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 톰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런던 태생의 남자가 슈퍼히어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
구찌의 턱시도 슈트를 입고 에미(Emmy) 시상식에 등장한 톰 히들스턴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지전능한 힘과 ‘권선징악’의 통쾌한 스토리는 각박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도피하기에 최고다. 또한 슈퍼히어로를 향한 동경의 마음은 시대와 장소,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보다도 인기를 끈 악당 캐릭터가 있다. ‘<토르>’ 시리즈에서 차기 왕으로 인정받던 형 토르와 달리 출생의 비밀을 안은 채 천덕꾸러기로 자라야 했고, 결국 왕이 되지 못한 좌절감에 악당이 된 로키. 그렇다 해도 악역인 로키가 토르보다 사랑받는 건 이례적이다. 아마도 연민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의 성격과 그를 연기한 배우 톰 히들스턴 특유의 익살스럽고 친근한 매력 그리고 연기력의 완벽한 조화 덕분일 것이다(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가 로키를 연기하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의 연기 내공은 사실 로키 시절 이전의 연극 무대와 TV 프로그램, 단편 혹은 독립 영화로 단련되었다.
1981년 2월 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태생인 히들스턴은 귀족 집안(외고조부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준남작 작위를 받았다)에서 태어난 ‘엄친아’다. 과학자인 아버지와 무대 연출가인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이튼 칼리지, 케임브리지 대학교 수석 졸업에 이어 왕립 연극 아카데미를 수료했고, 특히 고전문학을 전공한 덕에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능수능란하게 읽으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까지 두루 섭렵한 인재. 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 네 살 때 부모 앞에서 창작 연극을 할 정도로 끼가 충만했다고.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01년이지만 그가 이름을 널리 알린 건 <토르: 천둥의 신>에 출연한 2011년 이후로 매력 넘치는 악당의 이미지가 성공의 발판이 됐다. 이후 할리우드, 특히 거물급 감독의 눈에 띄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호스>(2011년),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년), 짐 자머시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년),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2015년) 등에 연달아 출연한다. 물론 2012년의 <어벤져스>와 이듬해의 <토르: 다크 월드>는 그를 최정상 인기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
스크린 밖에서 그의 모습은 미소로 충만하다. 레드 카펫 행사, 영화 프리미어(<토르: 다크 월드> 개봉 당시 방한해 국내 팬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은걸 기억하는가!)에서 눈가의 자연스러운 주름과 치아를 훤히 드러낸 장난기 어린 웃음은 그의 활발한 성격을 대변한다. 그리고 188cm의 훤칠한 키에 슬림하지만 탄탄한 보디 실루엣은 패션모델의 오라를 풍긴다. 2017년 구찌의 크루즈 테일러링 캠페인 모델로 분한 그의 모습은 이탤리언 브랜드의 멋진 무드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런 그에게 지난여름 지우고 싶은 추억(?)이 하나 생겼다. ‘I♥T.S.’라는 티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불타오른, 미국의 인기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열애가 3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은 것. 그 덕분에 파파라치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는 동시에 호사가들의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됐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현재 히들스턴은 세 번째 시리즈 <토르: 라그나로크(Ragnarok)>의 2017년 개봉을 위해 촬영에 매진 중이다. 이 악당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카리스마를 재확인하러 극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는 분명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의 슈퍼히어로니까.
01 THE GENTLEMEN’S STANDARD
기품 있는 핀스트라이프 더블브레스트 슈트에 완벽한 테일러링의 코트를 곁들인 포멀한 룩은
톰 히들스턴의 젠틀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네이비와 그레이 컬러의 차분한 옷에 곁들인 원색의 타이는 확실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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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크 골드와 오닉스로 완성한 빵 드 쉬크르 커프링크스 Fred2 질감을 살린 레진 소재 보디가 도회적인 마이스터스튁 울트라 블랙 만년필 Montblanc3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이 드레시한 알티플라노 크로노그래프 Piaget4 큼직한 사이즈의 소가죽 홀드올 보야지 토트백 Moynat5 펀칭 장식이 고급스러운 다크 브라운 컬러 레이스업 슈즈 Louis Vuitton6 캐시미어 소재의 테일러링 코트 Ermenegildo Zegna,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화이트 드레스 셔츠 Corneliani, 실크 타이 Gucci, 다크 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슈즈 Salvatore Ferragamo7 블루 컬러의 차이니스 래커가 시선을 압도하는 라인 2 라이터 S.T. Dupont8 보드라운 실크를 사용한 기하학적 패턴의 타이 Brioni9 슈트에 매치하기 좋은 더블브레스트 헤링본 코트 Burberry
체크 패턴의 그레이 더블브레스트 슈트 차림으로 영화 프리미어 현장을 찾은 톰 히들스턴
02 SOPHISTICATED DETAIL
화려한 패턴이나 정교한 장식을 더한 재킷 하나로도 완벽하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정갈한 셔츠, 보드라운 터틀넥 등 매치하는 이너웨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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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하학 패턴을 더한 벌키한 니트와 이국적인 컬러의 실크 셔츠 Salvatore Ferragamo2 아가일 패턴의 그레이 울 머플러 Coach3 시크한 느낌을 선사하는 카본 케이스와 꼬임 장식의 브라운 스트랩이 산뜻한 불가리 불가리 워치 Bulgari4 포효하는 호랑이 모티브를 엠보 처리한 블랙 가죽 토트백 Gucci5 구멍을 낸 듯한 홀(hole) 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버건디 컬러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레이스업 부츠 Dior Homme, 그레이 울 터틀넥 Ralph Lauren Purple Label, 슬림 피트 데님 팬츠 Salvatore Ferragamo6 로베르 달레의 정교한 스케치를 프린트한 슬립온 슈즈 Hermes7 블랙으로 코팅 처리한 스틸이 모던한 느낌을 주는 티파니 T 블랙 스퀘어 브레이슬릿 Tiffany & Co.8 블랙 프레임과 골드 컬러 템플이 시크한 선글라스 Dsquared2 by Sewon ITC9 고전적인 다미에 패턴 위에 채프먼 형제가 그린 사자 모티브를 프린트한 다미에 에벤 사바나 포트폴리오 Louis Vuitton
구찌의 2017년 크루즈 테일러링 캠페인 모델로 활약 중인 톰 히들스턴
03 KEEP THE SILHOUETTE
톰 히들스턴은 스크린을 벗어나 일상에서도 단정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영국 신사의 몸에 밴 습관이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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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무플라주 패턴의 파인 울 스카프 Begg & Co. by Unipair2 가죽 마케트리 공법으로 코믹한 신사를 새긴 블루 컬러 미카엘 파우치 Moynat3 산뜻한 파스텔 컬러로 어두운 상의와 매치하기 좋은 팬츠 Brioni4 그러데이션 염색(파티나) 기법이 중후한 멋을 풍기는 레이스업 스니커즈 Berluti5 스트라이프 패턴의 옥스퍼드 버튼다운 셔츠와 더블 버튼 울 카디건 Brooks Brothers, 톡톡한 질감의 레드 브라운 가죽 블루종 Corneliani, 카키 컬러 치노 팬츠 Breuer, 베이지 컬러 레이스업 스니커즈 Foot the Coacher by Unipair6 스웨이드와 울 소재를 함께 사용한 장갑 Tod’s7 블루 다이얼이 시선을 압도하는 슬림 데르메스 워치 Hermes8 얇은 보온재를 삽입해 환절기에 유용한 퀼팅 재킷과 멋스러운 글렌 체크 울 머플러 Polo Ralph Lauren9 펀칭 장식이 매력적인 다크 브라운 컬러 앵클부츠 Boss Me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룩을 선호하는 히들스턴. 다양한 디자인의 캐주얼 재킷을 즐겨 입는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기성율(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