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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패션의 상관관계

ARTNOW

국내외 브랜드와 기업, 그리고 그들이 설립한 재단이 운영하는 13개 예술 공간과 17개의 아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들이 펼치는 예술 후원의 가치와 방향성을 탐색한다.

2025년에 새롭게 퉁지를 틀 팔레 루아얄 광장의 보금자리. © Luc Boegly.

1984년 주이앙조자 시절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건물 전경. Photographer © Daniel Boudinet – Mission du Patrimoine Photographique, Ministère de La Culture, Paris.

이시가미 준야 전시 〈건축, 자유를 찾다〉, 2018. Photo © Axel Dahl. © JUNYA.ISHIGAMI+ASSOCIATES.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술관

지난해에 설립 40주년을 맞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1984년 10월 20일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대표 알랭-도미니크 페랭(Alain-Dominique Perrin)은 프랑스 최초로 현대미술에 헌정하는 브랜드 재단을 설립하고, 예술가 중심의 다양한 현대미술 창작 활동을 지원해왔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세 가지 주요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하는데, 첫째는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예술가뿐 아니라 신진 예술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둘째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것, 셋째는 재단의 활동과 메종 까르띠에의 상업적 이익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이를 엄격하게 고수하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문화 예술의 수호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올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주이앙조자의 몽셀(Montcel) 부지에 처음 둥지를 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술관은 1994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과 손잡고 라스파이 대로에 마련한 공간에서 지난 30여 년간 여러 예술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으며, 2025년 하반기에 다시 한번 장 누벨과 함께 파리 팔레 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Royal)의 건축물을 재단장해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예정이다. 오스만 스타일 건축물로 원래 나폴레옹 3세가 주도한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했으며, 1855년 그랑 오텔 뒤 루브르(Grand Hôtel du Louvre)로 문을 연 후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시설로 거듭났다가 비로소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품에 안긴 것. 장 누벨은 건축물의 오랜 역사적 맥락과 도시의 조화를 고려해 레노베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곳에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함께 선보일 예술가와 프로그램 모두 같은 맥락에서 도시,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시각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Henri Matisse, The Blue Window, Oil on Canvas, 130.8×90.5cm, 1913. © Digital Image,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 Scala, Florence. © Succession H. Matisse; © Succession H. Matisse 20.

Exhibition View of 〈Ellsworth Kelly, Shapes and Colors, 1949-2015〉, 4 May ~ 9 Sep 2024, Foundation Louis Vuitton. © Ellsworth Kelly Foundation.

Henri Matisse, The Red Studio, Issy-les-Moulineaux, Oil on Canvas, 181×219.1cm, 1911,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Mrs. Simon Guggenheim Fund, 1949. © Digital Image,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 Scala, Florence. © Succession H. Matisse; © Succession H. Matisse 20.

 FONDATION LOUIS VUITTON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2014년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현대미술의 진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그 근간이 된 20세기 미술과 미술사에 대한 역사적 관점을 보여주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1980년대부터 루이 비통은 솔 르윗(Sol LeWitt), 세자르(César),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 같은 작가와 협업을 펼쳤으며, 밥 윌슨(Bob Wilson),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등 현대미술가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영향을 받기도 한 루이 비통은 프랭크 게리와 함께 미술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하나의 건축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곳에서 루이 비통 재단은 재단 컬렉션과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여주는 전시를 비롯해 외부 기관과 협업한 특별 전시, 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이곳을 일컬어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라고 했다. 현대미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에 헌정하는 공간으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조성했으며, 이를 전 세계 예술 교류의 중심이자 자유로운 대화와 사색이 이뤄지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마침 2024년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이를 기념해 그해 10월 16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1960년대 주요 예술운동 중 하나인 팝아트를 주제로 〈Pop Forever, Tom Wesselmann & …〉전을 개최했다. 이처럼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미술사의 주요 운동, 인물 하나하나를 짚으며 문화적으로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킨다.

왼쪽 Arthur Jafa, Monster, Printed 2018,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169.7×120.7cm. Pinault Collection, 1988.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Gladstone Gallery. © Arthur Jafa.
오른쪽Deana Lawson, Arethea, Pigment Print, 178.9×142.6×6.7cm(Framed),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David Kordansky Gallery. © Deana Lawson.

 THE PINAULT COLLECTION 
부르스 드 코메르스

케링 그룹 회장 프랑수아 피노는 약 50년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했다. 그 결과 그는 1만 점이 넘는 현대미술 작품을 한데 모았다. 그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970년대 초반. 폴 세뤼지에의 ‘Cour de Ferme en Bretagne’를 컬렉팅하고, 이를 시작으로 큐비즘과 아방가르드, 추상화, 미니멀리즘, 그리고 동시대 미술 작품 수집으로 이어졌다. 그의 관심은 회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비디오, 조각, 사진,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모든 장르를 아울렀고, 이렇게 수집한 작품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피노 컬렉션 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를 통해 다양한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올해 이곳에서는 그룹전 〈Corps et Âmes〉을 비롯해 아서 자파(Arthur Jafa), 알리 체리(Ali Cherri) 등의 개인전과 다양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영국 로열 발레 공연 사진. 지젤 역의 나탈리아 오시포바. Photo by Bae Jihun.

LG아트센터 야경 튜브 전경. © Bill Cooper / ROH.

피나 바우슈의 〈카네이션〉 공연 사진. Photo by Oliver Look.

 LG YONAM CULTURE FOUNDATION 
LG아트센터 서울

1969년 설립한 LG연암문화재단은 기업이 국가와 민족 번영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문화 예술은 물론 과학기술, 학술 지원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연 예술에 힘을 쏟는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세계 공연 예술계를 이끄는 거장과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신예 예술가, 세계 무대로 진출할 잠재력을 지닌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을 두루 무대에 올리며 국내외 공연 예술의 저변을 확장해나간다. 이 밖에도 재단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LG디스커버리랩, 국내 최초 디지털 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등을 운영 중이다.

Meriem Bennani, Sole Crushing, Mechanized Flip-flops and Slippers Playing Music Fabric, Metal, Plexiglass, Rubber, Velvet, Wood, and Mixed Media 192 Elements of Different Features, Overall Dimensions Variable, 2024.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A Kind of Language: Storyboards and Other Renderings for Cinema〉 Curated by Melissa Harris Osservatorio Fondazione Prada, Milan. Photo by Piercarlo Quecchia – DSL Studio @ piercarloquecchia – @ dsl studio. Courtesy of Fondazione Prada.

Exhibition View of 〈A Kind of Language: Storyboards and Other Renderings for Cinema〉 Curated by Melissa Harris Osservatorio Fondazione Prada, Milan. Photo by Piercarlo Quecchia – DSL Studio @ piercarloquecchia – @ dsl studio. Courtesy of Fondazione Prada.

 FONDAZIONE PRADA 
프라다 재단 미술관

프라다 재단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는 데 예술과 학문이 꼭 필요하다는 믿음 아래, 1993년 미우치아 프라다와 파트리치오 베르텔리가 설립한 문화 기관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재단을 통해 다양성과 복잡다단성을 지닌 인간 문화를 연구하고자 했다. 30년 동안 예술적이고 지적인 연구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했고, 이 질문에 대한 시사적 답을 찾는 것이 재단을 설립한 근본적 목표다”라고 밝혔다.
재단은 2002년부터 철학적 주제의 콘퍼런스, 건축 관련 전시회, 영화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를 통해 그간 집중하지 않던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2011년 베네치아에 프라다 재단 공간을 열고, 2015년에는 렘 콜하스가 이끄는 OMA 스튜디오와 함께 다학제적 소명을 반영한 아이디어 실험실, 전시 공간과 콘퍼런스, 음악 행사, 댄스 공연과 교육 활동 등이 가능한 대규모 공간을 새롭게 개관했다. 2018년부터는 상하이와 도쿄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술가, 큐레이터, 과학자, 학자, 영화감독, 건축가, 음악가와 광범위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적이고 다학제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갔다.
지난 20년 동안 프라다 재단은 무빙 이미지와 시각예술의 연관성을 탐구하며 필름 장르에서 수많은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도 했다. 2023년 밀라노의 프라다 재단 영화관 이름을 ‘시네마 고다르(Cinema Godard)’로 바꿔 프랑스 · 스위스 영화감독 장-뤼크 고다르와의 유대감을 강화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도 프라다 재단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알차게 꾸려간다. 특히 밀라노의 주요 프로그램이 흥미로운데, 1920년대 후반부터 2024년까지 50명이 넘는 영화감독, 촬영감독, 시각예술가의 스토리보드, 무드보드, 드로잉 등 영화 제작 과정의 필수 자료를 탐구하는 전시 〈A Kind of Language: Storyboards and Other Renderings for Cinema〉로 시작해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히토 슈타이얼, 모나 하툼 전시 등을 마련했고, 베네치아에서도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렘 콜하스가 기획한 〈Diagram〉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상하이에서는 루초 폰타나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작품을 비교하는 전시가 열리며, 도쿄에서도 영화와 게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살펴볼 것.

호암미술관에 설치되어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조각 ‘마망’. 올해 그녀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의 리움미술관 전경. 사진 김신중. 사진 제공 삼성문화재단.

 SAMSUNG FOUNDATION OF CULTURE 
리움미술관 & 호암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철학인 ‘나눔’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문화 예술 향유가 작게는 한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갈등을 해소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은 이들은 미술과 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중에서 손꼽히는 사업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운영이다. 먼저 리움미술관은 한국 미술과 외국 미술이 함께 숨 쉬는 ‘열린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동서양을 잇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을 표방한다.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처음 문을 연 후 수준 높은 소장품과 기획 전시 등을 선보였으며, 2021년 한 차례 레노베이션을 통해 다시 한번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융합 미술관으로 재정비하기도 했다. 한편 호암미술관은 호암 이병철 회장이 30여 년간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한국 전통 미술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미술사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
또한 삼성문화재단은 한국 작가 전시 지원 및 협찬을 통해 세계인으로서 우리나라 예술과 작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운영하는 것이 바로 ‘시테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파리 시테 레지던시와 협업해 1996년부터 장기 임대로 운영하며 역량 있는 작가에게 입주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미술 분야 연구자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곳을 거쳐간 작가로 로와정, 전소정, 오민, 김아영, 심래정, 안정주, 염지혜 등이 있다.
1997년부터 젊은 음악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우십’도 운영 중인데, 이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한국계 음악가에게 세계적 명(名)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 음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문화재단은 과르네리 델 제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마테오 고프릴레르,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콘트라베이스까지 세계적 고전 명품 악기 일곱 대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 열린 〈Keiichi Tanaami I’M THE ORIGIN〉 전시의 ‘TANAAMI S UNIVERSE’ 전시관 전경. Courtesy of Daelim Museum.

2023년에 열린 〈MSCHF: Nothing is Scared〉 전시 오프닝 행사 전경. Courtesy of Daelim Museum.

〈Keiichi Tanaami I’M THE ORIGIN〉 전시 오프닝 행사 전경. Courtesy of Daelim Museum.

 Daelim Cultural Foundation 
대림미술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을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 대림문화재단은 1996년 DL그룹(구 대림그룹)이 설립했다. 현대 사진과 디자인의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소개해온 대림미술관은 2012년 한남동에 또 다른 미술관인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을 개관한 후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왔다. 2016년에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2015년 12월 한남동에 디뮤지엄을 개관하고, 기존 대림미술관에서 선보인 다양한 콘텐츠를 더 확장된 공간에서 풀어내며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2021년 디뮤지엄은 서울숲 인근으로 이전해 전시뿐 아니라 공연, 교육 목적의 복합 문화 센터로 기능을 확장하며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대림문화재단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생활미술, 디자인, 사진 등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좀 더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예술 기업 나인앤드와 협업해 개최한,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전시 〈The Jenga〉.

Elmgreen & Dragset, Untitled (The Studio), 2024. Photo by Andrea Rosetti.

Elmgreen & Dragset, Untitled (The Kitchen), 2024. Photo by Andrea Rosetti.

 AMOREPACIFIC foundation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79년 ‘태평양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처음 개관한 후 2009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며 전시와 연구,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APMAP’란 이름 아래 현대미술 작가를 지원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설치, 조각, 미디어, 가구, 도예 등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주제 의식을 가진 작가를 소개해왔다. 한편 미술관과 별개로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재단에서도 문화 예술 사업을 이어가는데, 일례로 지난해 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4 아트코리아랩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선도 기업으로 참여해 예술 기업 나인앤드와 협업한 전시 〈The Jenga〉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디움 오디오 뮤지엄 정문 전경. 사진 이남선. ©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라운지(B2F) 전경 이미지. 사진 이남선. ©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AUDEUM 
오디움 오디오 뮤지엄

소리와 관련한 문화와 예술을 장려하는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은 KCC그룹의 서전문화재단이 설립했다. 19세기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음악 재생 기계,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 등 세계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음향 시스템 소장품을 선보인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음향 장비의 보존과 그 기술적 · 예술적 가치를 연구해 청취 경험의 차원을 확장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특히 일본 출신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공간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자연스럽게 담고 소리를 반사하며 그곳에 머무는 순간을 더욱더 소중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 많은 문화 예술 재단이 있지만 ‘소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유일한 문화 예술 재단이자 미술관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포도뮤지엄 외관. Courtesy of PODO Museum. © SK.

살롱드포도 요가, 흐름 프로그램. Courtesy of PODO Museum. © SK.

 SK 
포도뮤지엄

2021년 제주도 서귀포에 개관한 포도뮤지엄은 SK그룹의 다목적 문화 예술 공간이다. SK는 CEO 직속 조직인 브랜드관리담당 내에 조직을 신설하고, SK가 보유한 SK고택, 선혜원 등 그룹 헤리티지 자산을 활용한 문화 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포도뮤지엄 역시 그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가 딛고 선 지구 생태 환경과 인류 공생을 생각하고 소외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간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순히 예술 작품의 가치 혹은 아름다움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화 예술 공간과 차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지금, 세대 간 공감의 순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3월 20일)이 열리고 있다.

2018년 금호미술관에서 개최한 정현 개인전 〈Chung Hyun〉 전경. © Kumho Cultural Foundation.

금호아트홀 연세 공연장 내부 전경. © Kumho Cultural Foundation.

 KUMHO CULTURAL FOUNDATION 
금호아트홀 연세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취지 아래 1977년 11월 29일에 창립한 금호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문화 예술 사업을 전개 중이다. 먼저 재단 사업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클래식 음악 부문을 살펴보자. 금호문화재단은 문화 예술 진흥의 일환으로 클래식 전용 홀인 금호아트홀 연세를 운영 중이다. 2019년부터 이곳에서 기획 공연인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금호영체임버콘서트’, ‘아름다운 목요일 콘서트’가 열린다. 재단은 이를 통해 전도유망한 어린 연주자, 청년 연주자가 가장 먼저 세상에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금호아트홀에서 선보이고,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음악인을 독려하는 금호음악인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연주 기회를 제공하며, 명품 고악기를 무상 임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가 차세대 영재 발굴과 지원에 달려 있다는 믿음 아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어린 음악인을 선발해 그들의 데뷔 무대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
1998년 시작한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는 15세 이하 음악 영재를 위한 무대다. 또 1999년에는 16세부터 26세 사이 젊은 음악가를 위한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시리즈를 마련, 지금까지 매년 이어오고 있다. 이런 한국 클래식 음악 등용문을 통해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음악가를 발굴했다. 선우예권, 손열음, 조성진, 조진주, 김봄소리 등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최정상급 음악인으로 성장한 이들이 모두 금호문화재단의 프로젝트를 거쳤다.
한편, 금호문화재단의 현대미술 지원도 만만찮다. 1989년 금호미술관을 개관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진단하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왔다. 2005년부터는 매년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젊은 아티스트를 선발하고, 정기적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작가를 지원한다. 또 경기도 이천에 금호창작스튜디오를 열어 운영하는 등 현대미술 발전을 위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는다.

롯데콘서트홀 전경. 객석을 조망할 때. © 롯데문화재단.

〈윤협: 녹턴시티〉전 설치 전경. 2024.2.24~5.26, 롯데뮤지엄. Courtesy of The Artist, Lotte Museum.

 LOTTE FOUNDATION FOR ART 
롯데콘서트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무대예술과 시각예술을 아우르는 대형 콘서트홀과 미술관을 운영하는 문화 재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롯데문화재단. 한 차원 높은 문화 예술 경험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이로써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2015년 출범한 롯데문화재단은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을 개관한 데 이어 2018년 1월 롯데뮤지엄을 오픈했다.
그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수한 연주자를 배출했음에도 1988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관 이후 서울에 수준 높은 콘서트홀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비니어드(vineyard) 스타일을 도입해 지었다. 또 내부 구조를 외부로부터 완전히 분리한 ‘박스 인 박스’ 구조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관객의 공연 몰입도를 높인 공간이다.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해 저변 확대에 한몫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에 롯데콘서트홀은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필수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지방의 지자체 상주 교향악단도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고자 정기 공연을 개최하며 우리나라 클래식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하나 손꼽을 만한 점은 이곳에 12×7m의 대형 스크린이 있다는 것. 이를 활용해 〈탄둔: 무협영화 3부작〉, 〈아마데우스〉, 〈스타워즈〉, 〈디즈니 필름 콘서트〉 등 필름 콘서트, 게임 음악 콘서트 등을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음악의 공감각적 체험을 위한 긍정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미술관은 개관 이후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거장의 대규모 개인전부터 패션, 디자인 전시까지 아우르며 ‘현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산업이 만나 어떻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다시 말해 예술가가 기업과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또 기업은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향후 기업과 예술가의 협업을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

프라다 재단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아 데이 밤비니 공간. 10대 학생들이 설계를 담당했다. Photo by DSL Studio.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와 워크숍, 전시, 공연 등을 진행한다. Photo by Claudia Ferri.

 FONDAZIONE PRADA 
아카데미아 데이 밤비니 프로젝트

어린이를 위해 기획한 프라다 재단 최초의 프로젝트. 아카데미아 데이 밤비니(Accademia dei Bambini)는 ‘어린이를 위한 학교’라는 뜻이다. 2015년 프라다 재단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한 아카데미아 데이 밤비니는 소아신경과 의사 잔네타 오틸리아 라티스(Giannetta Ottilia Latis)가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아이들이 놀이와 창조, 배움과 교류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간의 설계를 프랑스의 국립 베르사유 고등 건축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들이 담당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건축가와 예술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인 마에스트리(maestri)가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와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이들은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받고, 배우는 과정에도 참여한다. 2023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밀라노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상으로 확장,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반클리프 아펠 댄스 리플렉션의 대표 이미지. ©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 스완 레이크 발레 프레셔스 루시 발레리나 클립.

 VAN CLEEF & ARPELS 
댄스 리플렉션 이니셔티브
2020년 출범한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Dance Reflection by Van Cleef & Arpels)은 현대무용의 창작과 보존을 위한 다각적 지원을 제공하는 예술적 이니셔티브다. 창립 초기인 20세기 초부터 무용과 깊은 관계를 맺고, 1967년엔 안무가 게오르게 발란친(George Balanchine)과 협업해 현대 발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주얼스(Jewels)〉의 뉴욕 초연을 도왔다. 댄스 리플렉션은 창작 안무 작품 육성과 더불어 과거의 중요한 안무 작품 복원 및 재공연을 지원하고,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수와 안무가는 물론 무용 예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현재 14개국 출신 45명의 파트너가 개별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동시에 런던, 홍콩,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을 열어 현대무용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3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Hagay Dreaming〉을 공연한다.

조각가 줄리오 몬테베르데가 제작한 브론즈 인물상 ‘생각’.

에밀리오 콰드렐리가 조각한 ‘아드리아해’. 아드리아해를 의인화한 남성 조각상이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상 위에 손을 얹고 있다.

 BVLGARI 
비토리아노 조각 복원 프로젝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또는 ‘조국의 제단(Altare della Patria)’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비토리아노(Vittoriano)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대리석 건물로 통일이탈리아왕국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흰 건물은 로마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어 비토리아노를 기준으로 방향을 짐작하기 좋은, 그야말로 랜드마크. 불가리는 비토리아노와 팔라초 베네치아를 관리하는 VIVE 재단과 협업, 1911년 비토리아노 개장과 함께 완성한 여러 조각상을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후원했다.
복원 대상이 된 조각상은 비토리아노 입구 양옆에 자리한 분수의 대리석 조각 ‘아드리아해(Adriatic Sea)’와 ‘티라니아해(Tyrrhenian Sea)’, 브론즈 인물상 ‘생각(Il Pensiero)’과 ‘행동(L’Azione)’, 그리고 계단 끝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Vittorie Alate)’ 등이다. 2024년 3월 4일 시작한 복원 프로젝트는 오염물을 제거하는 청소 작업부터 부식 억제제와 왁스를 이용한 보존 처리와 표면 강화, 브론즈 조각의 금박을 복원하고 대리석 조각의 균열을 메우는 작업으로, 11월 18일 이탈리아공화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들의 복원이 완료되었다.
그 모든 작업 과정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문화유산 유지 관리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2014년 도입한 세금 공제 제도 아트 보너스(Art Bonus) 프로그램에 힘입은 것. 불가리는 비토리아노 조각 복원 외에도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스페인 계단(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고대 로마의 대중목욕탕인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 토를로니아 재단(Fondazione Torlonia)이 소장한 고대 로마 조각상 90여 점 등 ‘영원한 도시(La Città Eterna)’ 로마를 상징하는 유적과 예술품의 복원을 후원해왔다.

피아제 앤디 워홀 워치. 열 가지 오너먼트 스톤 다이얼 등 다양한 맞춤형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생전에 앤디 워홀이 소장한 피아제 디스코 볼란테 워치.

 PIAGET 
앤디 워홀 워치 프로젝트

피아제는 앤디 워홀 시각예술재단(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Visual Arts)과 공식 라이선스 협업을 통해 블랙 타이(Black Tie)로 알려진 자사의 클래식 워치를 ‘앤디 워홀 워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지름 45mm의 대담한 쿠션 케이스와 우아한 거드룬(godroon) 장식, 베타 21 무브먼트가 특징인 블랙 타이 워치는 1973년 앤디 워홀이 구입해 소장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앤디 워홀은 블랙 타이 워치를 포함해 총 7점의 피아제 워치를 소장한 열렬한 컬렉터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살바도르 달리 등과 더불어 메종 피아제가 운영하는 사교 모임 피아제 소사이어티의 일원이기도 했다. 앤디 워홀 워치는 다이얼과 스트랩, 핸드, 케이스 등 주문 제작 서비스를 통해 나만의 시계를 만날 수 있다. 앤디 워홀 워치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앤디 워홀 시각예술재단 기금에 포함, 실험적이고 인지도가 낮으며 작업 과정이 까다로운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024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 프라이즈 최종 후보작, 애덤 퍼거슨의 ‘Lake Huffer, Silent Wind, Big Sky’.

2024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 프라이즈 우승작, 아나 엘리사 소텔로 & 사니트 실바노의 ‘The Spirit of the Jungle, Portrait of the Multiverse’.

 FONDATION LOUIS ROEDERER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 프로그램

루이 로드레 재단은 크리스털(Cristal) 샴페인 제조사로 잘 알려진 유서 깊은 샴페인 하우스 루이 로드레가 2011년 설립한 문화 예술 후원 재단으로, 사진을 중심으로 영화와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지원하며 창작과 연구를 장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재단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큐레이터 오드리 바쟁(Audrey Bazin)의 주도로 2024년부터 진행한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Thinking Sustainability) 프로그램은 자연과학 또는 인문학의 관점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사진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 프라이즈, 전 세계 작가와 사상가가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집필할 수 있도록 돕는 씽킹 서스테이너빌리티 리서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예술의 힘을 빌려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유도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한 담대한 프로그램. 루이 로드레 재단은 이 밖에도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Les Rencontres d’Arles),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첫 장편영화를 출품한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젊은 감독을 발굴해 지원하는 루이 로드레 레벨라시옹상(Prix Louis Roederer de la Révélation) 등을 운영한다.

알렉산더 콜더가 제작한 최초의 BMW 아트카.

줄리 머레투가 퍼포먼스 페인팅을 통해 완성한 스무 번째 BMW 아트카.

 BMW 
아트카 프로젝트

1975년 프랑스 출신 카레이서 에르베 풀랭(Hervé Poulain)은 자신의 레이스 카를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를 위해 움직이는 조각인 모빌의 창시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에게 BMW 3.0 CSL 경주용 차를 새롭게 페인팅하는 프로젝트를 의뢰한다. 콜더 특유의 강렬한 원색이 인상적인 최초의 BMW 아트카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후 BMW는 앤디 워홀과 프랭크 스텔라, 로버트 라우션버그, 제프 쿤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자사의 경주용 자동차를 캔버스 삼아 재해석하는 아트카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줄리 머레투(Julie Mehretu)가 퍼포먼스 페인팅을 통해 완성한 스무 번째 BMW 아트카가 최근작. 2024년 6월 처음 선보인 이래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의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했고,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후 오는 3월 아트 바젤 홍콩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밀라노의 라 스칼라 등을 후원하고, 아트 바젤과 함께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BMW 아트 저니(Art Journey)를 제정하는 등 세계적 예술 기관과 아트 이벤트의 후원사로 잘 알려진 BMW가 예술 후원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한 뜻깊은 프로젝트다.

텍스타일 아티스트 잔 비세리알. Ⓒ TBC.

콘퍼런스 형식을 차용한 라비 므루에(Rabih Mroué)의 콘서트-퍼포먼스 〈Before Falling Seek the Assistance of Your Cane〉. © Christian Schuller.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노마딕 나이트 프로그램

1994년부터 시작한 노마딕 나이트(Nomadic Nights)는 현대미술은 물론 음악과 퍼포먼스, 문학, 영화,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전통적 전시 형식을 벗어나 자유롭고 유동적인 형식의 이벤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파리 까르띠에 재단 미술관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협업 기관에서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노마딕 나이트 프로그램은 현대미술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사유와 감각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노마딕 나이트라는 이름 그대로 하룻밤 진행하는 행사. 노마딕 나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3월 3일에는 까르띠에 재단 미술관에서 발렌틴 누하임(Valentin Noujaïm) 감독의 실험적인 16mm 영화 〈Opera Omnia〉 상영과 더불어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스페이스 아프리카(Space Africa)의 라이브 공연이, 3월 10일에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잔 비세리알(Jeanne Vicérial)과 댄서 쥘리아 시마(Julia Cima), 첼리스트 가스파르 클라우스(Gaspar Claus)의 협동 공연 〈Trâmes(Wefts)〉이 열린다.

에르메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2024~2025 프로그램에 선정된 아티스트 무니르 아야슈가 샤랑트 지방의 에르메스 가죽 공방 장인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과 제작 과정. Ⓒ Tadzio.

아티스트 제나 카에스가 론 지역의 에르메스 텍스타일 공방 장인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 Ⓒ Tadzio.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2008년 설립한 에르메스 재단은 시각 및 공연 예술 분야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티스트를 후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진행한 아티스트 레지던시(Artists’ Residencies)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명의 신진 작가를 선발, 에르메스 공방에 초청해 세계적 작가나 큐레이터의 멘토링과 더불어 접근성이 낮은 크리스털과 가죽, 은, 실크 등 진귀한 재료와 장인의 기술을 접하고, 이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새로운 예술적 탐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에르메스 공방의 장인들도 익숙한 일상의 작업과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를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하며 재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눈뜨고 장인으로서 기능을 더욱 연마하는 상생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가장 최근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2024~2025 프로그램은 큐레이터 에마뉘엘 루치아니(Emmanuelle Luciani)가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기획했다. 과거를 보존하고, 현재를 전수하며, 미래를 혁신하는 공간인 에르메스 공방을 기획의 중심에 둔 것. 에르메스 재단은 시간을 주제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제나 카에스(Jenna Kaës)와 무니르 아야슈(Mounir Ayache)를 각각 샤랑트 지방의 가죽 공방과 론 지역의 텍스타일 공방으로 초청, 예술가와 장인이 함께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에르메스 재단은 서울의 아뜰리에 에르메스와 브뤼셀의 라 베리에르, 도쿄의 르 포럼, 생루이레비슈의 라 그랑 플라스 등 4개의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제정해 매년 한국의 역량 있고 창의적인 젊은 작가를 선정, 재단의 후원금으로 제작한 신작 전시를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단독으로 개최할 수 있게 지원한다. 에르메스 재단은 장기적 관점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인 아티스트에게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실질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롤렉스 퍼페츄얼 아트 이니셔티브 2023~2024 프로그램의 시각 예술 분야 멘토 엘 아나추이와 신진 작가 브론윈 카츠.

 ROLEX 
롤렉스 퍼페츄얼 아트 이니셔티브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를 연결하고, 그들의 협업을 도모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2002년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건축, 무용, 문학, 음악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60여 명의 예술가가 창작 활동을 매개로 멘토와 교류해왔다. 2년의 멘토링 기간 중 최소 6주 이상 협업하는 이 프로그램의 멘토로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등 전설적 인물이 함께했으며, 신진 작가들은 주요 극단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거나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한 국제 아트 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진행한 2023~2024 프로그램부터 시각예술 분야를 추가했는데, 멘토 엘 아나추이(El Anatsui)와 신진 작가 브론윈 카츠(Bronwyn Katz)는 폐기된 재료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슬리 젊은 작가상 수상자인 곽소진 작가의 〈검은 새 검은색〉 전시 전경. Ⓒ 곽소진.

 TROIS CINQ FRIEDLAND 
시슬리 젊은 작가상

시슬리는 2019년부터 파리 국립 고등 예술원과 협력해 젊은 작가를 발굴해왔다. 특히 시슬리 젊은 작가상은 글로벌 메가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는 작가를 배출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었고, 이에 힘입어 한국에도 2024년 11월 이 상을 도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첫 수상자로 곽소진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독창적 주제와 형식적 탄탄함을 높이 평가했고, 곽소진 작가에겐 750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2025년 서울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시슬리는 앞으로도 이 상을 통해 한국 작가를 국제 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리차드 밀과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 입구 전경.

 RICHARD MILLE 
MoMA 장기 파트너십

2024년 리차드 밀은 세계 아트 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 중 하나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MoMA의 혁신적 현대미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2층 갤러리에 위치한, 동시대 미술 컬렉션과 새로운 예술 실험을 탐구하는 마리-조제(Marie-Josée) 스튜디오와 헨리 크래비스(Henry Kravis) 스튜디오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리차드 밀과 MoMA의 장기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전시 〈Christian Marclay: The Clock〉이 오는 5월 11일까지 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이 밖에도 리차드 밀은 2021년 리차드 밀 예술상을 제정, 루브르 아부다비와 협업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현대미술 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사이 어딘가에’ 심포지엄에서 진행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댄스 퍼포먼스.

〈에어로센 서울〉 전시를 통해 선보인 설치 작품 ‘무세오 에어로솔라’.

 CHANEL CULTURE FUND 
아이디어 뮤지엄

가브리엘 샤넬은 브랜드를 처음 설립한 1900년대 초부터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문화 예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그런 샤넬 하우스의 철학을 계승한 샤넬 컬처 펀드는 전 세계 아티스트와 문화 기관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상하이 당다이 예술관 등 세계적 문화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은 샤넬 컬처 펀드의 주요 아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리움미술관과 협업해 선보이는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이다. 2023년부터 3년간 진행하는 아이디어 뮤지엄은 ‘생태적 전환: 그러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와 ‘사이 어딘가에’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석학이 모여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대해 논의한 심포지엄과 필름 스크리닝, 댄스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2024년에는 ‘에어로센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와 용산구 주민이 워크숍을 통해 5000장 이상의 비닐봉지로 제작한 설치 작품을 전시했다.

시뇨르 블룸(Signor Blum) 공방이 수공예로 제작한 목제 지그소 퍼즐.

무라노섬 출신 유리공예가들이 모여 설립한 라구나~B (Laguna~B) 공방의 화병.

 BOTTEGA VENETA 
보테가 포 보테가스 캠페인

이탈리아어 ‘보테가(bottega)’는 장인의 공방 또는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의미한다. 보테가 베네타는 전 세계 다양한 수공예 기반 브랜드를 후원하는 프로젝트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소규모 공방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보테가 포 보테가스는 매년 연말 시즌마다 이어지며 보테가 베네타의 수공예를 향한 헌신과 찬사를 상징하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 공방(2021), 이탈리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전 세계 공방(2022), 이탈리아와 대만, 중국, 한국의 전통 공예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공방 네 곳을 소개한 2023년에 이어 2024년 연말엔 베네치아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여섯 공방을 알렸다. 보테가 베네타라는 브랜드 이름 자체가 ‘베네치아 장인의 공방’을 의미하기에 더욱 뜻깊은 프로젝트. 보테가 베네타는 공식 웹사이트와 광고 채널, 뉴스레터, 매장 윈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베네치아 공방 여섯 곳의 공예품을 선보였다.

마시 태지딘(Massy Tadjedin) 감독의 우먼스 테일 #4 〈It’s Getting Late〉.

배우 출신 다코타 패닝(Dakota Fanning) 감독의 우먼스 테일 #15 〈Hello Apartment〉.

 MIU MIU 
우먼스 테일 단편영화 시리즈

미우미우의 우먼스 테일(Women’s Tale) 프로젝트는 2011년에 시작한 단편영화 시리즈로, 현대사회에서 패션이 맡은 역할과 여성성을 주제로 한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로 구성한다는 것. 작고한 거장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부터 202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Chloé Zhao),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등 21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을 비롯해 클로이 세비니(Chloë Sevigny), 다코타 패닝(Dakota Fanning)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배우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우미우는 에이바 듀버네이(Ava DuVernay), 매기 질런홀(Maggie Gyllenhaal), 캐서린 마틴(Catherine Martin) 등 영화계의 저명한 인사로 구성한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위원회를 발족, 매년 2명의 여성 감독을 선정해 각각 여름 컬렉션과 겨울 컬렉션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을 위촉하며, 매년 2월 뉴욕 패션 위크와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감독 주간(Giornate degli Autori)을 통해 발표한다. 가장 최근인 스물여덟 번째 우먼스 테일 작품은 라우라 시타렐라(Laura Citarella) 감독이 연출한 〈El Affaire Miu Miu〉로, 한 이탈리아 모델의 실종 사건과 이를 조사하는 여성 탐정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미스터리와 패션이 결합된 독특한 서사를 선보인다.
작년 10월 아트 바젤 파리 기간에 미우미우는 팔레 디아나에서 열린 〈Tale & Tellers〉 특별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제작한 28편의 우먼스 테일 단편영화를 모두 상영하고, 각 작품의 아이코닉한 장면을 현장에서 퍼포먼스로 실연하는 이벤트와 더불어 나탈리에 유르베리 & 한스 베리(Nathalie Djurberg & Hans Berg), 정금형, 우먼스 테일에 참여한 한국계 미국인 영화감독 김소영 등이 여성의 삶과 예술, 꿈과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담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 상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이 아트 프로젝트 공간으로 변모했다.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티스트 워크숍 공간.

 SWATCH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상하이 황푸강 변 와이탄 지역에 위치한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Swatch Art Peace Hotel)은 스와치 그룹이 운영하는 문화 예술 프로젝트 공간이다. 1929년 개장해 특유의 아르데코 건축양식으로 20세기 초반 상하이의 화려한 분위기를 상징한 피스 호텔을 구성하던 2개 건물 중 북관(North Building)은 5성급 숙박 시설인 페어몬트 피스 호텔로, 남관(South Building)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 예술 공간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로 변모한 것. 매년 현대미술과 패션, 디자인, 문학,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선정된 아티스트는 레지던시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하나 이상의 작품을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 컬렉션에 기증하는 조건으로 3~6개월간 이곳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 국적과 연령, 경력에 전혀 제한이 없으며 혁신적, 실험적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를 우대하고,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스와치는 레지던시 출신 아티스트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레지던시에서 제작한 작품은 스와치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의 디자인에 활용되기도 한다.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작, 제시카 코스타(Jessica Costa)의 직물 조각 ‘Sobejos XII’(2024).

한국 전통 도자기의 연꽃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신선이 작가의 ‘Embracing Lotus’(2022).

 LOEWE FOUNDATION 
로에베 재단 공예상

“공예는 로에베와 가장 밀접한 분야고, 여기서 우리의 현대성이 발현됩니다.”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의 말이다. 그는 2016년에 시작,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현대 공예상으로 자리매김한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을 창설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매년 예술가와 큐레이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 패널의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작 30여 점을 선정한다. 그중 독창성과 예술적 비전, 섬세함, 소재의 탁월함, 혁신적 가치, 차별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심사위원단이 최종 우승작을 선정하고 5만 유로(약 7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2022년에는 말총을 소재로 섬세하고 현대적인 오브제를 선보이는 정다혜 작가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종 후보작 공개, 우승자 시상식과 더불어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꽃은 후보작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를 시작으로 런던 디자인 박물관, 파리 장식미술관, 뉴욕 노구치 미술관, 팔레 드 도쿄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 전시를 열며 현대 공예 분야에 대한 인식과 저변을 넓히고 있다.

〈Hyundai Commission: Kara Walker: Fons Americanus〉 전시 전경. © Ben Fisher. © Tate Photography (Matt Greenwood).

〈Hyundai Commission: Mire Lee: Open Wound〉 전시 전경. © Tate (Oliver Cowling with Lucy Green).

 HYUNDAI 
현대 커미션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하는 전시 프로젝트로,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대규모 전시장 터빈 홀(Turbine Hall)에서 매년 새로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필리프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슈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 2019년 카라 워커(Kara Walker), 2021년 아니카 이(Anicka Yi), 2022년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2023년 엘 아나추이에 이어 올해는 이미래가 아홉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미래 작가는 철재와 시멘트, 실리콘 등 산업 재료를 붓거나 떨어뜨리고 부풀리는 등의 과정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재료와 형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주변 환경으로 영향을 확장하는 조각의 힘을 활용해왔다. 작가는 3월 16일까지 열리는 〈Hyundai Commission: Mire Lee: Open Wound〉 전시를 통해 과거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을 개조한 테이트 모던에 깃든 영국 산업의 역사에 주목, 전례 없는 규모의 설치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기괴함이 공존하는 생산 현장으로 전시 공간 터빈 홀을 재구성했다.
테이트 미술관 역사상 최장기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현대 커미션은 올해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미술 연구와 미술사 정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심포지엄과 세미나, 워크숍 등을 지원하며,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등과 협업하는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디터 정규영(ky.chung@noblesse.com),정송(s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