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그램 #현대미술그램 #유아독존
현대미술가들의 비현대적 인스타그램.

1
에런 영(Aaron Young)
@artistaaronyoung
메종 마르지엘라의 재킷에 생 로랑의 부츠를 신고 뉴욕을 누비는 에런 영은 21세기 스타 작가의 전형이다. 물론 그의 성격과 작품도 그 이미지를 거든다. 지인들은 그를 ‘마초맨’이라 부르며 작품에서도 할리데이비슨을 탄 폭주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데 왜 이렇게 그를 편향되게 적어놨느냐고? 그건 더 극적인 ‘아들 바보’ 컨셉을 씌우기 위해. 에런 영은 우리가 흔히 아는 ‘나쁜 남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아들 바보’다. 이 사실은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안다.
2
게리 베이스맨(Gary Baseman)
@garybaseman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라고 유익한 작품만 남기는 건 아니다. 한데 이는 꼭 게리 베이스맨을 두고 하는 말 같아 왠지 애잔하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작가, 피겨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게리 베이스맨은 미국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절대로 보여주기 싫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검은 쥐와 벌레, 피 흘리는 피에로 등. 한데 그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이 질문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의 인스타그램을 뒤져보자. 참고로 그는 고양이와 쥐를 함께 키우는 악취미도 가졌다.
3
올렉(Olek)
@oleknyc
뜨개질의 생기발랄함을 보여주는 폴란드 출신 작가 올렉에 대한 오해는 그녀의 세계관이 결코 따스하지만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녀는 공공 미술로서 기차와 횡단보도 등을 뜨개질로 감싸는 작품을 선보여 유명해졌지만, 이전부터 인간의 내장기관이나 골격 같은 다소 찜찜한 것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하고 싶은 말은 그녀가 꽤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 그 예로 그녀의 인스타그램엔 종종 가운뎃손가락을 높이 쳐든 포스팅도 등장한다. 아, 한데 이는 그녀를 욕되게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솔직히 섹시하다. 진짜다.
4
카우스(KAWS)
@kaws
지난여름 서울 석촌호수에 설치 작품 ‘카우스: 홀리데이(KAWS: Holiday)’를 띄운 팝아티스트 카우스는 불행(?)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인지도 모른다. 평소 인산인해를 이루던 석촌호수는 그의 작품 전시가 시작되자 텅 비었고(더위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가 작품 설치 후 야구 좀 보겠다고 찾아가 선수와 기념사진까지 촬영한 두산베어스는 지난 7월 17일 롯데에 무려 12 대 6으로 졌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끝이 없을 이런 이야기는 그냥 이쯤에서 끝내자.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