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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ARTNOW

올해 미술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세계 곳곳에 오픈한 뮤지엄 소식이었다. 오랜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 미술관을 소개한다.

도널드 피셔의 소장품전 < American Abstraction > 전경
ⓒ Henrik Kam, Courtesy of SFMoMA

구름, 퇴적암을 연상시키는 SFMoMA 건물 측면
ⓒ Henrik Kam, Courtesy of SFMoMA

SFMoMA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내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3년간의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마치고 5월 14일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노르웨이 건축 회사 스뇌헤타(Snøhetta)는 샌프란시스코의 안개와 해안가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구름이나 퇴적암을 연상시키는 백색 건물을 완성했다. 새롭게 공개한 미술관은 기존 건물 뒤에 10층 건물을 신축하면서 2만1832m2의 면적을 확장, 옥외 테라스와 야외 조각 공원 등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해 오픈과 동시에 도시의 명소가 됐다. 재개관 기념전으로 의류 회사 갭(Gap)의 설립자인 도널드 피셔 부부가 기증한 260여 점의 전후 현대미술품 상설 전시와 회화, 조각, 건축,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전 19개를 준비했다. 9월 24일부터 내년 1월까지 앤서니 에르난데스(Anthony Hernandez)의 개인전이,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까지 브루스 코너(Bruce Conner)의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곳에 가기 전엔 미술관이 재개관을 준비하며 애플(Apple)사와 협력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SFMoMA’를 다운받자. “관람객이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정확하고 신속한 ‘아트 내비게이터’가 곁에서 전시 관람을 도와줄 것입니다. 신기술을 접목한 오디오 가이드와 최첨단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더욱 생생하고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면, 서비스 데스크에서 오디오 디바이스를 대여하기 바랍니다.” 미술관 콘텐츠개발팀장 채드 코에버(Chad Coerver)의 말이다.

주소 151 3rd Street, San Francisco, CA 94103, USA
웹사이트www.sfmoma.org

템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테이트 모던 전경
ⓒ Iwan Baan

히카르두 바즈바웅(Ricardo Basbaum), Capsules, 2000
ⓒ Ricardo Basbaum

New Tate Modern 영국 런던

지난 6월 17일 화력발전소였던 테이트 모던의 바로 옆, 대형 오일 탱크가 있던 자리에 10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다. ‘뉴 테이트 모던(New Tate Modern)’이라 불리는 이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듀오 헤어초크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계단식 벽돌 건물 ‘지구라트(Ziggurat)’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뒤틀린 피라미드 형상으로 완성했다. 뉴 테이트 모던 오픈과 동시에 본관은 ‘Boiler House’, 새 건물은 ‘Switch House’로 이름 붙였고 1층과 4층 사이에 설치한 브리지와 2012년 오픈한 퍼포먼스 전용관 더 탱크스(The Tanks)가 각 건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뉴 테이트 모던에서 메인 전시를 개최하는 공간은 2층부터 4층까지 3개 층. 미술관 소장품전이 열리는 프리 컬렉션관과 특정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아티스트 룸으로 구성했으며 현재 개관전으로 루이스 부르주아의 회고전을 열고 있다. 테이트 모던 관장 프랜시스 모리스는 “새 전시장은 본관보다 약 60% 넓은 규모로 11개까지 섹션을 나눌 수 있다. 이곳에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비유럽권 아티스트의 작품과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아트, 사진 등 넓은 공간과 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작품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런던의 주요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10층의 전망대와 9층의 레스토랑, 멤버십 고객을 위한 8층의 멤버십 룸, 각종 이벤트와 교육 행사가 열리는 5층과 6층의 공간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자.

주소 Bankside, London SE1 9TG, UK
웹사이트www.tate.org.uk

지난 6월 비트라 캠퍼스에 오픈한 비트라 샤우데포트의 전경
ⓒ Vitra Design Museum, Julien Lanoo

비트라 디자인의 역사적 작품
ⓒ Vitra Design Museum

Vitra Schaudepot 독일 바일암라인

독일의 소도시 바일암라인에 자리한 비트라 캠퍼스는 스위스의 디자인 가구 브랜드 비트라의 본사이자 공장, 창고, 뮤지엄이 들어선 곳이다. 비트라가 특정 국가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디자인 스펙트럼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이 캠퍼스가 독일, 스위스, 프랑스가 교차하는 국경에 위치한 덕분. 단순한 생산지의 개념을 넘어 모든 건물에 디자인과 건축의 가치를 더한 이곳은 이제 유럽에서 손꼽히는 문화 예술 명소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자하 하디드의 데뷔작 ‘비트라 소방서’, 안도 다다오의 유럽 진출작 ‘콘퍼런스 파빌리온’ 등이 이 캠퍼스에서 탄생한 것. 최근 이곳에 또 하나의 새로운 전시장 ‘비트라 샤우데포트(Vitra Schaudepot)’가 문을 열었다. 헤어초크 앤 드 뫼롱이 디자인한 이곳은 가지런히 쌓아 올린 적색 벽돌 건물에 지붕을 얹고 단조로운 형태의 창문을 달아 복잡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집’ 모양이다. 베르너 판톤, 찰스 앤 레이 임스 등의 디자인 작품이 아늑한 하우스와 잘 어우러진다. 비트라가 탄생한 194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트라 디자인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작품 400여 점을 공개하며 매일 오후 4시 하이라이트 컬렉션 가이드 투어를 진행한다. 내년 1월 29일까지 텍스타일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rd)의 기획전을 연다.

주소 Vitra Design Museum, Charles-Eames- Straße 2, D-79576 Weil am Rhein, Germany
웹사이트www.design-museum.de

뒤집힌 피라미드 형상의 메트 브로이어
Photograph by Ed Lederman

<미완성(Unfinished: Thoughts Left Visible)> 전시 전경

The Met Breuer 미국 뉴욕

지난 3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옛 휘트니 미술관 자리에 분관인 ‘메트 브로이어(The Met Breuer)’를 오픈했다. 1966년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한 뒤집힌 피라미드 형상의 건물이 오늘날 건축 회사 베이어 블라인더 벨(Beyer Blinder Belle)을 거쳐 모던한 분위기의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거듭난 것. 이곳은 요즘 다이앤 아버스 사진전, 코닐리아 파커 조각전, Manus×Machina 패션 특별전 등 작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전시로 연일 화제다. 특히 9월 4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미완성(Unfinished: Thoughts Left Visible)>은 현지 평론가 사이에서도 가장 큰 이슈. 유럽 각국에서 대여한 명작부터 메트로폴리탄이 소장한 현대미술품까지, 미완성으로 남았거나 미완성처럼 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기획이 관심을 모은다. 새 미술관의 또 다른 명소는 건물 맨 위층에 자리한 블루보틀 커피(Bluebottle Coffee)와 북 스토어 파이돈(Phaidon). 메트로폴리탄의 전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뉴욕 아트 피플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주소 945 Madison Avenue, New York, NY 10021, USA
웹사이트www.metmuseum.org

나이지리아의 조각 작품 ‘Tiered Corona’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프리카 건축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NMAAHC 미국 워싱턴 DC

9월 2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심부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한 내셔널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문화박물관(NMAAHC, 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이 문을 연다. 1915년 남북전쟁 흑인 참전 군인들이 기금을 조성하며 출범한 미술관 건립 사업이 100년 만에 뜻을 이룬 것. 탄자니아 출신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David Adjaye)가 설계를 맡아 지난해에 아프리카 건축을 연상시키는 청동색 유리 구조물로 완공했다. 지상 5층, 지하 4층에 이르는 전시 공간에 들어서는 소장품은 약 3만4000점. 박물관장 로니 번치는 “수세기에 걸쳐 이 자리까지 온 방대한 작품을 곧 대중에게 공개한다. 군사 계획을 방불케 하는 과정이 있었던 만큼 기대해도 좋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흑인과 백인의 좌석을 분리한 철도 차량, 19세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노예 오두막 등 대형 소장품을 비롯해 찰스 화이트(Charles White), 카라 워커(Kara Walker)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 화가의 작품 등 약 3만5000점의 소장품을 3개 갤러리에 전시한다.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꼽자면? 1980년대부터 힙합 관련 물품을 수집해온 흑인 힙합 애호가이자 음악 저널리스트 빌 애들러(Bill Adler)의 소장품전이다. 제이 지(Jay Z), 나스(Nas), LL 쿨 J(LL Cool J) 등 힙합계 전설의 기념비적 순간을 포착한 400여 장의 사진을 선보였던 2008년 뉴욕의 아이 제이미 파인 아트 갤러리 전시를 다시 재현한다고. 이번에도 큰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주소 14th Street & Constitution Avenue, NW Washington DC 20004, USA
웹사이트www.nmaahc.si.edu

기존 건물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재개관하는 디자인 뮤지엄의 내부 전경

전면 유리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온다.

The Design Museum 영국 런던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은 1989년 런던 타워브리지 근처의 바나나 창고 건물을 개조해 문을 연 이후 약 27년간 제자리를 지켜왔다. 다른 박물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오롯이 디자인만을 위한 영국 최초의 전시장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곳이다. 11월 24일, 디자인 뮤지엄이 약 1년간의 휴관 끝에 런던 서부 켄싱턴 지역으로 이전해 이전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오픈한다. 새로운 공간은 10년간 비어 있던 런던 커먼웰스 인스티튜트(Commonwealth Institute) 건물로, 영국의 미니멀리즘 건축가 존 파우슨(John Pawson)의 손을 거쳐 3개의 전시장과 2개의 아트 숍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 라운지를 겸비한 현대적 디자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디자인의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 Fear and Love >전과 ‘올해의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작품을 소개하는 < Designs of the Year >전 등 시기별 방대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릴 예정. 총괄 큐레이터 저스틴 맥거크(Justin McGuirk)에게 새로운 전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물었다. “역사적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는 소장품전 < Designer Maker User >전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천재 엔지니어이자 베스파(Vespa) 개발자인 코라디노 다스카니오(Corradino d’Ascanio)가 디자인한 1946년산 ‘베스파 클럽맨(Vespa Clubman)’ 스쿠터, 에토레 소트사스와 페리 킹(Ettore Sottsass and Perry King)이 1968년 출시한 혁신적 디자인의 타자기 ‘발렌타인(Valentine)’, 그리고 일본의 공학자 기하라 노부토시(Nobutoshi Kihara)가 1979년에 개발한 소니(Sony)사 최초의 워크맨 ‘TPS L2’ 등 역사적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주소 224-238 Kensington High Street, London, W8 6AG, UK
웹사이트www.designmuseum.org

Ettore Sottsass & Perry King, Valentine Portable Typewriter, 1968

Corradino d’Ascanio, Vespa Clubman scooter, 1946

지역의 전통 디자인 요소를 담은 돔 지붕이 낮에는 내부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밤에는 밖으로 빛을 내보낸다.

루브르 아부다비 건축가 장 누벨

Louvre Abu Dhabi 아부다비 사디야트

이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아부다비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는 ‘루브르’ 브랜드를 사용하는 로열티로 5억2500만 달러(약 5535억 원)라는 거액을 지불하며 설립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디야트 아일랜드의 문화지구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12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공사를 마치지 못해 오픈을 연기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올 12월 아랍에미리트 국경일에 맞춰 드디어 그 베일을 벗는다. 프랑스 출신 건축가로 루브르 아부다비를 설계한 장 누벨은 현대 건축양식과 지역의 전통 디자인에서 착안해 사원을 연상시키는 아라비안 건축물 형태로 이곳을 완성했다. 미술관의 3분의 2가량을 높이 30m, 지름 180m의 흰색 돔이 덮고 있어 마치 거대한 돔 지붕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물 내부에는 6681m2의 상설 전시관과 2364m2의 기획 전시관을 갖췄다. 이곳에 프랑스의 13개 미술관에서 30년간 대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등 거장의 명화 300여 점을 전시한다. 대부분의 명화가 중동 지역에선 최초로 전시하는 것으로 미술관은 이를 위해 약 10억 유로(약 1조3514억 원)를 지불하고 대규모 개관전을 준비 중이다. 과연 아부다비 섬에 어떤 명작이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해볼 만하다.

주소 Culture District, Sheikh Khalifa Hwy-Abu Dhabi, UAE
웹사이트www.louvreabudhabi.ae/en

에디터 임해경 (hkli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