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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양지

ARTNOW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적 작가들에게도 ‘신진 작가’로 활동한 과거가 있다. 이것이 미래의 거장을 배출하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다.

갤러리분도의 <카코포니>전 전경.

신진 작가의 역량은 미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이들이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야 훗날 미술계를 책임지는 거장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렇기에 신진 작가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그중 올해 10회를 맞이한 갤러리분도의 <카코포니>전은 갤러리의 대표적 연례 기획전으로 자리 잡으며 청년 작가에게 창작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불협화음’이라는 의미를 지닌 <카코포니>전은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경북 지역의 청년 작가에게 자신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육성’보다는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Reminder’라는 제목을 붙인 올해 전시는 지난 10년간 <카코포니>전을 거친 62명의 작가 중 지역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형철, 권세진, 박수연, 안동일을 포함한 6명의 작가를 재조명했다. 그중 안동일 작가는 지난 2009년 <카코포니>전을 통해 지역 미술계에 소개한 인물. 회화와 사진을 매개로 익숙한 풍경 속 낯선 장면을 포착하는 그는 최근 대구미술관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Y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갤러리분도의 한발 앞선 안목을 증명하기도 했다.

1 한무창, Mein Garten- Nachrichten(My Garden-News), Mixed Media, 200×200cm, 2016   2 2011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한승훈.

대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구광역시 교육청이 후원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지역 미술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수 미술을 중심으로 매년 40세 미만의 국내 작가 10명, 해외 작가 6명을 선정하는데, 그중 해외 작가는 3개월 단위로 2명을 뽑는다. 1년 동안 개인전과 더불어 ‘입주 작가 프로젝트’와 ‘지역 커뮤니티’, ‘오픈 스튜디오’ 등 창작과 연구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지만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힘든 지역 신진 작가에게 가창창작스튜디오의 인프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입주 작가가 되면 전용 갤러리인 ‘스페이스가창’, 범어역에 자리한 ‘범어아트스트리트’와 수창동의 ‘대구예술발전소’ 등 대구문화재단과 연계한 전시 공간 외에도 전문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사설 갤러리에서 전시할 기회를 얻는다. 싱가포르의 ‘컨템퍼러리 아트 쇼’, ‘아트부산’ 등 다양한 페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승훈, 대구 지역 갤러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지영 등 지난 10년간 100여 명의 작가가 이곳을 거쳐갔다.
대부분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40세 미만의 ‘젊은’ 작가에게 집중하는 데 비해 대구미술관에서 진행하는 ‘Y+ 아티스트’는 만 40세에서 49세 미만의 중견 작가를 주목한다. 대구미술관의 Y+ 아티스트는 만 39세 이하의 작가를 지원하는 Y 아티스트가 호평을 받은 이후 지난 2016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 선정 작가는 개인전과 함께 최대 2000만 원의 작품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올해 Y+ 아티스트로 선정된 한무창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아우르는 80여 점의 작품을 97일 동안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Y+ 아티스트는 개인전을 통해 중견 작가를 재조명하는 것뿐 아니라 신진 작가에서 중견 작가로 이어지는 통로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밖에도 부산시립미술관의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청년 작가를 발굴하는 아트부산의 ‘프로젝트 아트부산 2017’ 등 눈을 돌리면 영남 지역 도처에서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예술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들의 참신한 시선을 통해 영남 미술계의 외연이 조금 더 넓어지길 기대해본다.

 

에디터 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