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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와 라문의 빛

LIFESTYLE

빛의 예술을 보여주는 무드 조명 ‘루이즈’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와 나눈 대화.

라문의 무드 조명 루이즈와 장 마리 마소.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탄생시킨 조명 브랜드 라문(Ramun)은 2013년부터 세계적 디자이너, 예술가, 건축가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세븐 스타즈 프로젝트(7 Stars Project)’를 전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별은 장 마리 마소(Jean-Marie Massaud)로, 프랑스 현대 디자인의 대표 주자이자 혁신적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인물이다. 그와 라문이 내놓은 신제품 ‘루이즈(Louise)’는 프랑스의 낭만주의 감성이 흐르는 무드 조명이다. 따스한 빛이 은은하게 깜박이는 촛불 모드를 지원하고,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감미로운 오르골 멜로디를 탑재해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장 마리 마소와 나눈 이야기는 루이즈의 디자인을, 라문의 철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라문과 협업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9년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압니다. 2015년 초였을 거예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서적과 라문의 아물레또 램프, 세븐 스타즈 프로젝트로 함께하자는 초대장을 받았죠. 라문은 제 디자인 시그너처와 비전에 흥미를 보였고, 저는 라문이 실용성과 판타지를 결합한 오늘날 디자인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여름 밀라노에서 그의 형제인 프란체스코 멘디니와 첫 만남을 가졌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공동 목표는 저녁 식사 때 따뜻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테이블 위 보석’을 만드는 것이었고요.
그 결과물이 루이즈군요. 드레스가 연상되는 우아한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했나요?촛불의 작은 불꽃처럼 깜박이는 무드 조명을 떠올렸습니다. 기존 식기류와 유리, 조명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촛불을 보호하는 종과 같은 모습이면서, 일상에서 유용한 랜턴 형태를 띤 이유입니다. 앞서 말한 라문의 특징, 즉 실용성과 판타지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즈를 디자인하며 가장 집중한 부분은? 제품에 감성을 불어넣는 동시에 오늘날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루이즈는 침대 옆 램프로 활용할 수도, 스위스 오르골 명인이 편곡한 쇼팽·슈베르트 등 클래식 멜로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강한 밝기를 제공하는 휴대용 램프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여러 용도로 쓰일 잠재력을 갖췄지만, 이것이 무드 조명이라는 본래 취지를 흐리지는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루이즈. © pmonetta-0388

루이즈가 그렇듯, 당신은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본질적 표현을 추구합니다. 형태란 본질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생각해요. 이를 위해 거시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감성과 생활을 연결해 폭넓은 사용 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루이즈를 구상하면서 불꽃, 크리스털 드레스, 섬세한 원형 고리, 자장가를 위한 음원을 떠올렸어요. 이처럼 저는 감성을 통해 사람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루이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촛불 모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촛불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빛은 제품뿐 아니라 공간 전체를 로맨틱한 분위기로 바꿔주죠. 불꽃의 마법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마이크로 LED로 촛불의 일렁임을 재현했으며, 드레스처럼 우아한 플리세 디자인은 불꽃 효과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눈부심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에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품 설계와 품질, 내구성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영혼이 담긴 뭔가가 없다면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오랜 세월 사랑받는 제품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유럽에서 조명을 선물하는 것은 상대방의 미래를 축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누구에게 루이즈를 선물하고 싶나요? 선물을 받은 이가 루이즈와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는지요? 빛은 강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특히 불꽃은 열정, 지식, 사랑, 헌신을 나타내죠. 경이로움과 마법도요! 저는 친구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루이즈를 선물했습니다. 아기에게 부드럽고 놀라운 분위기를 제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아기의 꿈속에 쇼팽의 자장가가 울려 퍼질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로맨틱한 저녁 식사부터 잠들기 전 독서 시간까지 아름다운 순간에 루이즈가 함께했으면 합니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