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여름밤의 꿈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심상찮다. 매년 여름이 올 때마다 으레 그렇듯이 제일 두려운 건 더위 탓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이다. 그 불면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올여름엔 호텔로 휴가를 떠나볼 것. 태양빛이 작열하는 도심에서도 최고로 신선한 단잠을 청할 수 있다.
1 서울 신라 호텔
2 웨스틴 조선 호텔의 헤븐리 베딩
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프레시 컨셉 룸
야속하게도, 여름밤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길어진 오후 시간 내내 강렬한 태양빛에 시달려 금세 잠들 것 같은데도, 침대에 누우면 쉴 새 없이 뒤척이게 된다. 휴양지로 떠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며칠쯤 도심의 호텔에서 간단한 여장을 푸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숲 속의 별장이라 불리는 더글러스 하우스에 마련한 6개의 친환경 객실은 휴식과 숙면을 위해 만들었다. 독일의 기술력을 집약한 나노드론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20분간의 파워 내핑(power napping) 효과를 인정받은 항균 베개와 100% 천연 소재로 만든 코코맡(Coco-Mat)의 친환경 매트리스도 비치해놓았다. 특히 지난 5월부터 12월 30일까지 ‘프레시 저니(Fresh Jouney) 패키지’를 통해 단 1개 객실만 운영하는 ‘프레시 컨셉 룸’에 들어서면 친환경 마감재와 항균 벽지, 피톤치드 편백나무 타일을 사용해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를 공격하는 미세 먼지로부터 완벽한 디톡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은은한 아로마가 감도는 실내에 명상 음악이 흘러나오고, 웰빙 메뉴도 제공한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시원한 전망은 덤이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베딩에 온몸을 맡기고 있으면 아무리 예민한 사람이라도 어느새 단잠에 빠질 것이다.
지난해 8월 재개관한 서울 신라 호텔의 객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최고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생애 최고의 숙면이었다”는 고객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 이를 위해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은 다름 아닌 침구류다. 몸에 직접 닿는 침구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내추럴한 멋과 보송보송하고 시원한 촉감까지 제공하는 리넨 소재다. 그중에서도 서울신라호텔이 선택한 리넨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안겨주는 최고급 제품이다. 또 매트리스와 이불 사이에 겹패딩으로 구성한 거위털 패드를 추가해 포근하고 가볍게 온몸을 감싼다. 리넨 속 충전물도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헝가리산 구스다운이다. 특히 이불은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93:7인 최고급 제품이다. 그 덕분에 실내 온도와 습기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주며, 얇고 가벼우면서 복원력도 좋아 항상 새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수면 취향에 따라 맞춤형 베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객실에 비치한 구스다운 베개 외에 추가로 고를 수 있는 베개도 8종이나 준비해놓았다. 인체공학적 구조와 최상의 소재로 만든 침구로 유명한 템퍼와 로프티사의 제품을 포함해 열을 내려주는 원형 한실 메밀 베개, 항균 솜을 사용한 마이크로파이버 등이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텔 베딩을 얘기하면서 웨스틴 조선 호텔의 헤븐리 베딩을 빼놓을 수 없다. 매트리스 바닥과 윗면에 특별 제작한 필로 톱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베드에서 몸에 닿는 감촉이 천상의 구름같이 부드러운 3겹의 순면 시트, 날씨에 따라 3종으로 제작한 푹신한 거위털 이불 등으로 몸을 감싼 후 항알레르기 테스트를 통과한 베개를 베고 누우면 ‘7초 침대’라는 닉네임이 왜 붙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헤븐리 침구는 원하는 경우 구매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더 플라자, 리츠 칼튼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 등의 객실에서도 최고급 거위털을 넣고 순면 커버로 감싼 다양한 종류의 베개와 듀베이를 구비해놓았다.
매일 호텔에서 잘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바쁜 일상과 더위에 지친 도시인이라면 여름밤의 며칠쯤은 시도해볼 만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잠 못 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요컨대 나는 인생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쿨하게 말했다지만, 현대인에겐 ‘굿(good) 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급 호텔의 서비스와 함께 달콤한 숙면으로 휴가를 보내는 것, 이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가장 효율적이고 영민한 피서법이 아닐까?
에디터이정주(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