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입고, 잘 자요
이젠 파자마 없이 잠을 잘 수 없다.
한 달 전 선물을 받았다. 가을 초입에 들어서는 시점, 슬리피 존스의 하늘색 파자마였는데, 단색에 빨간 트리밍이 포인트로 들어간 디자인이었다. 내 돈 주고 사기엔 망설여지는 브랜드여서 ‘옳타구나!’했지만, 동시에 이 금액을 주고?라는 생각도 했다. 집에서만큼은 ‘편한 게 최고’라는 생각에 따로 홈웨어를 두지 않고 면 티셔츠와 팬츠를 챙겨입는게 고작이었기 때문. 날씨가 추워지면서 긴팔 홈웨어를 준비하다 불현듯 파자마 생각이 났다. 오늘밤에 한번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풀착장을 한 뒤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꽤 괜찮은데?라는 느낌이 들어서 하룻밤 자보고 착용감까지 고려해보기로 했다. 그날 밤 꿀잠을 잤고, 한 달 새 파자마 없이 잠을 잘 수 없는 패턴이 됐다.
훌륭한 착용감은 물론, 잠들 땐 무조건 ‘편한게 최고’라는 마인드도 ‘갖춰 입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니 좋아’라는 긍정적 태도로 생각이 바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예쁘게 개둔 파자마를 꺼내 입고 차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고요한 밤 나만의 리추얼 타임을 가질 때 화룡점정이 돼 준것도 파자마였다. 그동안 주변에 파자마 예찬론자들이 많아서 장점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입어보고 난 소감은 생각보다 더 훌륭하다. 꼭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고, 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입는 최초의 옷으로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랬다. 이후 직업정신을 살려 다양한 파자마 브랜드를 공부중이다. 당신의 꿀잠을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 둔 파자마 브랜드 리스트를 오픈한다.

Sleepy Jones
캐주얼 파자마 브랜드의 대표격이 된 슬리피 존스. 시작은 2013년 케이트 스페이드 출신의 디자이너가 모여 런칭했다. 국내는 ‘태양 잠옷’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잠옷뿐 아니라 언더웨어, 캐주얼웨어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귀엽고 통통 튀는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브랜드.

Morpho & Luna
여자를 위한 라운지 웨어 브랜드 모르포 & 루나. 자유롭게 날아드는 나비에서 영감을 얻어 여성의 아름다운 보디, 몸짓에 관해 생각한다. 2016년 런칭 후 매 시즌 다양한 컨셉을 보여주는데 메인 상품군은 파자마와 로브. 실크 파자마가 주력 상품인만큼 부드러운 실크에 여성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나이트웨어를 주로 선보인다.

Piglet In Bed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글렛 인 베드. 아름답고 편안한 집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이 브랜드는 리넨 침구와 파자마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타 브랜드에 비해 리넨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겨울뿐 아니라 S/S 시즌 즐길만한 파자마 브랜드를 찾고 있는 중이라면 참고해도 좋겠다.

Yawn
파자마의 기본 요소는 편안한 착용감이 아닐까. 좋은 잠옷 원단을 찾지 못해 직접 패브릭을 제작해 나이트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 얀. 착용감, 세탁,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천연 면으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얀의 시그너처 프린트도 잘 알려져 있는데 잉크, 숯, 물 등을 활용해 반복적으로 만든 패턴을 파자마에 프린트했다. 소녀와 여자 사이, 귀여움과 우아함 사이를 넘나들며 나이트웨어는 물론 양말, 홈 액세서리, 캐주얼웨어로 라인을 넓혀가고 있다.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