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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손목 위를 물들이는 살몬 컬러

WATCH & JEWELRY

더 이상 올드하지 않은, 세련된 컬러의 귀환

워치 세계에서 컬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대와 취향을 반영하는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중에서도 살몬 컬러 다이얼은 한때 클래식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동시에 지나치게 복고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난 적이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 살몬은 더 이상 올드하지 않습니다. 핑크 골드와 한 끗 차이의 은은한 차별성으로 오히려 가장 세련된 컬러로 거듭나며 올가을 다시금 럭셔리 워치의 전면에 복귀한 것인데요. 빛의 각도에 따라 따뜻함과 차분함을 오가는 살몬 다이얼은 손목 위에서 끊임없이 표정을 바꿉니다. 오래된 듯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신선하게 다가오는 그 모순적인 매력이야말로 지금 살몬 컬러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레상스, 랑에 운트 죄네, 예거 르쿨트르가 선보인 올해의 신작 워치들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를 증명합니다.

레상스, 타입 9

레상스는 언제나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타입 9은 더 아모리의 마크 조와 협업했으며 직경 39mm, 두께 11mm의 컴팩트한 비율과 39g이라는 믿기 어려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케이스 소재는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그레이드 5 티타늄, 그 위에 얹힌 플루티드 베젤은 단순 장식이 아니라 분 단위 눈금을 대신하는 기능적 요소로 작동합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다이얼. 전통적인 살몬 컬러 PVD 코팅은 따뜻하면서도 절제된 빛을 발산합니다. 일반적인 인덱스 대신, 두 개의 위성 디스크가 시와 분을 각각 표시하며 9.75° 기울어진 면 위에서 회전하는 구조는 다이얼에 입체적 깊이를 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ROCS 9 무브먼트입니다. 이는 레상스 고유의 오비탈 콘백스 시스템(Orbital Convex System) 모듈로, 맞춤형 자동 무브먼트의 분 축을 기반으로 구동됩니다. 케이스백에서 직접 와인딩과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점은 다소 이질적이지만, 레상스가 추구하는 “손목 위 새로운 시계 경험”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즈

랑에 운트 죄네는 언제나 기술적 정밀성과 장인 정신의 상징입니다.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즈는 이름 그대로 초침의 움직임에 집중한 모델로, 세 가지 혁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점핑 세컨즈는 초침이 매 초 정확히 ‘뛰듯’ 이동해 디지털 시계처럼 읽기 쉬우며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먼트는 전체 파워리저브 동안 일정한 동력을 유지해, 시간이 지나도 정확성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로-리셋 메커니즘은 크라운을 당기면 초침이 즉시 ‘0’으로 돌아가 정확한 시간 세팅이 가능합니다. 다이얼은 살몬 톤의 핑크 골드로 마감되어 있는데요. 차가운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대비되며, 정밀 기계 장치의 냉철한 이미지 속에 따뜻한 색감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초를 담당하는 대형 서브 다이얼, 시간과 분을 나누는 작은 서브 다이얼의 균형은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합니다. 케이스는 직경 39.9mm, 두께 10.6mm로 착용감을 고려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390개의 부품이 맞물려 움직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동 칼리버 L094.1은 2번의 조립 과정을 거쳐 완성되며, 자체 제작된 밸런스 스프링과 리몽투아 스프링은 랑에 운트 죄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증명합니다. 100피스 한정으로 출시되는 이 시계는, 살몬 컬러를 통해 독일 워치메이킹의 엄격함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전합니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모노페이스 스몰 세컨즈

리베르소의 역사는 1931년 인도의 폴로 경기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충격에 강한 시계를 원했던 영국군 장교들의 요구로 탄생한 이 시계는, 케이스를 뒤집어 유리를 보호하는 특허 구조와 아르데코 디자인으로 곧바로 스타일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리베르소 트리뷰트 모노페이스 스몰 세컨즈는 그 전통 위에 새로운 해석을 더합니다. 직경 45.6 x 27.4mm의 18K 핑크 골드 케이스는 두께 7.56mm로 손목 위에서 슬림하게 자리 잡습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살몬 컬러 그레인 다이얼. 섬세한 질감이 빛을 받아 미묘하게 변화하며, 케이스와 매끄럽게 이어진 밀라네즈 링크 브레이슬릿과 함께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인덱스는 숫자 대신 아플리케 바 인덱스로 구성되어 미니멀리즘을 강조하고, 도피네 핸즈와 6시 방향 스몰 세컨즈 디스플레이가 기하학적 조형미를 완성합니다. 내부에는 매뉴팩처가 직접 제작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822가 탑재되어 4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브랜드 제공 및 브랜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