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박사 셋
자기 계발은 곧 개인의 성장이다. 개인이 바로 서야 사회도 바로 설 수 있다. 여기 세 사람이 당신이 바로 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자기 계발보다 사람 계발,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정동일
정동일 교수는 리더십 교육의 대가다. 2010년 리더십 분야 최고의 학술지 <리더십 쿼털리(The Leadership Quarterly)> 의 ‘올해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해당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한국인 최초로 역임했으며, 10년 가까이 삼성·LG·SK 등 국내 굴지 그룹의 사장단을 위한 리더십과 조직 혁신 강의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그간의 숱한 강의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에 관해 이렇게 정의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 그러면서 조직의 성과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크기를 넘어설 수 없다는 ‘뚜껑의 법칙’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그에 따르면 기업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된다. 리더의 성공 여부 또한 그가 직원을 얼마나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리더는 ‘성공한 리더’가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리더’라고 말한다. 한편 그는 다년간 국내 여러 기업에서 강의하며, 대체로 30대 초반을 기점으로 세대 간 인식 차가 뚜렷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30대 초반 이하 직원은 일반 직원인 경우가 많고, 대개 위 세대를 보며 ‘왜 저렇게 살지?’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30대 중반 이상은 아래 세대를 보며 ‘요즘 애들은 왜 이래?’라고 인식하곤 한다. 서로 소통과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사소한 오해가 생긴다. 또 그것이 업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에 따르면 현대사회의 조직은 과거의 수직적 체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아래 직원을 머슴이 아닌 동료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요새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라요. 실컷 고생시키다 가끔 소주랑 삼겹살 사주며 격려하는 걸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사회적으로 불확실성 또한 심하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하길 바라요. 더는 선배 얼굴만 보며 5년, 10년씩 기다리지 않아요.” 그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책을 한 권 냈다. 사람을 다루고, 키우고, 남기는 리더십의 요체를 제시한 <사람을 지켜라>다. 그는 이 책에 지난 20여 년의 연구 및 컨설팅 경험을 망라해 구성원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부터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까지 리더십을 실천하는 구체적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리더십이 인재와 조직을 키우는 ‘전략’이자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손에 잡힐 듯한 이론과 그가 직접 경험한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지난 몇 년간 많은 CEO가 ‘사람의 중요성’을 말해왔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국 사람을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데 정말 기업뿐일까? 거대 국가 조직부터 소규모 단체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면 그 집단은 살아남기 어렵다. 지금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기 계발보다 사람 계발일지 모른다.

나로 살아갈 권리,이숙영자기계발클리닉 대표 이숙영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은 존재”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인간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존재”로, “마치 사물처럼 습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구토를 느낀다”고 했다. 부산 동아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로 이숙영자기계발클리닉을 운영하는 이숙영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엄마, 행복해?>, <행복한 변화> 등의 저서를 펴내며 오피니언 리더, 여성, 공무원,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과 집필, 상담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변화’, ‘가치’, ‘인생’, ‘행복’, ‘소통’ 등을 주제로 12단계 자기 계발 프로그램과 컨설팅 노하우를 제시하며 국내 최초의 여성 자기 계발 멘토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자유를 찾으라는 것. 그러기 위해 먼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 작은 성취감을 자주 맛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다. 이를테면 일주일에 한 번 자전거 타기, 하루 30분 산책하기,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등이다. 그렇게 작은 목표 달성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밑천 삼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그녀는 최근 들어 자신의 가치와 장점을 찾으려는 40~50대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욕망이 충족되는 것은 어둠 속에 머물다 빛을 보는 경험이나 다름없습니다. 재능을 펼쳐 강점을 발휘하고, 누군가를 진정 사랑해본 사람은 그 황홀한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하죠.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그 빛에 단 한 번이라도 노출된다면, 그 유일한 경험이 이후의 삶을 변화시킬 겁니다.”
여러 권의 자기 계발서를 들춰보고도 자신의 인생은 왜 늘 똑같은지 되묻는 사람이 있다. 전문가의 스킬이나 평균적 수치는 그저 타인이 정해둔 목표일 뿐, 가장 차별화된 존재인 ‘나’로 살아갈 때 개인은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 동안 ‘나’에게 집중하고, 조금 늦더라도 ‘나의 강점’을 찾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그 과정 자체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의 힘,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김선현
‘아트 테라피’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안티-스트레스에 도움을 주는 컬러링 북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이자 세계미술치료학회와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인 김선현 교수는 그림을 약으로 삼아 우울증, 트라우마는 물론 치매, 암, 부인과 질환 등 정신 질환과 연계될 수 있는 각종 질병을 치료해왔다. 그녀의 대표 저서로 꼽히는 <그림의 힘>은 20여 년의 미술 치료 임상시험과 연구 사례에 바탕을 둔 자기 계발서다. 폴 고갱의 ‘기도하는 브르타뉴의 여인’,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바다)’, 자코모 발라의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 등 70여 점의 명화는 ‘업무’, ‘관계’, ‘돈’, ‘시간’, ‘나 자신’을 주제로 그간 현장에서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었던 작품을 엄선한 것이다. 여기에 명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변화하고 생각이 확장되도록 설득력 있는 분석을 더했다. 분명한 점은 그림이 감정이나 심리 상태를 좌우하는 뇌에 영향을 미쳐 위로나 행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그녀는 시각 신호 가운데 심리와 가장 관계가 깊은 ‘색’이 고유한 진동과 주파수를 갖고 있으며 화폭에 담긴 인물, 자연, 도형, 상황은 희망과 상상, 자유와 변화, 가능성과 다양성 등을 표현해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 피해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같은 ‘국가적 트라우마’ 피해자를 찾아가 그림을 활용한 아트 테라피를 진행했다. “한국 사회는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합니다. 그 크기와 회복 능력이 다를 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죠. 그림은 수천 개의 말이나 수십 가지 약물이 파고들지 못하는 속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고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합니다.” 온갖 마음의 병이 난무하는 지금, 그녀의 그림 치료는 개인과 집단, 사회가 건강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임해경 (hklim@noblesse.com)
사진 김정근,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