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창립 100주년을 맞은, 열정과 도전으로 쌓아 올린 로로피아나의 역사와 유산을 주목했다.

로로피아나를 대표하는 소재 더 기프트 오브 킹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고급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크고 작은 변수에 대응하면서 계속 발전해야 최고 가치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로피아나의 역사는 수 세기 동안 양털을 팔며 소박하게 살았던 양치기들의 고향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에서 1924년부터 시작됐다. 맑은 계곡물은 귀중한 섬유를 세탁하고, 현지에서 채집한 너도밤나무 열매는 양털을 염색하고 기름칠하기 위해 사용했다. 풍부한 지역 목재로 만든 물레와 베틀로 양털을 직조한 것이다.
1926년부터 보존해온 아카이브 최초의 원단 컬렉션을 시작으로, 로로피아나는 1930년대 생산한 핀스트라이프 남성 정장과 코트용 고급 양모 원단 생산, 1940년대 무겁고 심플한 원단을 선보이며 신뢰를 쌓았다. 1940년대에는 창립자 피에트로 로로피아나의 조카 프랑코가 회사 경영권을 이어받아 최고급 섬유를 패션에 접목했고, 이는 단순히 원단 만들던 공장이 고급 원단 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알파카, 캐시미어, 비쿠냐 섬유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1951년에는 로로피아나 문장을 만들었고, 1960년대와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선보인 태즈메이니아산 원단은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대 회사를 물려받은 프랑코의 두 아들 세르지오와 피에르 루이지가 아버지의 비전을 이어받아 완성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전환해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급 원단을 확보한 회사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후 캐시미어 일부를 사용한 그란데 우니따 스카프에서 시작해 장갑, 모자, 슬리퍼 등 액세서리 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978년부터 주목해 1994년 소개한 비쿠냐 의류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에 선보인 어두운색 메리노 양의 양털에서만 독점적으로 채취한 페코라 네라Ⓡ, 2008년 비즈니스 엔지니어링 부문을 맡은 피에르 루이지가 몽골 여행에서 발견 후 개발한 베이비 캐시미어, 2015년 출시한 초극세 메리노 양모인 더 기프트 오브 킹스Ⓡ가 명맥을 잇는다. 공급업체, 지역사회와 중기 상업 계약을 통해 페루 주요 경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비쿠냐 섬유의 수요와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2020년대 접어든 로로피아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인테리어 데뷔 및 밀라노 새 본사 설립, 지중해 세일링에서 중요한 경기인 제71회 지랄리아 레가타 공식 타이틀 스폰서로 활약하며 의류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로로피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