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을 영화로 만들어 줄 서울의 재즈 바
재즈를 음미할 수 있는, 재즈를 위한 공간 넷.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딱히 배도 고프지 않고 그냥 들어가기에도 아쉬운 밤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영혼이 지쳐간다는 신호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듯이 소울에도 주기적인 충전이 필요하다. 낭만이 가득한 영화 속 장면으로 전환해 줄 서울의 재즈 바를 추천한다.
청담나인
청담나인은 파리 물랭루주 콘셉트로 문을 연 레스토랑이자 재즈 퍼포먼스바다. 마치 오페라하우스에 들어온 듯 시선을 압도하는 높은 위스키 바가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화려한 샹들리에가 인상적인 라이브 무대는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재즈 라이브홀 좌석뿐 아니라 계단을 올라가면 프라이빗한 룸도 마련되어 있어 연인이나 가족이 이용하기에도 좋다. 공연 라인업은 정통 재즈를 바탕으로 스윙과 탭댄스, 레트로 팝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대표 메뉴는 치즈퐁뒤 플래터와 모엣샹동 보틀로 구성된 샴페인 패키지로 라이브 재즈를 들으며 마시는 샴페인은 상상만 해도 눈과 귀가 즐겁다. 1만 5천원이란 합리적인 공연비도 이곳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 634 B1, B2
엔트리 55 성수
2022년 사당역 인근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던 재즈 바 엔트리 55가 성수에 두 번째 공간을 오픈했다. 엔트리 55는 재즈 뮤직 디렉터 3명이 기획한 라이브 재즈 공연을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누어 각각 55분씩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에는 감미로운 재즈 피아노 선율을 즐길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를 준비한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에 재즈 바에 앉아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사운드로 구성된 라이브 재즈를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의 가격은 7천 7백원으로 매우 합리적인 편. 토요일을 제외한 라이브 공연의 티켓도 9천 9백원이다. 엔트리 55의 가장 큰 매력은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성수의 유명 맛집 음식과 재즈 공연을 함께 즐기는 호사가 가능하다는 뜻. 훌륭한 음향 시스템을 갖춘,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라이브 재즈 공연을 보며, 맛집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서울의 유일한 곳이 아닐까?
ADD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8길 60 B101
올댓재즈
올댓재즈는 1976년 중국계 미국인 마명덕씨가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재즈 클럽’이다. 1986년, 지금의 대표가 경영을 맡았고,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재즈의 성지로 불렸다. 2021년까지 국내 최장수 재즈 클럽이란 명맥을 이어왔다가 팬데믹 이후 경영 악화로 결국 문을 닫았는데, 음악 저작권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운영에 참여하면서 2022년 가을에 극적으로 부활했다. 수많은 재즈 아티스트의 요람으로써 그동안 쌓아 온 시간 위에 올댓재즈만의 헤리티지를 덧붙여 한국 재즈 문화를 선도하고자 당찬 걸음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색 인테리어와 수년간의 노하우가 쌓인 재즈 사운드는 황홀한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작년 을지로 낙원상가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이들스’와 협업하면서 이들스에서도 올댓재즈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6, 2F
디바 야누스
디바 야누스는 재즈계의 대모 故박성연이 차린 재즈 클럽 ‘야누스’를 이어받은 공간으로, ‘재즈가 실컷 하고 싶어서 한국인 최초로 직접 차린 재즈 클럽’이란 수식을 가졌다. 박성연은 1978년, 신촌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해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 정착할 때까지 40여 년간 야누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그녀의 후배인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에반스뮤직이 손을 잡고 ‘디바 야누스’로 이름을 바꾸어 2015년 다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23년 6월 압구정 CGV 신관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바 야누스는 매일 저녁 8시, 보컬 중심의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말로는 매주 수요일 무대에 오른다. 재즈의 다양한 리듬을 대표하는 노래들과 흥겨운 보컬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ADD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0길 45 1층
에디터 강성엽(프리랜서)
사진 청담나인, 엔트리 55, 올댓재즈, 디바 야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