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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으로 보낸 하루

LIFESTYLE

폴로 경기, 피크닉 그리고 성대한 만찬. 영국식 귀족 라이프스타일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로얄 브리티시 데이’가 열린 제주도에서 로얄 살루트가 빚어낸 시간의 향기를 음미했다.

서울의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마주한 제주의 맑고 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이 피크닉을 즐기기에 참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공항에서 구좌읍에 위치한 한국폴로컨트리클럽(KPCC)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제주의 풍경을 스치듯 바라보는 사이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쌓인 피로가 씻겨내려갔다. 드넓은 초록 잔디밭에 다다랐고, 폴로 선수가 경기를 치를 준비를 하며 말을 타고 가볍게 풀밭 위를 달리고 있었다. 매년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쯤, 이곳에서 ‘로얄 살루트 폴로 컵’이 열린다. 로얄 살루트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 경기를 통해 한국에 영국 귀족 문화를 선보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폴로 대회뿐만 아니라 영국의 피크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브리티시 피크닉, 13대 아가일 공작이 호스트로 나선 로얄 만찬까지 더한 로얄 브리티시 데이로 명명해 성대하게 치렀다.
폴로 경기를 관람하기 전, 점심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풀사이드 너머 야외 정원에 지붕 골조와 가벽을 세워 연회장을 연출했는데, 웨인스코팅 벽 장식과 샹들리에를 달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가을 정원을 만들어냈다. 특히 에드워드 권 셰프가 점심을 준비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스코틀랜드의 특산물인 연어 샌드위치,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의 달걀과 오이 샌드위치,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를 비롯해 블루 & 스틸턴 치즈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 볼로방 요리, 흑맥주에 조린 소고기 스튜 등 영국인의 식문화를 감각적으로 반영한 메뉴가 가득했다.

로얄 살루트와 함께 즐긴 피크닉

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니 영국식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근사한 피크닉 공간이 펼쳐졌다. 영국인의 삶에 피크닉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기는 일상이자 사교 문화다. 이러한 영국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들의 스포츠 문화에도 깊숙이 자리 잡아, 폴로와 같은 고급 스포츠를 관람할 때 격식 있는 차림으로 피크닉을 함께 즐긴다. 포근한 체크 패턴 블랭킷 위에 앉아 로얄 살루트 한 모금을 음미 했다. 발끝부터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달큼한 향에 취해 연신 홀짝이며 한 잔을 비웠다. 정원 한편에 마련한 바에서 특별한 칵테일도 만날 수 있었다. ‘Luckiest Dreams’라는 이름의 칵테일은 로얄 살루트 21년을 베이스로 영국 왕실이 선호하는 과일인 살구 시럽을 배합한 것이다. 로얄 살루트 21년 특유의 달콤한 배 향과 가을꽃 향기를 최대한 끌어올린 풍미가 그만이었다. 참석자 전원이 손에 한 잔씩 칵테일을 들고 한낮의 여유를 만끽했다.

1 승자에게 주어진 우승컵 2 말콤 보윅이 속한 로얄 팀 3 성대하게 치러진 로얄 만찬

경기는 올해 9월 새롭게 취임한 페르노리카 코리아 장 투불 대표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했다. “로얄 살루트 폴로 컵 개최를 통해 한국 폴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로얄 살루트와 폴로의 아름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이비색 유니폼의 ‘로얄’ 팀과 흰색 유니폼의 ‘타임’ 팀, 관람객은 저마다 어떤 팀을 응원할지 정하려는 듯 선수 소개에 귀 기울였다. 이번 폴로 컵은 선수단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로얄 살루트 전 영국 폴로 팀 주장이자 로얄 살루트 폴로 대사 말콤 보윅을 비롯해 토미 마르티네스, 미겔 앙헬, 디에고 고메스 등 세계 각국의 뛰어난 선수들이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축구장 6배 크기의 경기장을 뛰는 말을 향해 멀리 시선을 던졌다. 전력을 다해 뛰는 말발굽 소리와 바람을 가르며 말렛이 공을 퍽 하고 때리는 소리가 리듬처럼 느껴졌다.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한 손으로 폴로 전용 포니의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말렛을 자유자재로 휘둘러 힘차게 공을 쳐내는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에 탄성을 터뜨렸다. 물론 여전히 한 손에는 로얄 살루트 칵테일을 들고. 폴로 경기를 관람하는 기분도 피크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치열한 승부를 기대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즐기는 형식이다. 전체 4처커로 치르는 경기 중 두 번째 처커가 끝난 후 중간 휴식 시간에는 관람객이 모두 경기장으로 나와 말발굽이 파헤친 잔디를 밟아 다지는 트레딩인을 진행했다. 방금까지 말들이 질주한 잔디 위를 걸으니 폴로가 한결 가깝게 느껴졌다. 말콤 보윅이 속한 로얄 팀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타임 팀이 득점을 이어갔고, 반전을 거듭한 흥미진진한 경기 끝에 타임 팀이 12:10의 스코어로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와 페르노리카 코리아 장 투불 대표가 카메라를 향해 섰다. 승패를 떠나 선수와 관람객 모두 진심으로 즐긴 경기, 여유가 느껴지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느새 해가 지고 말발굽 소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 폴로 경기장을 떠나 로얄 만찬을 즐기기 위해 야외 만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테이블 위를 수놓은 화려한 장미 장식이 귀족이 향유하던 유서 깊은 만찬 자리에 참석한 듯한 감흥을 느끼게 했다. 이번 행사의 호스트인 토크 힐 이안 캠벨 13대 아가일 공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간 여러 나라의 폴로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이번 로얄 브리티시 데이는 제가 한국에서 처음 호스트를 맡은 행사로 그 의미가 큽니다”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영국 역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스토리가 담긴 정통 브리티시 메뉴가 이번에도 에드워드 권 셰프의 모던한 감각이 더해져 탄생했다.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어머니가 즐겨 만든 로레인 치킨 수프, 웰링턴 장군이 워털루 전쟁에서 프랑스의 나폴레옹을 이긴 후 먹었다는 그 유명한 비프 웰링턴 등 영국 그 자체를 음미할 수 있는 요리였다. 만찬의 분위기가 정점에 달할 무렵, 아가일 공작이 만찬 자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식 전통 건배를 제안했다.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스코틀랜드 전통 위스키 잔 퀘이크(quaich)에 담긴 로얄 살루트 38년을 받아 들고 공작의 제안에 따라 모두가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올라섰다. “슬란지바(slangeva)!”를 외치며 건배하고 잔을 한번에 비운 뒤 머리 위에 올렸다. 브리티시 럭셔리의 위트 있는 전통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인상 깊은 순간이었다.

브리티시 전통에 존경을 표하는 예포 의식

Royal Salute Time
한 병의 로얄 살루트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장인의 끝없는 열정과 헌신이 담긴 숭고한 시간은 최소 21년이다. 시간이 빚어낸 향기, 로얄 살루트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시간이다. 하나의 로얄 살루트가 태어나기 위해 21년은 기본이다. 일반적인 위스키 브랜드가 6년 또는 12년이 대표 제품이거나 가장 높은 연산이 21년에서 끝나는 반면, 로얄 살루트는 21년 연산 제품으로 시작해 품격이 다른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로얄 살루트는 1953년 세계적 위스키 제조사 시바스 브러더스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을 위해 위스키를 제조하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최소 21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한 위스키를 대관식 당시 쏘아 올린 21발의 예포에서 영감을 받아 왕의 예포란 뜻의 로얄 살루트라는 이름으로 탄생시켰다. 로얄 살루트 38년은 ‘스톤 오브 데스티니’라 불린다. 왕좌 바로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돌로 스코틀랜드 민족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전설적 상징물이자 왕의 권력을 상징한다. 이 돌은 수세기 동안 중세 스코틀랜드 왕과 여왕의 대관식에서 왕을 승인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다. 전설적 상징물의 이름을 따온 로얄 살루트 38년은 겉모습부터 귀한 가치를 드러낸다.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도자기 병은 수작업으로 제작했고 24K 도금 라벨, 중세의 칼자루에서 영감을 얻은 24K 도금 마개를 장착해 최고급 위스키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최소 40년 이상 숙성한 원액만 사용하는 로얄 살루트 62건 살루트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직 런던 타워에서만 발포하는 축포로 브리티시 전통에 존경을 표하는 최고 등급의 의식이자 찬사인 62발의 예포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지었다. 로얄 살루트의 맛과 품질을 책임지는 4명의 마스터 블렌더가 각 세대마다 최고의 위스키 원액을 보관해 후세대의 마스터 블렌더에게 전했고, 대대로 전해진 그 원액을 모아 만들어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진귀한 로얄 살루트 위스키를 마실 때 감흥을 더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슬란지바 의식이다. 스코틀랜드의 건배사로 퀘이크 잔을 잡고 슬란지바를 외친 후 술을 한 번에 비우고 잔을 비웠다는 의미로 머리 위에 거꾸로 얹는다. 퀘이크 잔은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두 손으로 잔을 잡는 행위는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포해 스코틀랜드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맞을 때 퀘이크 잔에 위스키를 따라 내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다.

1 로얄 살루트 21년 2 로얄 살루트 62 건 살루트 3 로얄 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

폴로의 미학을 담은 술
시간이 빚어낸 걸작이라 불리는 위스키인 만큼, 로얄 살루트는 스페셜 에디션 역시 고귀한 장인정신으로 만든 마스터피스만 선보인다. 최근 출시한 ‘빌앰버그 리미티드 에디션’도 그러하다. 영국 가죽공예 분야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빌 앰버그는 애스턴 마틴, 폴 스미스, 버버리 등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그는 로얄 살루트와 폴로의 관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고유의 벨벳 파우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가죽과 캔버스 천으로 만든 고급스러운 토트백은 말안장과 말구유에서 영감을 얻었고, 승마화의 끈을 차용해 병목을 두르는 끈을 제작했다. 가죽끈을 길게 풀어 어깨에 걸치는 형태로 변형하면 피크닉 등 다양한 사교의 장에서 간편하게 휴대하며 스타일리시하게 로얄 살루트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2-549-3130

빌 앰버그 리미티드 에디션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