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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의 계절

LIFESTYLE

9월, 한국은 예술로 물든다.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전시로 가득할 아트 시즌 가이드.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요 작가 중 한명인 노엘 W. 앤더슨의 행잉 태피스트리.

아트 컬렉터와 애호가라면 1년 열두 달 중 가장 손꼽아 기다렸을 9월이 돌아왔다. 세계적 아트 페어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하며 행사 시기를 전후로 각종 전시와 아트 이벤트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3년 차. 글로벌 메가 갤러리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매년 열기를 더해온 ‘아트 위크’가 올해는 한층 성숙하고 다채로운 전시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어두운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갤러리 전시는 오히려 늘어난 듯합니다. 한국에 신규 진출하는 해외 갤러리와 서울이라는 아트 시장의 향후 가능성을 점치는 팝업 전시 덕에 8월 마지막 주부터 하루 평균 두세 건씩 전시 오프닝이 예정되어 있어요.” 글래드스톤, 마시모데카를로 서울스튜디오 등 다양한 갤러리와 전시를 홍보하고 있는 CNI 커뮤니케이션 서지은 대표의 말이다. 한편 아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런던 기반의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 한국지부 대표직을 겸임하는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변지애 대표는 아트 페어와 비엔날레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이 시기에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VIP들의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한국 아트 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듯합니다.”
아트 시즌 열기를 견인할 제3회 프리즈 서울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국, 110곳 넘는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메인 섹션에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벨 아미, 홍콩의 엑시트, 파리의 설타나 등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을 소개하며 호평받아온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는 아시아 아트 센터, 량, 미조에 아트 등 아시아 지역 갤러리가 대거 합류해 색다른 걸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통하는 그림 연구소 대표이자 2021년 글로벌 최대 아트 데이터베이스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아트 컬렉터 150인’에 이름을 올린 컬렉터이기도 한 이소영은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주목하는 갤러리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DAG는 20세기 인도 아티스트의 작품을 포괄적으로 수집해 소개하고 있어요. 프리즈 서울에서는 꾸준한 명상과 영적 탐구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소한 카드리 작가의 작품을 한국에 처음 선보입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인상 깊게 본 중국 출신 작가 에벌린 타오쳉 왕의 작품을 전시할 도쿄의 가요코유키 갤러리도 기대됩니다.”
특별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기존에 진행해온 프리즈 필름, 토크 프로그램 등에 더해 올해는 퍼포먼스 프로그램 ‘프리즈 라이브’를 새롭게 공개한다. 서울 각 지역의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한남, 청담, 삼청 나이트에는 을지로가 가세해 더욱 확장된 ‘예술의 밤’을 즐길 수 있다.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올해 제23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 키아프 서울 역시 9월 4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 부스를 꾸린다. 전 세계 21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드로잉룸, 초이앤초이, 파리 193 갤러리, 뉴욕 크로싱 아트 등 총 36개 갤러리가 새롭게 합류한다. 올해 가장 주목할 혁신적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환점’을 주제로 인간과 기술에 관한 고찰을 담은 양민하, 진달래·박우혁 등 아티스트 7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시기, 부산과 광주에서는 비엔날레가 열린다. 출범 이래 처음으로 8월에 개막한 부산비엔날레는 기존 전시 공간인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새로 발굴한 원도심의 부산근현대역사관, 초량 등 공간에서 10월 20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올해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 규범적 사회가 제시하는 사고의 틀을 벗어나 해방을 상징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작품을 모았다. 특히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작가를 대거 발굴해 눈길을 끈다. 지난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조사한 전통 불화 이수자 송천, 서구 열강의 지배와 노동 문제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과 쯔엉꾸에치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펼쳐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30주년을 맞이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30개국 작가 72명이 참여해 한국에서 ‘대중의 소리’, ‘서민의 목소리’로 인식되어온 판소리 정신을 예술로 재현한다. ‘부딪힘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 3개 섹션으로 구성한 메인 전시 공간에서는 공간과 소리의 공명을 조명하며, 양림동 일상 공간에서는 8개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삶의 공존을 보여준다. 31개 국가와 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도 볼거리인데, 특히 올해는 광주의 정신을 조망하는 ‘광주관’이 처음 문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아트 만찬 시즌. 이제,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길 일만 남았다.

올해 <키아프 온사이트>에 소개될 진달래·박우혁 작가의 퍼포먼스 ‘The Moment’. Courtesy of the Artist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캔디스 윌리엄스의 작품. Courtesy of the Artist and Moran Moran Gallery

프리즈 서울에서 티모시 테일러 갤러리가 선보일 어너 티튜스 작가의 ‘Self-Portrait’. © Honor Titus, Courtesy of the Artist and Timothy Taylor

프리즈 서울 전시장.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