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정체성을 담은 ‘오드 올 이탈리아’
다미아니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오드 올 이탈리아’를 공개하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독창적 미학이 주얼리 예술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다미아니는 세계를 주름잡던 로마제국 시절의 역사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하기 위해 로마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할 장소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심장부를 택한 것이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영원의 도시이자 이탈리아 수도 로마. 지중해를 한바탕 데우고 온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로마는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었다. 다미아니는 이토록 고요히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흔적에 주얼리라는 매개체로 동참하며 찬란한 순간을 더했다. 담백하고 아름답게 연출된 갈라 디너의 밤은 곧 메종의 독창적 시선으로 창조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전시로 이어졌다.
새롭게 공개한 ‘오드 올 이탈리아(Ode All’Italia)’는 이탈리아에 바치는 헌사이자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컬렉션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메종에 깊이 뿌리내린 정체성에 대한 탐구 속에서 상징적 장소에 물든 감정과 감각은 하나의 영감이 됐다. 각 작품은 이탈리아가 간직한 색감, 형태 그리고 아름다움을 반영한다. 초록빛 산악 지대의 부드러움, 웅장한 건축물과 예술 도시의 고풍스러움, 지중해의 짙고 푸른 바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경이 컬렉션의 중심을 이룬다. 지중해 연안을 따라 펼쳐진 도시의 감각과 기억, 분위기는 다미아니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경험으로 재해석되었고, 이는 주얼리를 통해 기억하고, 느끼고, 착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이탈리아의 자연과 문화적 경관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오드 올 이탈리아라는 서사를 구성하는 문장이다. 지중해 특유의 아름다움에서 영감받은 ‘라이트 오브 더 씨(Light of the Sea)’, 언덕과 호수, 산화산 등 독특한 자연경관에서 영감받은 ‘랜드스케이프 오브 더 소울(Landscapes of the Soul)’, 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 등 위대한 예술 도시에 헌정하는 ‘드웰링스 오브 타임(Dwellings of Time)’까지 세 가지 챕터가 다미아니의 창의력과 정교한 기술력을 조명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 올린 독창적 예술 세계의 근본이 주얼리를 통해 구현된 순간이다. 첫 번째 풍경인 라이트 오브 더 씨는 지중해의 잔잔한 물결이 스치는 이탈리아 해안의 휴양지에서 시작된다. 불규칙적으로 세팅한 젬스톤이 바다의 포근한 색감과 물의 파장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챕터를 상징하는 젬스톤은 희소가치가 높은 파라이바 투르말린을 선택했다. 하늘빛과 튀르쿠아즈 블루가 지중해의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길의 따스한 색조, 핑크빛 모래, 감귤류의 선명한 색감, 부겐빌레아꽃의 짙은 보랏빛은 이탈리아 해안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 풍경인 랜드스케이프 오브 더 소울은 이탈리아 내륙의 아름다운 경관을 표현했다. 꽃이 만발한 언덕, 반짝이는 알프스 봉우리, 장엄한 화산, 고요한 호수 등 독보적 풍경이 세심하고도 강렬한 색감을 통해 주얼리로 구현됐다. 언덕의 초록, 눈의 순백, 물의 짙은 파란색, 용암의 붉은빛, 암석의 깊은 검정까지 이탈리아 대지를 이루는 지형 고유의 색채가 인상적이다. 세 번째 풍경인 드웰링스 오브 타임은 이탈리아에 흐르는 예술혼을 탐구한다. 거대한 야외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예술 도시를 순례하며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재해석한다. 다채로운 젬스톤 세팅으로 완성된 기하학적 디자인은 각 도시의 고유한 건축미와 예술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오드 올 이탈리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에 이탈리아의 문화유산을 결합한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다미아니 패밀리의 조르지오 다미아니, 실비아 다미아니, 귀도 다미아니.
라이트 오브 더 씨 챕터의 아그루미아 링.
INTERVIEW with Giorgio Grassi Damiani & Silvia Grassi DamianiDAMIANI Family
오드 올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향취를 간직한 컬렉션입니다. 세 가지 풍경으로 구성한 컬렉션이 다미아니가 주얼리를 통해 전하는 하나의 이탈리아식 문장처럼 다가오는데요. 이번 컬렉션은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었을까요?Giorgio Damiani 이 컬렉션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존속해온 다미아니 그룹이 이탈리아에 바치는 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완성하는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로마·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를 중심으로 각 예술 도시의 아름다움과 카프리·타오르미나 등 지중해 해안의 해변, 활동 중인 화산처럼 살아 숨 쉬는 자연경관을 주제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했죠.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원석을 통해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주얼리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를 이끈다는 것은 전통과 혁신 사이 균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다미아니가 이탈리아 전통 장인정신과 오늘날의 감각을 어떻게 조화시켰는지도 궁금합니다.Giorgio Damiani 다미아니와 여타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바로 창의성입니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구현하기 위해선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밑바탕되어야 하죠. 독창적 예술 세계를 펼치기 위해서는 숙련된 장인의 귀중한 노하우도 중요합니다. 전통적 수공예 기법과 현대적 생산 방식을 완벽하게 결합할 때 브랜드의 확장과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합류하기 위해 광고와 홍보에 열의를 쏟고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주얼리의 의미도 달라졌습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문화적 역할이 변하면서 상징성과 기능도 달라졌는데요. 이번 컬렉션에는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반영되었나요?Silvia Damiani 주얼리가 여성의 개성과 우아함을 표현하는 도구로 기능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구매 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주얼리가 남성에게 선물을 받아야 간직할 수 있는 장신구였다면, 현대 여성은 스스로를 위해 주얼리를 구매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커리어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말이죠. 다미아니는 여성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늘 노력합니다. 여성들이 주얼리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환경으로 변화한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주얼리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은 제게 또 다른 영감이 됩니다. 과거에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주얼리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하이 주얼리를 고민합니다. 10년 전 구입한 주얼리와 조합할 수 있을지도 고려하죠. 다미아니가 오래도록 추구해온 편의와 실용의 덕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도래한 것입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애정하는 마스터피스를 꼽는다면?Silvia Damiani 모든 주얼리를 애정하지만, 하나를 고르자면 ‘밤의 거울’이라는 의미를 담은 스페치오 델라 노테를 꼽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코모 호수에서 영감받은 주얼리죠. 빛의 각도에 따라 보석의 색감이 바뀌도록 고안한 디자인이 마치 호수의 황홀한 낭만을 담은 것 같아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Giorgio Damiani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사르비야 해변에서 영감받은 파라이바 투르말린으로 제작한 마레아 로사 네크리스와 로마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에테르니타스 네크리스를 꼽고 싶습니다. 토스카나의 언덕이 연상되는 돌체 스틸 노보 네크리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콜롬비아 에메랄드가 돋보이는 멋진 작품입니다.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가는 구성원으로서 주얼리는 어떤 의미일까요?Giorgio Damiani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모두 주얼리를 생활이자 업으로 삼아온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주얼리와 함께하며 회사와 성장해왔기에 제 모든 열정이자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Silvia Damiani 고객은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주얼리를 구입합니다. 그 행복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꿈같은 순간을 완성해야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막중합니다. 제게 주얼리는 축복이자 책임의 상징입니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다미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