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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큰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LIFESTYLE

기부는 늘 어렵다고 여겼다. 그러나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기부란 결국 마음을 쓰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의 오랜 의지와 마음이 담긴 ‘어린이 재활 병원’이라는 큰 꿈이 어느덧 실현의 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당신도 얼마든지 그 기쁨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다.

 

인생에서 큰 변화의 계기는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 오랜 언론사 기자 생활을 접고 푸르메재활센터를 세운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에게도 그런 예기치 않은 순간이 있었다. 1998년 독일 연수를 마치고 떠난 영국 여행길에서 그의 가족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의 아내는 세 차례 수술을 받고도 끝내 한쪽 다리를 잃었다. “독일에서 1년여간 재활 치료를 받고 귀국했지만, 국내에는 아내가 입원할 만한 입원실조차 없었어요. 병원이 해줘야 할 일을 환자와 가족에게 전가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죠. 그때부터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작은 병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산을 넘어야 했다. 우선, 병원을 짓기 위해서는 재단 설립이 필요했다. 그는 기자직을 그만두고 지인과 함께 옥토버 페스트라는 맥주 사업체를 운영해 회사 주식 10%를 내놓았고, 그의 아내는 8년간 소송 끝에 받은 사고 피해 보상액 중 절반인 10억6000만 원을 출현해 푸르메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2007년, 장애인을 위한 치과 운영을 시작으로 2012년 7월에는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열었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근처 청운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부터 치과에 오던 수급자 아주머니도 도움을 주셨죠. 고 박완서 선생님은 첫 인세를 기부해주셨고, 조무제 전 대법관은 월급의 20% 정도를 매월 보내주셨어요.” 넥슨의 자회사인 쿼드디멘션스의 이철재 전 대표가 1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넥슨의 김정주 회장이 곧장 찾아와 10억 원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한 따스한 인연도 그에겐 각별하다. “금액 기부뿐 아니라 넥슨 직원들이 직접 와서 병원 인테리어와 디자인까지 맡아주시고, 유저들까지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졌어요. 넥슨은 어린이에 대한 사랑은 물론, 기업으로서 사회 공헌에 대한 책임의식이 대단한 것 같아요.” 3000여 명의 크고 작은 기부로 탄생한 푸르메재활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250여 명의 장애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 백경학 상임이사는 장애 어린이가 입원을 통해 보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 어린이가 재활 치료를 위해 입원할 수 있는 병동이 턱없이 부족해요. 어린이 재활 병동은 적자가 심하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선 그 기능을 배제하고 있죠. 우리 사회가 성장한 만큼 장애와 가난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불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푸르메재단과 넥슨, 서울시가 함께 힘을 모아 어린이 재활 병원을 세워서 하나의 좋은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면 사회적 파장이 점차 커지겠지요.” 시련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비로소 좋은 뜻으로 승화될 때, 모두에게 이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걸 백경학 상임이사는 몸소 증명해냈다. 그는 ‘어린이 재활 병원’이라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겨 행복하다고 했다. 그 꿈은 또한 모두의 꿈이기도 하며, 함께 동참할 때 실현 가능한 거대한 프로젝트다. “기부는 나중으로 미루면 더 힘들어져요. 작게라도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어려운 사람이 내민 손을 바로 잡아줄 때 의미가 생깁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30분이라도 봉사하는 것, 그런 결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꼭 돈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정호승 시인은 저희에게 의미 있는 순간마다 시를 써주세요. 그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시를 짓는 거잖아요.” 각자 지닌 무언가를 ‘지금’ 나누는 것, 삶의 모든 의미는 ‘내일’보다 ‘오늘’에 방점을 찍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1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뮤지션 션은 2012년부터 콘서트, 마라톤 대회를 통해 하루 1만 원씩 1년에 365만 원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 3 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에 나의 작은 손길을

푸르메재단이 짓고 넥슨이 후원하는 ‘어린이 재활 병원’은 장애 어린이에게 전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이다. 단순한 치료의 차원을 넘어 장애 어린이가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 재활+사회 재활+직업 재활’을 연계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치료받는 장애 어린이뿐 아니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부모와 가족을 위한 세심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고려한다니 더 반갑다. 지상 7층 지하 3층(연면적 1만6860㎡, 약 5500평) 규모의 건물에 재활 센터와 병상 100여 개를 비롯해 수영장, 도서관과 카페, 부모 쉼터, 옥상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장애 어린이는 물론 취약 계층 비장애 어린이와 지역 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확대하는 셈. 마포구에서 제공한 상암동 628번지 부지에 건립할 어린이 재활 병원은 2015년 개관을 목표로 3월 26일 그 의미 있는 착공을 시작한다. 종로구 푸르메재활센터 건립 시부터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여온 넥슨은 이번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현재까지 넥슨은 예상 건립 비용 400억 원 중 64억5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기부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넥슨 사회공헌실 박이선 실장은 “병원 건립뿐 아니라 이후 병원 운영에도 함께해 넥슨이 지닌 재능과 문화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넥슨은 페이스북을 통한 ‘기적의 like 캠페인’, 넥슨 컴퍼니 직원들이 모여 만든 ‘더 놀자 밴드’의 기념 콘서트 등 다채로운 모금 활동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뮤지션 션은 2012년부터 콘서트, 마라톤 대회를 통해 ‘만 원의 기적’이라는 타이틀로 하루 1만 원씩 1년에 365만 원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방법 역시 다양하다. 매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정기 기부와 병원 건립 및 향후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는 현물 기부, 의미 있는 날을 나눔으로 기념하는 기부 선물 등 참신한 참여 방법이 열려 있다. 또 하나, 글쓰기와 미술, 디자인, 음악 등 자신의 소중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재능 기부까지. 푸르메재단은 지금 우리의 아름다운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720-7002(푸르메재단), www.purme.org
기부 계좌 국민은행 870301-04-013107(예금주 재단법인푸르메)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박선영  사진 안지섭(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