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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홀스헤르(Andrea Holzherr)

ARTNOW

세계적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 포토스의 해외 교류 전시 디렉터 안드레아 홀스헤르가 말하는 사진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법.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이자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Photo by George Hoyningen-Huene
ⓒ Collection HCB/FRM/Magnum Photos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은 물론 수많은 내전에서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 데이비드 시모어

ⓒ Elliott Erwitt/Magnum Photos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는 1947년 당시 최고봉을 이룬 로버트 카파(Robert Capa),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조지 로저(George Rodger)에 의해 설립된 사진 에이전시다. 이들은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고 각자 추구하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으며 세계적 사진작가 그룹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세계 역사의 주요 양상을 직접 목격하고 세상의 불공정과 위대한 순간을 인류에게 보여줄 수 있길 원했고, 직접 본 것뿐 아니라 보는 방법에 강조점을 둬 피사체 못지않게 묘사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스페인어로 위대함(greatness)과 강인함(toughness), 축하(celebration)를 상징하는 ‘매그넘’의 모토는 창립 6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4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매그넘 포토스의 <매그넘 퍼스트>전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매그넘 포토스의 해외 교류 전시 디렉터 안드레아 홀스헤르가 매그넘 포토스에 대해 말했다.

매그넘 포토스의 모든 해외전시를 디렉팅하는 안드레아 홀스헤르

‘매그넘’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의 전시와 이번 전시는 어떻게 다른가?
그간 한국의 독립 에이전시가 파리에 있는 매그넘 포토스 본사와 협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전시를 열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본사에서 직접 주관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 전시를 기획했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매그넘 퍼스트(Magnum’s First)’라고 지었다.
이번엔 어떤 작품을 소개하나?
1955년 매그넘 포토스가 최초로 연 사진전에 전시한 83점의 작품을 50여년 만에 들고 왔다. 브레송이 간디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포착한 사진도 있고 카파와 에리히 레싱, 잉게 모라트 등이 세계 곳곳에서 찍은 걸작도 만날 수 있다.
많은 이가 매그넘 포토스를 사진 에이전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집단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처음 설립할 당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사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같은 NGO 기관의 냄새도 난다.
매그넘 포토스가 사진 에이전시인 건 맞다. 단, 그간의 역사가 70년 가까이되니 그냥 그렇게만 알려지면 다소 서운할 것 같다. 매그넘 포토스는 회원들의 작품 저작권을 지키고 사진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그리고 많은 이가 알다시피 매그넘 포토스에 속한 작가들은 언론사의 전속 사진가와 달리 늘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방향을 추구해왔다. 사진 에이전시임에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엘리엇 어윗, 에른스트 하스 등 예술 사진가가 동참할 수 있었던 연유도 여기에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엔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일례로 카파의 사진에선 늘 현장의 생생함이 느껴지고, 브레송의 사진에선 ‘이런 구도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이런 느낌은 후배 작가들의 사진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전해지는 것 같다.
맞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다큐멘터리적인 것, 다른 하나는 예술적인 것이다. 이둘은 ‘증거’와 ‘창조’라는 단어로도 설명 가능하다. 다큐멘터리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고, 창조는 예술적이며 새로운 걸 만드는 거다. 카파는 ‘증거’를 남기는 훌륭한 사진작가였고, 브레송은 찰나의 순간을 창조적으로 포착하는 작가였다. 매그넘 포토스의 설립을 도운 두 사람의 이런 기치는 지금까지도 자연스레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물론 그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들의 사진은 특정 사건에 대한 객관적 기록의 성격을 띠면서도 사진가의 시각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예술적인 것과 다큐멘터리적인 것, 양쪽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는 없나?
마틴 파(Martin Parr)의 활동이 그렇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적 사진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활동한다. 사실 많은 이가 여전히 마틴파가 매그넘 소속 작가라는 걸 모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매그넘에 소속돼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물론 그 외에도 매그넘 포토스엔 다큐멘터리와 예술을 벗어나 휴머니즘과 아이러니한 보도사진에 관심이 있는 작가가 많다. 60명의 작가를 단 두 갈래로 분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매그넘 포토스는 ‘회원제’로 작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회원’과 ‘준회원’ 같은 개념이 있다는데, 무슨 말인가?
매그넘 포터스엔 총 80명의 세계적 사진가가 속해 있다. 하지만 그중 20명은 이미 작고해 작품 저작권 차원의 활동만 이뤄지고, 실제론 60명의 정회원 작가가 매그넘 포토스의 이름 아래 활동하고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회원 자격은 정회원인 작가의 추천이나 1년에 한 번 있는 회원 공모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매그넘 포토스는 후보회원, 부회원, 정회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은 2년마다 새로운 작품을 제출하고 정회원들의 승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일반 사진가가 매그넘 포토스의 정회원이되려면 총 6년이란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중 현재 당신이 가장 주목하는 이는 누구인가?
아프가니스탄 사진으로 유명한 스페인 출신의 모이세스 사만(Moises Saman)과 기아 문제를 다루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펠레그린(Paolo Pellegrin), 러시아를 사진으로 담는 벨기에 출신 비커 데포르터르(Bieke Depoorter)의 작품을 좋아한다. 아, 그리고 마이클 크리스토퍼 브라운(Michael Christopher Brown)의 사진도 좋아한다. 그는 전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가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의 충돌과 러시아, 뉴욕 브로드웨이를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기도 했다.
비커 데포르터르는 아직 20대 아닌가? 이렇게 어린 작가도 매그넘 포토스에서 정식으로 활동하나?
물론이다. 나이는 사진 작업과 하등 관계가 없다. 또 한 명 예를 들면, 한국에서도 전시로 잘 알려진 마르크 리부(Marc Riboud)는 현존하는 매그넘 포토스 작가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올해 93세다.
매그넘 포토스에서 12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전엔 사진 전문 미술관에서 오래 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갈증 때문에 매그넘 포토스에 들어가게됐나?
미술관에서 일하던 당시, 작가들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에 늘 갈증을 느꼈다. 하나의 전시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작가와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특정 작가의 성장을 지켜볼 수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 지금은 세계 도시를 여행하며 매그넘 소속 작가와 그들의 아카이브를 관리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매그넘 포토스의 회원이란 어떤 의미인가?
작업의 자유와 독립성이 작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뜻한다. 매그넘 포토스의 작가들은 오늘도 타자 간의 거리, 들리는 비명과 들리지 않는 비명의 거리, 도움 받은 손과 도움 받지 못한 손의 거리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

<김도균>

김도균, w.ttm-07, C-print mounted on plexiglas iron framed, 90×120cm, 2015
ⓒ 김도균. 사진 제공 토탈미술관

김도균은 학교와 갤러리 등 평소 친숙한 공간을 찍는다. 아무리 ‘그림’이 되는 곳이라도 처음 가본 곳은 찍지 않는다. 일상의 공간을 판타지처럼 보여주는 것이 그가 사진을 찍는 이유다. 이 사진처럼, 일상에서 흔히 보는 하얀 벽도 그의 카메라로 포착하면 비현실적인 공간이 된다.

<백승우>

백승우, RS-#002, Digital print, 150×215cm, 2012
ⓒ 백승우. 사진 제공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

백승우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대비시켜 사진 매체의 속성을 탐구한다. 여러 사진을 찍어 자르고 이어 붙여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든다. 피사체가 된 현실의 사물부터 그 피사체의 의미까지 모두 기이하게 뒤틀린 ‘이미지들의 세상’에서 그는 사진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냐고 되묻는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사진 이영학(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