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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변신, 기내 안전 영상

LIFESTYLE

꼭 봐두어야 하지만 지루한 내용 때문에 외면해온 기내 안전 영상.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기내 안전 영상이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옷을 입고 새로워졌다.

버진 아메리카의 ‘Safety Dance’

델타 항공의 1980년대 컨셉 영상

설레는 여행이든 지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든, 비행기를 타면 반드시 보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기내 안전 영상. 가뜩이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요즘, 기내 안전 영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어떤 기내 안전 영상이나 뻔한 레퍼토리로 흘러가기에 영상이 시작하기도 전 책을 집어 들거나 옆 사람과의 수다에 집중한 것이 사실. 그 때문에 최근 항공사에선 승객이 정말로 ‘볼만한’ 안전 영상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2012년 이미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로 분장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기내 안전 영상을 선보인 에어 뉴질랜드는 올해 더욱 화려한 영상을 소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손잡고 제시카 고메즈, 해너 데이비스 등 유명 모델을 등장시킨 것. ‘Safety in Paradise’라는 제목에 걸맞게 촬영 장소도 비행기 안이 아닌 휴양지 쿡 아일랜드다. 출시 직후부터 화제가 된 이 안전 영상에선 모델들이 아찔한 비키니를 입은 채 물놀이를 하면서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착용 요령을 알려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마시며 안전 수칙을 들려주는 모델을 보는 순간 비행이 두려운 사람도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영상에 빠져들게 된다. 한편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디자인 에이전시 ‘아트 앤 그래프트’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안전 영상 ‘Trip’을 선보였다. 주인공 캐릭터가 꿈속에서 서부 사나이, 누아르 영화배우, 우주 항공사로 변신해 수칙을 시연하는 다채로운 장면도 재미있지만 유혹하는 듯 관능적인 여자 성우의 내레이션도 귀에 착착 감긴다.

에어 뉴질랜드의 ‘Safety in Paradise’

버진 애틀랜틱의 ‘Trip’

버진 애틀랜틱의 미국 지사 버진 아메리카도 이에 못지않은 영상을 준비했다. 바로 뮤지컬 안전 영상 ‘Safety Dance’. 따분한 안전 수칙을 신나는 노래로 바꿔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영화 <스텝업> 2·3편과 저스틴 비버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디렉터 존 M. 추(Jon M. Chu)의 지휘로 댄서들이 로봇춤을 추며 구명조끼 입는 법을 알려주고, 기내 흡연 등 금지 사항도 유쾌한 춤동작으로 보여준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후 조회수가 900만 건이 넘었다고 하니 “만국 공용어인 음악과 춤에 더 많은 사람이 주목할 것”이라던 버진 아메리카의 최고운영책임자 스티브 포르트(Steve Forte)의 예상이 딱 맞아떨어진 셈. 또한 델타 항공의 1980년대 복고 컨셉 영상도 빠질 수 없다. 이 안전 영상은 디스코장을 연상시키는 복고 음악을 시작으로 네온 컬러 메이크업에 헤어밴드를 두른 소녀, 장발의 로커, 1980년대 미국 농구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까지 출연해 기내를 완벽하게 1980년대로 돌려놓는다. 짐 놓을 곳을 알려주는 장면에도 평범한 캐리어 대신 1980년대에 유행한 헤비메탈 기타, 커다란 게임기 조이스틱 등 추억의 물건을 이용한 센스가 돋보인다.

개성 있는 기내 안전 영상을 제작한 항공사의 공통된 취지는 ‘승객이 영상에 주목하게 만들자’는 것.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 안전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 기내 안전 영상의 이유 있는 변신이다.

에디터 유이슬
사진 제공 에어 뉴질랜드, 버진 애틀랜틱, 버진 아메리카, 델타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