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현장, 아트부산
오고 싶고, 보고 싶고, 사고 싶게 만드는 아트 페어. 아트부산을 주최하는 ‘아트쇼부산’의 손영희 대표는 점점 그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의 손영희 대표.
올해로 7회째.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은 해마다 규모를 늘리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트 페어로 성장했다. 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국내 아트 페어에 대한 평가 체계를 도입하기에 앞서 시범 평가한 결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이어 아트부산이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아트부산 2017에는 5일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F1963에서 열린 ‘디자인아트부산’과 ‘금난새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부대 행사가 호평을 받았으며, 줄리언 오피(Julian Opie),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이반 나바로(Ivan Navarro),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 김태호 등의 대작이 연이어 판매되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는 규모의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겠다던 손영희 대표는 참가 갤러리의 선정부터 특별 전시 기획, 신인 발굴 프로젝트까지 페어를 탄탄하게 하는 요소들을 차분하게 점검해왔다. 15개국에서 16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3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 올해 페어는 규모 면에서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손영희 대표는 안팎으로 볼거리가 풍성한 페어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키아프(KIAF)와 비교할 때 아직 컬렉터는 많이 부족하지만, 미술 애호가들이 페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 겁니다. 페어장에서 나가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빼어난 도심 전경이 펼쳐지는 바젤이나 마이애미 비치처럼 아트부산도 매력적인 해양도시 부산의 환경을 십분 활용하려 합니다. 페어장에서는 미술 애호가들과 문화 예술적으로 소통하고, 밖에서는 마치 여행을 온 것처럼 휴양지 해운대를 즐길 수 있게하는 거죠. 부산 각지의 관광 포인트, 해운대에 집중된 고급 호텔과 감각적인 숍, 맛과 멋이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안내할 예정이에요.”

아트부산의 역사가 담긴 <아트부산>과 <아트부산 프로젝트> 도록.
아트부산 2018에는 홍콩의 펄 램 갤러리, 중국의 탕 컨템퍼러리, 일본의 토미오 고야마 갤러리 등 해외 유수의 갤러리와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메이저 갤러리 대부분이 참여한다. 손영희 대표는 아트부산 2018의 주요 관전 포인트도 언급했다. “작년에 미켈란젤로와 헨리 무어 같은 거장이 거쳐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지역에서 대규모 전시를 치른 박은선 작가의 조각전을 준비했습니다. 또 아트부산에 처음 소개하는 미디어 작가 이경호, 오마키 신지(Shinji Ohmaki), 아카 레이븐 궈(Aka Raven Kwok) 등의 대형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겁니다. 아트부산이 1회 때부터 진행해온 부산·경남 지역 작가들의 특별전 <아트 악센트>는 올해 부산문화재단과 협력해 ‘Zero Hour’라는 주제로 김원진, 엄정원, 이향안, 박자현, 허찬미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페어에 신선함을 더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하는 해외 갤러리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이 많아요. 영국 컬렉터스 갤러리가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의 오리지널 판화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사진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고, 중국 탕 컨템퍼러리는 세계적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AI Weiwei)와 자오자오(Zhao Zhao)의 작품을 선보일 겁니다. 국내의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정상화 작가를 비롯해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 애니시 커푸어(Anish Kapoor), 줄리언 오피,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등 해외 참여 작가의 작품도 꼭 주목해주세요.” 자신이 사는 부산을 품위 있는 문화 예술 도시로 만들고 싶고, 수도권에 치우치지 않은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싶고, 지역의 예술가를 지원하고 싶어 시작한 아트부산. 그러나 해마다 한 번 치르는 페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트쇼부산이라는 사단법인의 이름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끊임없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과 후원 기업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트쇼부산이 1년 내내 하는 일이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청년 작가 공모전도 개최했다. 만 30세 미만의 부산·경남 지역 청년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아트부산’은 신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미술 시장의 진입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지역민이 즐겨 이용하는 부산의 복합 문화 공간 F1963에서 이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를 기획해 신인 작가를 알리는 데 힘썼다. 또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를 양성하기 위해 매주 아트쇼부산 사옥에서 미술 전문가의 강연을 열고 열띤 토론까지 벌이는 ‘바트포럼(B Art Forum)’을 연다. 아트쇼부산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새로운 전시 소식이나 미술 정보를 소개해 지속적으로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예술도 일이 되어버리면 지칠 법도 한데, 그녀는 아트부산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사토시 오노’와 ‘다니엘 뷔랑’, ‘함경아’의 작품이 전시된 아트쇼부산 사옥 1층의 전시공간.
“해외 유명 갤러리를 아트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명망 있는 아트 페어와 갤러리를 찾아다니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뛰어난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트 바젤(Art Basel), 영국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 페어 기간 내내 화려한 파티가 이어지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최고의 올드 마스터 작품을 선보이는 네덜란드의 테파프(TEFAF), 최근 급부상한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의 아트 페어(Art Westbund) 등등. 다니엘 뷔랑(Daniel Buren),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무라카미 다카시 등 이곳에서 만난 작가들의 작품 중 숙고해 한 점씩 사 모은 것이 제 삶을 더 가치 있게 이끌어주는 것 같아요. 집이나 사무실에서 멋진 작품을 보며 일하고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그 때문에 해외 유수의 아트 페어를 관람하기 여의치않은 분들에게 저희 아트부산이 조금이나마 예술적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아트부산을 찾은 많은 사람이 일상의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에디터 손지혜(프리랜서)
사진 여승진 헤어&메이크업 이경민포레 마린시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