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그램
매일 드나드는 유명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싫증이 났다면, 이젠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집중해보자. 적어도 여기선 맞지도 않는 옷을 충동구매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

1_팀랩(Team Lab) @teamlab_news
도쿄 대학교 동급생인 이노코 도시유키와 아오키 슌스케에 의해 시작된 팀랩은 지금 가장 독보적인 현대미술 창작 집단으로 꼽힌다. 키치적이면서도 대서사적인 인터랙티브 작품은 뻣뻣한 관람객도 탄성을 내지르게 하고, 최근엔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팬층이 한결 두터워졌다. 이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이미지는 하나같이 작품에 대한 것이다. 화려한 빛과 색이 난무하고, 몇몇 영상 포스팅은 몇 번이고 돌려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올봄까지 타이베이와 런던, 요코하마 등지에서 전시가 열린다.
2_애니시 커푸어(Anish Kapoor) @dirty_corner
지난해에 서울에서도 개인전을 연 애니시 커푸어의 인스타그램은 마치 도살장 같다. 포스팅마다 절단된 신체나 동물의 내장 같은 것이 난무하고, 스스로 붉은색을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 밝히며 자주 붉은빛(그의 작품에선 생명을 상징)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 애니시 커푸어의 인스타그램 속 작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25%가량 하락, 영국 출신인 그의 작품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기 때문. 물론 그는 유명한 브렉시트 반대주의자 중 한 명이다.
3_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richardprince1234
‘전위예술가’ 또는 ‘도용 예술가’, 심지어 ‘사기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리처드 프린스도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타인의 작품 이미지를 재촬영하고 그것을 또 다른 작품으로 둔갑시키며(?) 작품 활동을 지속해온 그는 지금도 그 분야에 매진하며 다양한 담론을 낳는 동시에 많은 안티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와 관련한 최근 이슈라면 단연 타인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캡처해 사진으로 만든 뒤 그걸 1억 원에 팔아버린 사건.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의견이 궁금하다면 그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달린 댓글들을 열심히 읽어보자.
4_낸 골딘(Nan Goldin) @nangoldinarchives
자신의 일상과 주변의 모습을 너무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사진작가 낸 골딘의 인스타그램 계정. 이곳에선 1984년 그녀가 남자친구 브라이언과의 관계를 청산한 뒤 발표한 ‘심하게 매 맞고 난 한 달 뒤의 낸’이라는 아주 강렬한 셀프 포트레이트 작품은 물론 히피와 마약, 섹스, 여장 게이, 집착, 의존증 등 금기와 터부를 관통해온 그녀 특유의 빛깔이 담긴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벌써 60대 중반에 접어든 그녀가 직접 이 계정을 관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페이지에 소개한 다른 어떤 계정보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