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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이 가기 전에

LIFESTYLE

이 계절에 놓치지 말아야 할 따스한 공연이 있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꽤 오랜 시간 온기를 남기는 뮤지컬 4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겨울밤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백석의 시에서 제목을 가져온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몇 장의 이미지를 공개한 순간부터 많은 공연 애호가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고전적이면서 아름다운 두 주인공의 사진은 백석과 자야의 사연을 찾아보고 백석의 인생을 되짚으며 그의 시를 다시 읽어보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문학적 재능과 훤칠한 외모로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백석은 기생 자야를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3년간의 연애 이후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이런 가슴 저린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백석의 시 20여 편을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은 시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탄생했다. 강필석•오종혁•이상이가 백석을, 최연우와 정인지가 자야를 연기하며 1월 22일까지 공연한다.

어쩌면 해피엔딩
지난 연말 프리뷰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미 성공적인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 머지않은 미래에 서울 외곽에 살고 있는 낡은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봇들의 이야기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소품, 의상,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으로 따스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다. 로봇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신데 옛 주인을 기다리는 올리버 역은 김재범·정문성·정욱진, 똑똑하고 명랑한 클레어 역은 전미도와 이지숙이 맡았다. 그리고 올리버의 옛 주인은 성종완과 고훈정이 연기한다. 로봇들의 사랑을 통해 우리의 만남과 이별, 관계를 돌아보며 웃고 울고 공감하게 된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 ‘어쿠스틱한’ 미래의 로봇 이야기는 3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올드위키드송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봄에 더 많이 공연되지만, 이 곡이 등장하는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은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공연이다. 괴짜 음악 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은 극이 진행될수록 마치 따뜻한 햇살로 추위를 녹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가 쓴 <올드위키드송>은 2인극의 특성을 잘 살려 배우들의 극적인 연기 대결이 펼쳐진다. 1월 22일까지 공연하며 남은 기간 동안 마슈칸 역에 안석환과 이호성, 스티븐 역에 강영석·박정복·이현욱 캐스팅으로 만날 수 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대표적 ‘겨울 뮤지컬’로 꼽히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지난겨울에 이어 올겨울에도 관객을 찾아왔다. 2010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네 번째 공연으로 돌아온 것.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토머스가 소중한 친구 앨빈과 함께한 시간을 되새기며 송덕문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100분 동안 2명의 배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순수한 시절과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과정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흡입력을 발휘한다. 특히 원고가 흩날리며 하얀 눈밭을 연상시키는 장면에서 부르는 ‘Here’s Where It Begins‘와 ‘Angels in the Snow’ 등은 포근한 느낌을 선사하는 뮤지컬 넘버.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잔잔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에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에디터 안미영(myah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