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가기 좋은 날
이맘때 부산에 가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좋은 날씨 그리고 아트부산.

6만 명이 찾은 아트부산 2018 전경.
지난해 한국 아트 신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지역은 단연 부산이다. 부산현대미술관 개관, 제11회 부산비엔날레 개막 그리고 ‘방문객 6만 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아트부산의 활약 덕분이다. 2012년 첫 출범 이후 매해 성장 곡선을 그리는 아트부산이 올해도 컬렉터와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5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부산 해운대 BEXCO에서. 아트 페어는 참여하는 갤러리에 따라 평이 갈리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작년보다 그 수가 늘어난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부산 2019’는 꼭 봐야 할 아트페어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갤러리, 조현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학고재, 갤러리바톤 등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주요 국내 갤러리는 당연지사. 여기에 원앤제이갤러리가 처음 참여 의사를 밝혀 최고 라인업을 완성했다. 해외 갤러리 리스트도 면면이 화려하다. 상하이,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펄 램 갤러리(Pearl Lam Galleries)와 동시대 가장 유망한 중국 작가라면 한 번쯤 거쳐간다는 탕 컨템퍼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도쿄 마호 쿠보다 갤러리(Maho Kubota Gallery), 상하이 메이드인 갤러리(Madein Gallery) 등 아시아의 수준 높은 갤러리를 아트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1 아트부산 2019 포스터.
2 리엄 길릭, ‘Sink Rate’, 2018.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한 유럽 화랑 4곳도 부산을 찾는다.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쾰른, 마이애미, LA 등지에서 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하는 실험적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 젊은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소시에테(Socie´te´)와 쾨니히 갤러리(Ko¨nig Galerie)가 그 주인공. 그중 백미는 피카소의 손자 베르나르 피카소의 부인 알민 레쉬가 운영하는 알민 레쉬(Almine Rech)다. 파리에서 시작해 브뤼셀, 런던, 뉴욕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알민 레쉬는 제임스 터렐, 제프 쿤스 등 쟁쟁한 작가와 함께하는 갤러리다. 한국 내 첫 공식 아트 페어 참가지를 아트부산으로 택하며, 창립자 레쉬가 직접 소감을 전했다. “수년간 서울, 광주, 부산의 주요 비엔날레와 미술관을 방문하며 재능 있는 한국 작가들을 만나왔습니다. 특히 한국적 정서를 유지하며 서양화의 한 면을 자신의 작품 세계에 주입한 20~21세기 한국 작가들의 특별한 능력을 존경합니다. 최근 우리 갤러리에 합류한 김창렬과 하종현이 대표적 예로, 이들과 함께 유럽, 미국 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아트부산에 가져오길 고대하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에 알고 지내던 한국 컬렉터뿐 아니라 새로운 지역 컬렉터와도 인연을 맺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민 레쉬는 한국 내 첫 아트 페어 참가와 소속 아티스트 투리 시메티(Turi Simeti)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뮤지엄 퀄리티의 주요 작품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종건, ‘Blue Sky Ⅱ & Dark Blue Sky Ⅱ’, 2019.
한편 아트부산은 부산의 젊고 역동적인 지역색을 살려 젊은 갤러리 유치에 공을 들였다. 제이슨함, 윌링앤딜링, 지갤러리, 갤러리기체, 갤러리소소, 갤러리메이가 한국 화단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를 페어에서 공개하겠다고 귀띔한 만큼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건강한 미술 시장을 조성하고자 아트부산이 2015년부터 이어온 신진 갤러리 후원 프로그램 ‘S-부스’섹션에서는 피비갤러리의 이종건, 에이에프갤러리의 김나리, 갤러리하이터스의 한아람을 포함해 총 9곳의 갤러리가 개인전 형태로 신진 작가를 각각 소개한다. 모두 설립 5년 미만, 아트부산 첫 참가 그리고 45세 미만 작가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니 새로운 컬렉팅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면 눈여겨볼 만한 섹션임이 틀림없다.
‘페어’라는 단어 때문에 아트부산이 컬렉터만을 위한 리그가 아닐까 하는 오해는 금물이다. 페어와 페스티벌의 균형을 맞추려는 아트부산은 다양한 특별전과 부대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관람객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는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끈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가 올해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국내외 미술 시장 주요 이슈와 관련해 토크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여기에 정재승 카이스트교수, 차이킴 한복 디자이너, 김효진 덴스크 대표, 유정우 의사 등 여러 인사를 초대해 디자인, 클래식 등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강연을 추가로 마련한다. 부대행사도 여럿이다. 국내외 주요 컬렉터와 인플루언서를 초대해 이들과 함께하는 파티와 이벤트를 개최하며, 미식의 도시답게 ‘아트부산 아트위크’를 통해 페어 기간 중 부산 시내 유명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어 아트부산 VIP에게 특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만약 부산에 머물 시간이 길지 않다면 ‘아트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방문객의 타이트한 스케줄을 고려해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부산의 문화 예술 공간을 방문할 수 있다.
참여 갤러리와 좋은 결과가 증명하듯, 아트부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최 단 8회 만에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기웃거릴 위치까지 부상한 아트부산. 올해는 또 어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면 부산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문의 051-757-3530

3 프랑수아 모를레, ‘Apres Reflexion n°18’, 2009.
4 김윤수, ‘Waves’, 2018.
4 토니 크랙, ‘Untitled’, 2017.
에디터 이효정(hyojeong@noblesse.com)
사진 제공 아트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