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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노화 트렌드

BEAUTY

체내에서부터 젊음을 디자인하는 ‘역노화’ 트렌드.
재생 의학 전문가 오한진 원장이 밝히는 몸과 시간을 재설계하는 방법.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젊게 사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이 뚜렷하다. 이에 안티에이징을 넘어 ‘역노화’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는데, 기존 노화 방지와 어떻게 다른가?

이미 오래전 안티에이징에서 ‘저속노화’라는 말이 쓰였고, 최근에는 ‘역노화’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노화가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질병으로 바라보는 순간부터 이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약물 개발과 치료법에 대한 접근도 활발해지고 있다. 노화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치료하는, 즉 노화를 되돌리는 개념이 드디어 의료계에 의학의 한 장르로 들어온 것이다.

항노화 및 역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나이를 되돌리는 기술은 어느 지점까지 와 있다고 평가하나?

아직 완벽하게 나이를 되돌리는 방법이나 약물이 개발된 것은 아니다. 겉모습을 되돌리는 시술이나 수술은 많지만, 대부분 피부 또는 얼굴 부위에 국한되어 있어 이를 신체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체 내부의 환경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로 국내외 여러 곳에서 혈장교환술이 시행되고 있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NAD+ 주사 시술과 ATP 주사 등이 이용되고 있다. 또 정신과 뇌의 기능 회복을 위한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 처방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줄기세포 시술과 자가혈 엑소좀 시술도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기대수명이 늘고 사회 활동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노화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0%를 넘었다는 이야기인데, ‘노인’의 이미지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힘 없고 느린 걸음걸이, 낮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변되는 이미지였다면 이젠 활기차면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연령층이 더 젊어지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즘은 얼굴 노화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내적인 젊음까지 원하는 노년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

노화는 세포 기능의 저하인가? 그렇다면 세포 수준의 회복이 실제 피부나 신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노화는 결국 개별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 함께 감소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즉 세포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곧 노화를 되돌리는 핵심이라는 뜻. 실제로 나이 든 쥐에게 젊은 쥐의 혈청을 주입했을 때 세포 기능이 다시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세포 수준의 회복이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피부뿐 아니라 뇌나 간 등 주요 기관의 기능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노화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닌, 치료 가능한 개념으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노화를 늦추는 것’과 ‘되돌리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의료 기술을 통한 역노화의 가능성은 얼마나 현실적인지, 의학의 힘으로 진짜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역노화’가 현실적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 노화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여러 책에서 이미 300세 시대를 예고하는 이유도 이런 근거에 기반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혈장교환술’은 브라이언 존슨 등의 사례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의 원리와 실제 효과를 설명한다면?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세포 성분을 제외한 액상 형태의 부분을 말한다. 이 혈장에는 노화 세포의 분비 물질, 염증 물질, 미세 플라스틱, 단백질 항체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혈장 속 병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5% 알부민 용액을 보충해 체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혈장교환술이다. 세포가 노화하면 기능을 잃은 ‘좀비 세포’가 되어 기능을 억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혈장교환술은 이를 물리적으로 제거해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체 균형 회복을 돕는다. 또 염증 물질이나 미세 플라스틱 등도 혈장에 녹아 있는데, 이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혈장교환술이다.

혈장교환술과 엑소좀은 모두 체내 환경을 ‘젊은 상태’로 되돌리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두 접근법의 차이점과 상호 보완 가능성은?

혈장교환술은 체내 혈장을 깨끗하게 만들어 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조성하는 시술이다. 이 과정에서 염증성 단백질, 활성산소, 당화산물 등 노화 촉진 인자를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자가혈 엑소좀은 그다음 단계로, 세포의 대사 활동을 되살리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과 DNA 복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두 시술은 단계적으로 병행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 1단계 혈장교환술로 체내 환경을 정화하고, 2단계 자가혈 엑소좀 시술을 통해 재생 신호를 주입하면 세포 수준의 회복과 활성화가 가속된다. 혈류가 개선된 상태에서 세포 재생이 이루어지면 산소와 영양 전달이 극대화되어 면역 균형이 회복되고, 신체와 피부 컨디션 향상에 모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시술은 외부 자극에 의존하기보다 몸 스스로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안티에이징 패러다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안티에이징의 패러다임이 ‘재생 중심’으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본다. 과거 안티에이징은 주로 외부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 넣는 보충·보완형 모델이었다. 하지만 지속 효과가 짧고 반복 시술 의존도가 높으며, 본래 세포 기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되어 겉만 젊어 보이는 모순이 발생했다. 현재 혈장교환술 등의 시술을 통해 내부 회복력 중심의 재생형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술 방법의 확장이 아닌, 노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미래의 안티에이징은 젊음을 관리하던 시대에서 디자인하는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술 외에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역노화 루틴은 무엇이며, 이러한 생활 습관이 시술 효과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역노화 루틴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술을 받아도 수면 부족이나 불균형한 식습관처럼 스스로를 해치는 생활을 지속한다면 그 효과를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건강한 루틴이야말로 시술 효능을 높이고,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향후 항노화·역노화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나? 유전자 치료나 바이오 리셋 기술의 가능성도 함께 듣고 싶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지금도 활발하게 이용되며, 유전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향후 노화 관련 유전자가 확인된다면 이를 적극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이오 리셋은 유전자와 연관된 여러 요소를 한 번에 재부팅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추후 유전자 조작에 의학적·윤리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 또한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 사진 김민석
  • 헤어&메이크업 구성은
  • 패션 스타일링 박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