ZOOM UP!

DETAIL 1
12개의 뾰족한 모서리는 하늘과 땅으로 뻗어 세상과 맞닿는 12개의 접점을 의미한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몸체는 백참나무를 사용했으며 나무를 정교하게 디자인한 후 오랜 시간 식물성 기름에 담가 내구성을 높였다.

DETAIL 2
황동판에 프랑스 듀퐁(Dupont)사의 우레탄 도료를 접목해 장식한 내부. 각 공간마다 온더록스 잔이 들어 있다(두 병의 위스키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12개의 잔은 사람 손이 닿으면 자연스럽게 변색되는 적동을 입혔다.

DETAIL 3
사각형 모양의 기하학적 패턴을 살짝 들어 올리면 그 안에 온더록스 잔과 스트레이트 잔, 아이스버킷과 집게 등이 숨어 있다. 각 제품을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해 매트한 블랙 컬러의 외관과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DETAIL 4
20kg에 달하는 무게에도 까치발로 선 것처럼 바닥에서 살짝 떠 있는 독특한 형상. 바닥에 닿지 않도록 작품 모서리마다 뾰족한 받침대를 더했다. 측면에선 위스키 한 병이 쏙 들어가는 저장 공간이 나온다.

에디터 문지영 (jymoon@noblesse.com)
사진 김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