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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거 르쿨트르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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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Je’ro ^me Lambert)가 전하는 메종의 현재와 미래.

1996년 예거 르쿨트르에 재무 관리자로 합류해 3년 후 최고 재무 책임자가 되었고, 2002년부터 2013년까지는 CEO로서 브랜드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리치몬트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예거 르쿨트르 CEO로 복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리치몬트 그룹에서 쌓은 경험이 현재 메종의 전략 수립과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이끌며 다양한 메종과 함께한 시간은 시계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예거 르쿨트르의 고유한 가치와 차별성을 더욱 깊이 체감할 수 있었죠.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자산이 됩니다. 매뉴팩처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장인정신이 깃든 시계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풍부한 헤리티지, 독창적 창조성, 그리고 럭셔리 워치메이킹 역사 속 독보적 위상을 자랑하는 메종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다시 돌아온 지금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중요한 나침반이 됩니다.
21세기 시계 산업의 글로벌 유통망 강화를 주도해왔습니다. 현재 메종이 지향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예거 르쿨트르는 지금도 시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제작하는 몇 안 되는 메종 중 하나입니다. 180여 가지 장인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한 것은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시계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브먼트의 획일화입니다. 대다수 브랜드가 소수의 무브먼트에 의존하면서 점차 개성이 사라지고 있죠. 하지만 예거 르쿨트르는 애트모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등 독창적 워치메이킹을 이어가며 차별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인정신과 기술력은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문화 예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예술은 메종에 어떤 의미인가요? 예술은 예거 르쿨트르의 DNA에 깊이 스며 있습니다. 다이얼 디자인, 시계 제작 방식, 새로운 모델 개발, 나아가 마케팅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창조적 과정의 중심에 예술적 감각이 존재하죠. 창의성과 독창성은 메종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며, 예술과의 지속적 교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창의적 사고를 확장합니다. 우리에게 예술은 일상적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영감이자 필수 요소입니다.
DDP, 잠실, 성수 등에서 선보인 팝업 스토어처럼 한국에서 예거 르쿨트르는 매우 창의적인 방식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1931 폴로 클럽’ 테마의 팝업 스토어는 2025 워치스앤원더스를 연상시켰죠. 이러한 전략은 메종의 어떤 철학에서 비롯한 것일까요? 혁신은 단순히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무브먼트를 개발했고,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워치메이킹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독창적 정신은 고객 경험 측면에서도 이어집니다. 워치메이킹을 체험할 수 있는 ‘아틀리에 앙투안’,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Made of Makers’ 프로젝트 등은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는 실험입니다. 다양한 팝업 스토어와 협업을 통해 메종의 정체성을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베르소에 대한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리베르소는 스포츠 워치로 시작해 지금은 클래식 워치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시계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시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미적 전통과 기능적 측면을 함께 고려합니다. 리베르소의 기능은 원래 스포츠 활동에서 비롯했죠. 그리고 그 양면성을 활용해 컴플리케이션, 소재, 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트리뷰트 리베르소는 파글리아노 스트랩으로 보다 캐주얼한 매력을 갖췄고, 양면 다이얼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드러냅니다. ‘회전한다’는 의미처럼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독창적 시계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시계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담은 상징적 물건입니다. 시간의 가치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혹자는 기능을 제외하면 시계는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교한 기술과 수많은 구성 요소가 조화를 이룬 복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예거 르쿨트르 시계는 192년에 걸쳐 축적된 기술과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혁신의 산물입니다. 과거 유산 위에 현재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기술력이 메종의 진정한 가치이자 시간에 대한 제 관점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이 오늘과 내일의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 시장을 어떤 전략으로 선도해나갈지 여쭙고 싶습니다. 한국은 예거 르쿨트르에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메종은 이곳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었고, 고객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파리, 뉴욕, 서울 어디에서든 우리는 동일한 가치를 기반으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예거 르쿨트르의 DNA에 담긴 독창성, 기술력, 그리고 미학을 중심으로 한국 고객에게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핑크 골드 버전의 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인터뷰어 명훈식
사진 예거 르쿨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