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리아의 빛으로 가는 여정
장마리아 작가가 2년 만에 개인전
Q. 재작년 비슷한 시기에도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어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번 전시는 철사 캔버스와 철사를 이용한 조형물 위주의 신작 전시입니다. 주제는 밸런싱(Balancing), 균형을 잡는 것인데요.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는 리버스(reverse) 개념이 강해요. 기존에는 부드러운 마 천 위에 단단한 소재를 올려서 무게를 실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받쳐지는 재료가 단단해지고, 위에 얹어지는 물성이 흘러 넘치는 작업을 시도했어요. 철망 사이를 보면 구멍도 있고 흘러 넘쳐서 떨어져 나가거나 아니면 더 얹어지거나 하는 ‘그 적정한 시점에 멈추는 것. 거기서 균형을 잡는다.’ 그러한 새로운 소재와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Q. 다양한 재료와 매체에 대해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회반죽, 마사천을 이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철사를 사용했다고요. 평소 시장을 가서 구경을 하거나 여행을 갔을 때 새로운 재료를 보며 영감을 많이 받아요. 걷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곳들에 멈춰 구경을 하기도 하고요. 언젠가 공사판에 갔는데 안 쓰는 철사가 모아져 있더라고요. 물을 많이 맞아서 녹슬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보고 녹이 슨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후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녹이 슬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할 때 일부러 녹슬게 만들지는 않았고 ‘제 재료에 물들어 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철사를 쓰게 됐습니다.
Q. 이번 전시에 새로운 모양의 조형물이 인상적이에요. 조형물은 위로 솟아나 있는 모양을 갖고 있어요. 저의 ‘인 비트윈-스프링 시리즈’를 보면 획이 위로 향해 있거든요. 저는 긍정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표현했어요. 어떻게 보면 크리스마스 때 느꼈던 감정이나 설렘, 기쁨 등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우울하거나 슬픈 것이 아닌 기쁘고 행복한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콘 모양의 솟아나는 조형물로 작업했죠.
Q. 작가님의 언어에서 ‘사이’, ‘관계’, ‘시점(때)’와 같은 단어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저는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인데요. 관계가 너무 흘러 넘칠 때 적정한 시점에 멈추고 그리고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통해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그 ‘시점’이나 ‘흘러 넘침’, ‘멈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 작품이 제 이야기로 가득 찬 그림이 아니고 틈과 사이가 있어서 관객들이 소통을 작품을 통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해요. 그래서 관객도 이 틈에 본인의 생각을 넣어서 제 작품을 재해석할 수도 있고 너와 나의 생각이 들어간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업의 범위를 계속해서 넓히면서 작가님께서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제 작업은 결국에는 빛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컬러들은 빛을 표현하는 다른 식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색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쏟아 냈어요. 이제는 거기서 벗어나서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해서 작업은 그런 방향으로 더 포인트를 주고 하는 편입니다.
Q. 그렇다면 작가님의 다음 전시에는 어떤 작품이 걸려있을까요?부모님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대자연 안에 살고 계세요. 자주 가서 뵙고 작업도 하는데 이번에는 오래 머무르며 작업을 할 계획이 있거든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돌 나무 이런 그 자연 그대로의 물성을 작품에 도입하는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아마 다음 전시 때는 자연이 주는 날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장마리아 개인전 [Balancing]
주소: 종로구 평창30길 28, 가나아트센터 1층
전시 일정: 6월 14일 ~ 7월 7일
에디터 차은향(chaeunhyang@noblesse.com)
영상 및 사진 여명환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