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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LIFESTYLE

10년 넘게 수집하고 소장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었다는 아트스페이스벤의 박은숙 대표.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는 작품 컬렉션에만 빠져 있는 게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종종 와인 파티를 열고, 주말마다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친다. 그 유쾌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았다.

벽에 걸린 작품은 최준근 작가의 ‘Sea’. 캔버스에 흰 물감을 수십 번 칠하고 세필에 먹을 묻혀 제주도의 네모난 현무암을 그렸다. 책 옆에 있는 연보라색 펌프스 Giuseppe Zanotti, 책 위에 올린 로제 샴페인 Moët & Chandon, 레드 컬러 소파 Boe, 화이트 컬러 토트백은 본인 소장품, 페이턴트 뮬 Stuart Weitzman. 박은숙 대표가 입은 하프 터틀넥과 롱스커트 Escada, 실버 스트랩 슈즈 Manolo Blahnik. 핑크색 플라워 프린트를 더한 골프 백과 아이언 Yamaha Golf.

예부터 예술인이 모여 살던 성북동에는 골목 구석구석에 오래된 갤러리와 화랑이 숨어 있다. 현재도 신진 작가를 중심으로 작업촌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렇게 모여든 젊은 예술가를 위한 크고 작은 갤러리가 꾸준히 둥지를 틀고 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벤도 그중 하나다. 일정 기간을 두고 기획전을 여는 갤러리와 달리 기간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곳. 유명 작가가 아닌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에게도 활짝 열린 이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은 미술 작품 컬렉터인 박은숙 대표가 2013년에 오픈했다. “하나 둘 작품을 모으다 보니 소장품만 50점이 넘었어요. 더 이상 집 안에 둘 수가 없었죠. 아름다운 작품을 걸어두고 감상하려고 갤러리를 오픈했어요.” 10년 넘게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었다니, 스케일도 남다르지만 컬렉션을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도 갤러리 위층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세심하게 소장품을 하나하나 설명해준 그녀다. “지금까진 제 취향에 맞는 작품을 모으는 데 치중했어요. 그런데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대중의 시선으로 작품을 보게 되었죠.” 2014년부터 기획, 전시해온 전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요즘 관람객을 위한 특별전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알플렉스, 박스터 등을 선보이는 에이스 에비뉴와 협업해 디자인 가구와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을 매치한 전시로 큰 인기를 얻었다.
“작품을 고르고 소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작가나 컬렉터를 만나는 것도 갤러리스트의 임무 중 하나죠. 그렇다 보니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돼요.” 실제로 인터뷰 당일, 박은숙 대표는 옷과 핸드백, 슈즈를 직접 챙겨왔는데, 강렬한 컬러의 의상과 시선을 끄는 주얼리는 물론 여러 개의 작은 핸드백을 꺼내놓아 미니 백 마니아임을 보여주었다. 왜소한 체격을 커버하는 그녀만의 묘책이다. 큐레이터, 컬렉터 등 지인들을 초대해 갤러리 안에서 작은 와인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요. 와인 한잔 곁들이며 작품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낭만적이죠. 작품과 사람 그리고 삶에 관해 좀 더 풍성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어요.” 오늘 저녁에도 친한 컬렉터의 집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고 말하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요란한 파티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즐기는 듯했다. 박은숙 대표에겐 골프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사실 전 골프광이에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20년 넘게 친 셈이죠. 성수기가 되면 평일 아침에는 서울 근교 골프 클럽에 다녀오고, 주말에는 리조트가 딸린 골프장에 머무르며 라운드를 즐겨요.” 부모님이 가장 친한 골프 메이트지만 갤러리를 연 뒤로는 컬렉터나 주변 갤러리스트들이 라운드를 같이 즐기는 멤버가 되었다. “프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웬만한 아마추어보다 잘 치는 편이죠. 처음엔 스코어를 올리는 데 급급했는데 이젠 골프를 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자체를 즐겨요.” 골프는 복장도, 장비도 꽤나 갖출 게 많은 스포츠다. 박은숙 대표는 기능성을 고려한 심플한 의상을 선택해 골프에 집중한다며, 의상보다 중요한 건 좋은 장비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골프 장비를 찾기 위해 좋다는 클럽은 한 번씩 사용해보는 편이다. 최근에는 야마하 C’s 여성용 시리즈를 들였다. 일본 야마하 골프 본사에서 한국 여성을 위해 개발한 모델. 여성의 파워에 맞춘 최적의 설계로 적은 힘으로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단다. “얼마 전 필드에 나가 처음 사용해봤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드라이버는 무게가 가벼워 공을 쉽게 띄울 수 있고 방향성이 뛰어나 비거리를 늘리는 데 좋더라고요. 아이언은 어드레스부터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는 느낌이 있어요. 자신있게 스윙할 수 있게 만들어 주죠. 마치 공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지점에 공을 보내고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한 페어웨이우드와 유틸리티우드, 여성 전용이라 가볍게 치기 좋은 퍼터까지, 한국 여성을 고려한 디자인 때문인지 피팅한 클럽을 사용하는 것처럼 공이 잘 맞는다고 자랑을 이어갔다. 기능성도 뛰어나지만 골프 백과 클럽 손잡이 부분에 플라워 프린트를 수놓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특별함도 묻어난다. 다른 운동은 하지 않느냐고 묻자 필라테스를 꼽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필라테스를 꼭 해요. 몸매를 교정하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인데, 결국 필드에서 지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아름다운 작품과 함께 생활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꾸준히 골프를 즐기기 때문일까. 전시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데도 그녀는 유독 밝고 건강하게 빛났다

에디터 | 문지영 (jymoon@noblesse.com)
사진 | 선민수 헤어 | 유리(김활란뮤제네프 청담 부티크) 메이크업 | 최희선(김활란뮤제네프 청담 부티크) 어시스턴트 현국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