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해시태그
SNS가 바꾼 세상, 해시태그로 만나는 2016년 이슈.

#넘나좋은것
트위터의 글자 제한에서 비롯한 유행어 ‘넘나좋은것’. 시작은 지난해부터지만 대중화된 건 올해다. 다섯 글자 안에서 좋고 싫음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해시태그로 유행을 타며 다양한 ‘넘나ooo’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해시태그의 인기로 아이돌 소나무는 <넘나 좋은 것>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도.
#내가이러려고ooo했나(유사 #자괴감들고괴로워)
올해 대한민국의 사회적 이슈를 집약해 보여주는 해시태그.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2차 대국민 담화에서 발췌한 문장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를 풍자하며 유행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자조감 섞인 어투가 특징. 뒤이어 ‘자괴감들고괴로워’ 역시 ‘내가이러려고’ 시리즈와 함께 유행어로 등극했다. 2016년 한국 근·현대사에 오점을 남긴 비극적 사건과 SNS 파급력이 만나 유행한 웃픈 해시태그다.
#그게바로남자의길
원조 ‘개가수’로 활동하던 김재우의 역작이다. 개그맨과 나몰라패밀리로 활동하던 김재우가 인스타그램의 스타로 등극하며 유행시킨 ‘그게바로남자의길’. 개그맨 김재우는 아내와의 에피소드나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개그 요소를 해시태그로 승화시켜 반전이 있는 문구를 남기면서 항상 마지막에 #그게바로남자의길을 남겼다. 웬만한 개그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타며 김재우는 인스타그램 덕분에 SNS를 통한 바이럴 광고에도 성공했다. 그야말로 해시태그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
#꽃길만걷자
팍팍한 현대사회에서 마음까지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문구가 아닐까. 발단은 아이돌 팬덤이지만 누군가의 축복을 바라는 문구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의 현대판 버전쯤 되겠다. 물론 타인의 밝은 앞날에 대한 기원뿐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하는 문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름다운 꽃길을 사뿐히 지르밟듯 좋은 일만 생기도록 최면을 거는 다섯 글자 해시태그로 내년까지 유행할 전망.
#Trump2016
SNS의 장점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글로벌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 점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해시태그로 #Trump2016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됐고, 이와 동시에 그의 이름을 딴 단어가 SNS를 장악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Trump2016 해시태그만 91만3000여 건으로 트럼프의 유세 기간부터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그에 관한 폭발적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해시태그에 딸려오는 콘텐츠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내용부터 그의 문구나 사진을 희화화해 게시한 내용까지 다양하다. 팬과 안티팬이 공존하는 독특한 해시태그다. 한편 #Trump2016의 주인공인 트럼프 역시 공식 계정 ‘도널드 트럼프(@realdonaldtrump)’을 통해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는 중. 그의 계정에서 만날 수 있는 해시태그는 #TrumpReally, #TrumpTrain, #TrumpPence16 그리고 #USA가 있다.
에디터 이아현 (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