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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남다른 여름

ARTNOW

이색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전시는 뜨거운 싱가포르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싱가포르 현대미술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작 줄리언의 작품, ‘Vagabondia’

현대미술센터
열대지방인 싱가포르에는 별도의 여름휴가철이 없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8월 휴가를 떠난 사이 세계 각지에서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덕에 1년 내내 쉬지 않고 활발히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8월은 전 세계 미술계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던 특별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기다.
싱가포르 정부와 난양 공과대학(Nanyang Technology University)의 협업으로 2013년 9월 문을 연 현대미술센터(CCA, Center for Contemporary Art)가 본격적 가동을 시작했다. 갤러리 단지로 잘 알려진 길먼 배럭스 내에서 13개의 갤러리와 이웃한 CCA는 정기적 대형 전시 프로그램과 더불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 관람 프로그램,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 중이며 해외 작가를 위한 레지던시와 현대미술연구소도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CCA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독일 출신 큐레이터 우테 메타 바우어(Ute Meta Bauer)를 센터장으로 영입한 이후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국제적 수준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갤러리나 미술관, 예술 관련 기관이 주로 지역 미술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CCA는 지리적·문화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지역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지난해 뉴욕 구겐하임에서 개최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전 <노 컨트리(No Country)>에 이어 8월에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 <연극적 장(Theatrical Field)>은 매년 열리는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현대미술에는 우리가 잘 아는 회화, 조각, 사진 외에도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퍼포먼스, 필름, 비디오, 무용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가 있다. 소리, 안무, 등장인물, 무대 같은 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인간의 삶과 역사를 예술 안에서 어떻게 구성하고 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인상적인 전시다.

<감각기관 360도>전이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아트 미술관

싱가포르 아트 미술관
CCA의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연극적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면, 싱가포르 아트 미술관(SAM, Singapore Art Museum)에서 열리는 전시 <감각기관 360도(Sensorium 360°)>는 미술에서 인간의 오감이 창작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방식을 조명한다. 그리고 관람객이 오감을 통해 예술을 감상하는 경험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은 대부분 눈으로 보는 시각예술이지만 인간이 지닌 다른 감각, 즉 청각·후각·촉각·미각 외에 제6의 감각이라는 영감, 예감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창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감각기관 360도>전에서는 소리와 냄새, 촉감이 음악, 향수, 요리 등의 매체를 통해 미술 재료로, 창작 행위로 발현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출신 예술가가 주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현상학, 철학과 연계해 인간의 감각과 예술의 관계를 살펴본다. 관람객은 감각별로 나눈 전시장에서 각기 다른 감각을 사용해 다양한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연(스페이스 코튼시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