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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시간을 달리다.

LIFESTYLE

모터스포츠와 시계는 정밀함과 속도라는 공통의 언어를 가집니다.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 이 두 세계가 만나는 브랜드들의 부스는 단연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레이싱의 감각을 담은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해마다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표적인 스위스 시계 박람회, 워치스앤원더스 2025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매년 각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파사드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올해는 유독 흥미로운 공통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레이싱카 전시입니다.
무려 세 곳, 태그호이어, 튜더, 그리고 IWC가 실제 레이싱카를 전시장 한가운데에 전시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죠. 스위스 제네바까지 레이싱카를 공수해오는 데에는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들었을 텐데, 과연 이들이 시계 박람회에 자동차를 들여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속에는 각 브랜드가 지닌 레이싱 헤리티지, 철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태그호이어 
팔렉스포 전시장 중심부에 위치한 태그호이어 부스는 약 1,000제곱미터 규모의 압도적인 건축미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입구에는 거대한 LED 스크린 두 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브랜드의 새로운 캠페인 슬로건인 ‘Designed to Win’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죠.
영상에는 F1 슈퍼스타 막스 베르스타펜과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가 등장해, 태그호이어 시계가 지닌 속도와 정밀함, 그리고 모터스포츠와의 긴밀한 연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강렬한 메시지의 중심에는 바로 F1 공식 타임키퍼로의 복귀라는 브랜드의 중요한 전환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10년 이상 F1과 함께했던 롤렉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공식 타임키퍼로 LVMH 그룹 소속의 태그호이어가 선정된 것입니다.태그호이어는 연간 약 1억 달러(한화 약 1조 400억 원) 규모의 후원을 약속하며, 다시 한 번 럭셔리 시계 브랜드로서 모터스포츠 세계의 중심으로 복귀했습니다.
사실 태그호이어와 F1의 인연은 오랜 역사 위에 놓여 있습니다. 1969년, F1 차량에 처음 로고를 새긴 이후, 1971년부터는 팀을 후원하며 239번의 우승, 613번의 포디움, 9,471포인트, 11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그리고 15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습니다.
워치스앤원더스 2025를 시작으로, 태그호이어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다시 한번 새롭게 써지고 있습니다. 그 서막은 이미 제네바 현장에서 강렬하게 펼쳐졌습니다.

 튜더 
튜더 시계는 오랜 시간 모터스포츠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브랜드입니다. 1960년대 후반 ‘튜더 워치 레이싱 팀’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IMSA TUDOR 유나이티드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 수많은 우승 팀을 후원하며 레이싱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죠.
그리고 2024년 초, 튜더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비자 캐시 앱 레이싱 불스(VCARB) F1 팀과의 공식 F1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모터스포츠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입니다. 현재 레이싱 슈트와 차량 리어윙에는 튜더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부스에는 실제 VCARB F1 머신이 전시됐고, 드라이버 아이작 하자르의 이미지와 함께 핏박스를 연상시키는 피트스톱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직접 타이어 교체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연출됐죠. 이쯤 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튜더가 F1 파트너십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 누구나 분명히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IWC 샤프하우젠 
IWC 샤프하우젠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부터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의 공식 엔지니어링 파트너로 활약하며, 지금까지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죠. 그동안 두 개의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 파일럿 워치를 해당 팀에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도 IWC는 이 특별한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된 형태로 선보였습니다. 바로, 올여름 전 세계 개봉을 앞둔 애플 오리지널 필름 〈F1?〉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한 전시 부스를 통해서입니다. 부스에는 영화 촬영에 실제로 사용된 두 대의 레이스카, 즉 F1 차량처럼 개조된 F2 머신이 전시되었으며, 이 중 한 대는 루프에 전동식 카메라 크레인이 장착된 메르세데스-AMG GLE 63S 카메라카와 함께 배치되었습니다. 이 카메라카는 영화 속 역동적인 트랙 장면을 담아낸 촬영 시스템과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죠.
영화 〈F1?〉는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제작에는 제리 브룩하이머, 루이스 해밀턴, 브래드 피트, 제레미 클라이너, 디디 가드너, 채드 오만 등이 참여했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F1에 복귀한 전직 레이싱 드라이버 ‘소니 헤이즈’ 역을, 댐슨 이드리스는 가상의 11번째 팀 APXGP 소속의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이번 부스는 단순한 영화 홍보를 넘어, IWC 샤프하우젠이 F1 시계 브랜드로서 얼마나 깊이 모터스포츠 세계에 몰입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태그호이어, 튜더, IWC샤프하우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