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우리는 왜 플라스틱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할까

ARTNOW

플라스틱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람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최근 전시 연장을 결정한 현대자동차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협업 전시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

플라스틱의 순환 경제를 활성화한 친환경 신소재를 선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신소재’ 섹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의 영문 전시명과 전시에 소개된 지속 가능한 소재, 재생 플라스틱을 혼합해서 형상화한 로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구루 가이드 투어. 국문과 영문, 중문 중 선택할 수 있다.

등장 이후 150여 년간 플라스틱은 놀라운 혁신을 거듭하며 완전히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냈지만, 그 한편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함께 따라붙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리는 〈Plastic: Remaking Our World(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은 과거 혁신의 상징이던 플라스틱의 편의성 이면에 감춰진 문제를 반추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과 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한다.

자동차 회사가 플라스틱에 주목한 이유
전시가 열리는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지난 50여 년간 자동차라는 중요한 삶의 공간에서 경험을 만들어온 현대자동차가 오프라인에서도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브랜드 공간이다. 그중 부산 거점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감각적 전시를 통해 인지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미학적 측면뿐 아니라 인류의 삶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맞서 디자인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소개한다. 이는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추구하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과 맞닿아 있다. 특히 4년째 현대자동차 ×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문제와 미래 모빌리티,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현상 속 디자인의 역할을 찾기 위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은 플라스틱이 가져온 환경문제의 양면성을 짚어보고, 플라스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모색하는 전시다.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자동차 소재를 개발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P2H 공정을 탐구하는 등 플라스틱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에 비춰 볼 때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플라스틱을 테마로 디자인 전시를 선보이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 전 세계적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이른 과정을 다양한 시각 자료와 디자인 제품을 통해 보여주는 섹션 3.

섹션 4 ‘다시 만들다’ 설치 전경. 플라스틱이 몰고 온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다룬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전경.

플라스틱의 창조와 파괴, 재창조
전시는 플라스틱의 탄생부터 현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과정,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실천적 방안을 조명하는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 작품 ‘칼파(Kalpa)’는 해양 미생물이 출현한 태초부터 20억년 후 석유의 형태로 발견되기까지의 여정과 더불어 미세플라스틱으로 해양 생태계가 오염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 ‘합성 물질의 시대(Synthetica)’는 코끼리 상아와 여러 동물의 뿔을 비롯한 천연 소재 플라스틱부터 19세기 말 최초의 합성 플라스틱 탄생에 이르는 플라스틱의 초창기 역사를 다룬다. 이어서 석유화학 산업 발전과 함께 플라스틱이 생활 속으로 확산된 역사를 다룬 ‘석유화학의 시대 (Petromodernity)’와 ‘플라스틱의 시대(Plasticene)’ 섹션을 경험한 후, 과학자와 디자이너, 환경운동가와 정치가가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의 선순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시 만들다(Re-)’ 섹션을 통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살펴본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은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의 미래를 위한 현대자동차의 실천적 노력과 비전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관람객은 아이오닉 라인업에 적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며, 플라스틱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업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아마씨 오일을 함유한 가죽 시트,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 스킨을 적용한 대시보드, 폐어망으로 제작한 카펫, 폐타이어를 가공해 만든 도료로 도색한 내 · 외장재 등 차량에 이렇게 많은 친환경 소재가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무척 새롭다.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의 미래에 대한 기대
작년 8월 오픈 이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을 관람하기 위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 방문하고 있다. 플라스틱이라는 친근한 소재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에 이례적으로 내년 초까지 전시 연장을 결정했다. 자동차 문화 전문가 ‘구루’의 전문 가이드 투어를 통해 작품에 담긴 스토리와 전시 의도, 메시지 등을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개인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모바일 도슨트 투어도 운영 중이다. 폐플라스틱 병뚜껑 3개를 가져오는 관람객에게 플라스틱 리사이클 소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와 항공샷 포토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속 지속 가능한 실천을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은 단순한 브랜드 전시 공간을 넘어 동시대 디자인과 문화를 탐구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주목받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전시다. 올여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에디터 정규영(ky.chung@noblesse.com)
사진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