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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위크 가이드

CULTURE

9월, 서울 전역을 예술로 물들일 아트 위크 시즌이 다시 찾아온다.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전시와 아트 프로젝트 중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주목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깊이 있는 안목으로 엄선한 추천 리스트를 소개한다.

MMCA X LG OLED 〈아가몬 대백과 – 외부 유출본〉.

 MMCA × LG OLED 
〈아가몬 대백과 – 외부 유출본〉
서울 아트 위크 기간에 꼭 방문해야 할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에서 펼쳐지는 MMCA × LG OLED 시리즈 첫 프로젝트를 추천한다.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추수(TZUSOO)의 〈아가몬 대백과 – 외부 유출본〉전은 사방이 열린 통로이자 층고 17m에 달하는 관문인 서울박스를 디지털과 물질, 생명과 소멸이 뒤섞인 독특한 생태계로 탈바꿈했다. 젠더, 정체성, 기술과 생태를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의 자전적 기억과 상상 속 캐릭터, 가상의 세계관이 촘촘히 얽혀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단 몇 초 만에 그림을 완성하는 시대에 작가의 상상력을 밀어붙여 탄생한 ‘살의 여덟 정령’의 시작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마르텐 복스(Marten Vox)의 음악이 더해진 이 거대한 포털 속에서 창조, 생명, 죽음을 조화롭게 넘나드는 추수의 세계를 경험해볼 것. _황다나(아트 칼럼니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
아트선재센터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의 한국 첫 개인전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가 열린다. 그는 10년 전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을 가로로 눕힌 거대한 작품 ‘Two Suns’로 이름을 알렸다. 조각을 통해 세계의 면면을 세우고 허무는 그의 방식은 아득한 고대 장면과 현재의 시간성을 흥미롭게 연결한다. 특히 장소성을 깊이 고려하는 작가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 아트선재센터와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의 시각과 해석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_이상엽(독립 큐레이터)

프리즈 마스터스 레 정뤼미뉘르 부스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 M18을 채울 레 정뤼미뉘르의 작품 라인업을 기대 중이다. 아트 주얼리와 고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샌드라 하인드먼 박사가 1991년 파리에서 시작한 갤러리로, 한국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중세와 르네상스 필사본, 역사적 주얼리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궁정에서만 제작하던 유일무이한 목걸이와 중세 유럽 필사본 문학의 대표작 〈로망 드 라 로즈(Roman de la Rose)〉를 만날 수 있다. 다수 제작하는 하이 주얼리와 달리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한 역사적 주얼리를 경험할 좋은 기회다.
_피오나 배(fionabae Ltd. CEO)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상상의 종말 VI’, 2024. Photo by Jorg Baumann, Courtesy of the Artist

이진주, ‘슬픔과 돌’, 2025. © LEE Jinju,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을지로 나이트
프리즈 첫 밤을 보내기 좋은 ‘힙’한 장소는 단연 을지로를 꼽을 수 있다. 인쇄 기계의 규칙적인 소리와 셔터 닫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곳에서는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 소리와 함께 ‘신도시’ 특유의 독특한 음악이 기다린다. 곳곳의 뮤직 바와 오래된 노포 사이로 현대미술의 중요한 키워드인 퀴어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외국인도 정확히 발음하는 몇 안 되는 작가 양혜규의 스튜디오가 을지로에서 관람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미술 축제 프리즈에서 ‘현대성’을 가장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과거와 충돌하는 에너지, 그로 인해 빚어지는 소리와 빛, 작품을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는 을지로가 멋진 야간 개장을 준비 중이다.
_김지은(아나운서, 작가)

이진주 개인전 〈불연속연속〉
이불, 루이즈 부르주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의 대형 전시가 예정된 가운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이진주 작가의 개인전 〈불연속연속〉이 특히 기대된다. 오랜 팬으로서, 그녀가 동양화의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감각을 섬세하게 교차하며 보여주는 미묘한 해석과 감수성에 늘 감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설치 작품부터 ‘막’ 시리즈, 양면화, 입체 회화, 블랙 페인팅까지 다양한 최신작을 선보인다. ‘불연속’과 ‘연속’이라는 역설적 주제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겹겹이 쌓인 시선과 감정을 화면 위에 펼쳐내 관람객에게 사적인 기억과 정서에 깊이 공명하는 독창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_서지은(JESPR 디렉터)

키아프 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이여름의 ‘Life in Ice Cream: Bite’. Courtesy of KIAF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야광의 2024년작 ‘Raw Proof’. © Yagwang, Photo by Hong Ji Young, Courtesy of the Artist

이불, ‘나의 거대서사: 바위에 흐느끼다…’, 2005. © Lee Bul, 모리미술관 및 작가 제공, 사진: 와타나베 오사무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
삼청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K2와 (투게더)(투게더)에서 열릴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전시 중 하나다. 매년 국내 미술계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기에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기관과 갤러리가 힘을 합쳐 여성과 젠더 퀴어라는 시의성 높은 주제를 선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동시대 미술의 역동적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곽소진 작가의 작업과 야광의 퍼포먼스를 특히 기대하고 있다.
_이승민(WH-BN 대표)

〈이불: 1998년 이후〉
아트 위크 시즌,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전시를 꼽자면 단연 이불 개인전이다. 2014년 리움미술관 전시 이후 11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홍콩 M+와 공동 기획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노래방 작업과 사이보그 연작부터 ‘Mon Grand Recit’, ‘Willing To Be Vulnerable’, ‘Perdu’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총망라할 예정이라고. 지난 40여 년간 인간과 기술, 이상과 폐허 사이를 오가며 독자적 미학을 구축해온 작가의 여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_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에서 소개할 마리우스 슈타이거의 ‘Two Chairs and Ball(Totem)’. Photo by Damian Griffiths

레 정뤼미뉘르 갤러리가 선보이는 에나멜 네크리스와 에메랄드 & 에나멜 링.

레 정뤼미뉘르 갤러리가 선보이는 에나멜 네크리스와 에메랄드 & 에나멜 링.

프리즈 서울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 부스
올해 프리즈 서울에 새롭게 합류한 국내외 갤러리, 특히 인터내셔널 갤러리에 관심이 크다. 그중 3년 전 서울에 문을 연 포르투갈 기반의 두아르트 스퀘이라(Duarte Squeria) 갤러리는 올해 처음 프리즈 서울에 참가해 톰 하우스 등 젊은 해외 작가의 주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스위스 작가 마리우스 슈타이거의 대형 회화 작품은 이번 페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세윤 작가의 조각과 국내에서 주목받는 김현진 작가의 회화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올해 한남동으로 이전한 갤러리에서는 마리우스 슈타이거의 첫 아시아 개인전이 동시에 열린다. 갤러리 3층에서는 독일 추상미술의 거장 이미 크뇌벨의 근작 전시도 함께 열려 50년 역사의 독일 갤러리 얀 운트 얀(Jahn und Jahn)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 문화 교류의 폭이 확장되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_변지애(케이아티스츠 대표)

키아프 플러스
몇 해 전부터 서울 아트 위크 기간 중 가장 기대하고 주목하는 공간은 ‘키아프 플러스’ 섹션이다. 플러스 섹션은 언제나 신선한 설렘을 선사한다. 이머징 작가와 젊은 갤러리들이 실험적 감각을 한데 모아 한국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형 갤러리의 무게감 대신 날것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곳에서 매년 숨은 보석 같은 작가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감히 ‘키아프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섹션이 없었다면 한국 미술 시장은 훨씬 답답하고 예측 가능한 신이 되었을 것이다.
_이소영(국제현대미술교육연구회·소통하는그림연구소 대표)

이옥경 퍼포먼스 〈Opening〉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기획자 중심 전시 공간 d/p에 이어 o/p가 9월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o/p 역시 낙원상가를 기반으로 음향과 청음에 관한 연구, 워크숍, 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예술 단체다. 소리와 공간, 듣는 주체와 연주하는 주체, 그리고 이들 간 다각적인 관계를 탐구하며 음향과 청음의 방식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9월과 10월, 전시 공간 d/p와 음향 공간 o/p는 ‘즉흥’을 주제로 다양한 워크숍, 공연,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 문학, 연극, 디자인, 시각예술 등 즉흥이라는 방법론에 열린 여러 분야 창작자들이 각기 다른 접근 방식으로 ‘즉흥’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9월 1일, 첼리스트이자 작곡가, 즉흥 연주자인 이옥경의 장시간 솔로 공연 혹은 누군가의 개입이 더해지는 공연으로 시작한다. 이옥경의 작업 세계를 20여 년간 지켜본 관람객으로서 그가 매번 음악을 통해 도전하고 실험하는 부분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던 그가 o/p를 통해 한국에서도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반갑고 기쁘다. 그 행보의 시작이 될 공연을 기대하며, 10월까지 이어질 전시 〈Improvise: ooo〉 또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다.
_맹지영(독립 큐레이터)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