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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옥이 바꿨다

MEN

공중파에 모습을 보인 건 고작 1년 전. 그 짧은 기간 동안 유승옥은 미의 기준을 완전히 바꿔놨다. 남자보다 강인한 허벅지를 지닌 여자가 이렇게 섹시해 보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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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만나니까 TV에서 볼 때보다 더 어려 보이네요. 생각보다 날씬하고요. 다들 그래요. 실제로 보면 못 알아보겠대요. 덩치가 좀 있는 건 사실인데, 어쩌겠어요.
이름이 좀 촌스럽죠. 우리 어머니 세대의 이름처럼. 예명이라도 쓰지 그랬어요. 어릴 때는 콤플렉스였어요. 정말 예명을 쓸까 했는데, 소속사 대표가 극구 반대했어요. 오히려 약간 촌스러운 이름이 더 매력적이라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요즘은 다들 이름이 세련돼서 좀 촌스러운 이름도 괜찮다 싶어요.
얼마 전 UFC 옥타곤 걸로 데뷔했죠? 좀 의아하긴 했어요. 네임 밸류가 있으니 굳이 저걸 안 해도 될 텐데 싶어서. 솔직히 말하면 옥타곤 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진 않았어요. 이유 없는 거부감이랄까. 그래서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전 세계적 모델이 되고 싶거든요. 유승옥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데는 UFC만 한 무대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막상 해보니 어땠어요?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UFC 서울 대회 보셨어요? 그 큰 올림픽체조경기장이 관중으로 꽉 찼잖아요. 피켓을 들고 걸을 때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외치기 시작하는데, 그때의 감격이란.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요즘에는 또 연극에 출연하죠? 심지어 주연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았나요? 연극은 NG도 없고, 쉬어갈 수도 없는데. 짧게나마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확실히 두려운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잘 맞았어요. 연극에 빠져 있는 동안에는 현실의 힘든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죠.
하긴, 그동안 맘고생 많았죠? 안티도 많았고. 하하. 그냥 웃을게요.
SBS <스타킹>에 나와서 화제가 된 게 2015년 1월이에요. 유명세를 탄 지 1년도 안 된 거죠. 그런가요? 몰랐어요. 몇 년 전 일 같은데,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온 것 같긴 하네요. 내가 대체 일을 얼마나 한 거야. 하하.
유승옥의 등장이 미의 기준을 바꿔놓은 걸지도 몰라요. 청순하고 조신한 스타일보다 강인하고 활기찬 여자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 시대가 됐죠. 그건 너무 과분한 말이에요. 행운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제가 2014년 12월 31일에 뭘 했는지 아세요? 공중파 연기대상 보면서 운동하고 있었어요. 그때 혼자 중얼거렸죠. “내년 이맘때쯤에는 한 달 내내 일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그런데 지금 그 꿈을 이뤘어요. 한 달 내내 일하고 있거든요.

후디드 티셔츠 Emporio Armani Underwear, 코르셋 La Perla, 브리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명해진 만큼 이유 없는 비난도 많아졌죠? 많죠. 전 요즘도 제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전부 읽어요. 이유 없는 악플도 많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그건 유명세에 대한 세금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를 잘 아는 사람이 비난하면 상처받을 텐데, 잘 모르는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건 괜찮아요.
운동 안 했으면 평범한 여자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테고. 아뇨. 전 어릴 때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모델 하기엔 허벅지가 너무 굵다, 몸이 너무 크다는 얘길 들으면서 자랐어요. 제 허벅지가 정말 미웠다니까요. 운동 안 했으면 평생 콤플렉스 덩어리로 살았을 거예요. 운동이 오히려 저를 해방시켜줬죠. 아, 말 나온 김에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포토샵으로 허벅지 가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제 허벅지 두꺼운 거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알잖아요. 하하. 그런 걸로 욕먹고 싶지 않아요.
가장 멋진 몸을 지닌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몸짱 아줌마’로 알려진 정다연 씨요. 40대 후반인데 엉덩이와 보디라인이 정말 예술이에요.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그분처럼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죠.
이제는 경쟁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도 많이 나타났어요. 유승옥 외에도 대안이 많이 생겼죠. 불안할 때는 없어요? 전 몸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요. 그래서 늘 그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아직 이슈가 안 된 분들도 빨리 주목받았으면 좋겠어요. 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요.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성격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할 거예요? 전 남자다운 남자가 좋아요.
남자다운 게 뭔데요? 내가 힘들 때 언제든 달려와줄 수 있는 남자?
노예를 원하는 거예요? 하하. 설명하긴 힘든데 어쨌든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근육질은 아니어도 돼요.
한 해 동안 많은 걸 이뤘어요. 꿈꾸던 모델도 됐고, 연기 데뷔도 했고. 아직 더 하고 싶은 게 남았나요? 한국인 최초로 빅토리아 시크릿 쇼의 모델이 돼보고 싶어요. 아직은 먼 얘기겠지만.

티셔츠와 브리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디터 이기원 (lkw@noblesse.com)
사진 장풍 헤어 & 메이크업 김원숙 스타일링 한송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