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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시간, 위스키의 깊이

LIFESTYLE

150년이 넘는 시간을 관통하는 잭 다니엘스의 마스터 디스틸러, 크리스 플렛처와 나눈 위스키를 만드는 삶.

잭 다니엘스의 마스터 디스틸러, 크리스 플렛처.

“우리는 매일 위스키를 만들고, 매일 최고의 것을 만든다.”
잭 다니엘스의 창립자 잭 다니엘이 남긴 이 말은 단순한 철학을 넘어 지금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증류기 앞에 섰고, 그날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한 병을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았는데요. 그리고 오늘날, 미국 테네시주 린치버그 내 인구 600 여 명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잭 다니엘스 증류소에서 그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잭 다니엘스의 마스터 디스틸러 크리스 플렛처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닙니다. 그는 위스키 한 병에 담긴 시간과 기다림, 전통과 과학, 감성과 논리를 끊임없이 조율하는 장인입니다. 그리고 그가 매일 앉는 책상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일 것입니다. 바로 그의 할아버지이자 전설적인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프랭크 보보가 생전에 사용하던 책상이기 때문이죠. 지금 크리스 플렛처는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잭 다니엘스의 정신을 이어가는 마스터 디스틸러, 크리스 플렛처. 그를 지난 16일, <노블레스>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브라운포맨 사내 바에서 잭 다니엘스 테네시 위스키를 소개 중인 크리스 플렛처.

어린 시절부터 증류소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기까지 어떤 여정이 있었나요? 저는 미국 테네시주 린치버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잭 다니엘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로 일하셨어요. 어릴 적엔 가끔 할아버지를 따라 증류소에 갔지만 당시엔 위스키가 뭔지도 몰랐죠. 그러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여름방학 동안 증류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그때 깨달았죠. ‘내가 배운 화학을 이 멋진 세계에 적용할 수 있겠구나.’ 그 작은 계기가 오늘의 저를 만든 출발점이었습니다.
잭 다니엘스의 전통을 이끈 인물이 가족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의 잭 다니엘스는 어떤 모습이었고, 지금과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할아버지가 은퇴하실 땐 제가 여덟 살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운영 방식이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기억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가 느끼는 건 그때부터 이어져 온 방식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Old No. 7’의 품질과 일관성은 브랜드의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그 당시의 공정, 철학, 방식을 고수하고 있죠. 물론 규모는 훨씬 커졌고 생산량도 늘어났지만 잭 다니엘스가 잭 다니엘스일 수 있는 이유는 그 본질을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잭 다니엘스는 15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그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지켜온 핵심 철학이 있다면요? 창립자 잭 다니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매일 위스키를 만든다. 그리고 그날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위스키를 만든다.” 잭 다니엘스 증류소가 위치한 곳은 린치버그 내 인구 600여 명 남짓의 작은 마을에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몇 세대에 걸쳐 위스키를 만들어 왔고 이는 이 지역만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 철학은 지금도 린치버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고, 그들은 자부심을 안고 자신들이 만든 위스키를 전 세계로 보내고 있어요.

잭 다니엘스 Old No.7 테네시 위스키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전통과 혁신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우리는 늘 이렇게 자문합니다. “잭 다니엘이라면 이걸 승인했을까?” 이 질문은 모든 혁신의 기준이 됩니다. 본질에 집중하되 다양한 입맛을 아우를 수 있는 위스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초심자부터 위스키 마니아까지 누구에게나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부드럽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부터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연구하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위스키 한 병에는 ‘시간’과 ‘기다림’이 녹아있죠. 마스터 디스틸러로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느낍니다. 지금 제가 앉아 있는 책상은 예전에 할아버지가 사용하셨던 책상이에요. 그가 앉았던 자리 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입니다. 그의 손길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같은 꿈을 이어간다는 것. 그건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잭 다니엘스는 ‘차콜 멜로잉’이라는 독특한 공정을 거친다고 들었습니다. 이 공정은 위스키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차콜 멜로잉은 간단히 말해 증류된 원액을 천천히 여과하는 과정입니다.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거친 요소를 ‘덜어내는’ 것이죠. 특히 옥수수 특유의 강한 특성을 부드럽게 줄여줍니다. 잭 다니엘스 위스키는 80% 옥수수, 12% 맥아 보리, 8% 호밀로 만들어지는데 증류 직후의 원액은 곡물 맛과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걸 차콜 멜로잉을 통해 다듬고 오크 배럴에서 숙성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잭 다니엘스 특유의 풍미가 완성되는 겁니다.

왼쪽부터 잭 다니엘스 Old No.7, 잭 다니엘스 본디드 라이, 잭 다니엘스 본디드, 잭 다니엘스 싱글배럴, 잭 다니엘스 10년

최근 국내에 출시된 ‘본디드 테네시 위스키’와 곧 출시될 ‘잭 다니엘스 10년’ 제품은 기존 제품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두 제품 모두 ‘Old No. 7’과 동일한 곡물배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스타일은 분명히 다릅니다. ‘본디드 테네시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50%로 더 강하고 풍미도 진하죠. 클래식한 위스키 칵테일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최근 두 번째 시리즈인 ‘잭 다니엘스 본디드 라이 위스키’도 한국에 출시되었는데요. 높은 호밀 함량 덕분에 라이 위스키 특유의 톡 쏘는 듯한 피니시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Old No. 7’은 부드럽고 가벼운 스타일로 하이볼에 아주 적합해요. ‘잭 다니엘스 10년’은 뜨거운 테네시 기후에서 10년간 숙성된 만큼 깊고 농축된 맛이 특징입니다. 스트레이트로 즐기거나 물 한 방울 혹은 얼음을 더해 온더락으로 마시면 훨씬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프리미엄 위스키를 만들면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숙성, 배럴 모두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원액’ 자체입니다. 위스키가 배럴에 들어간 순간부터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테네시 위스키는 어떤 첨가물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곡물, 효모, 오크통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곡물의 품질은 매년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소비자는 언제나 같은 맛을 기대하죠. 그래서 매번 똑같은 수준의 원액을 만드는 것 그게 가장 섬세하고도 중요한 작업입니다.
앞으로도 장기 숙성 혹은 특별 공정을 거친 슈퍼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올 계획이 있을까요? 이미 미국에서는 12년산, 14년산 제품을 출시했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과거 잭 다니엘이 만들었던 방식의 위스키를 다시 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는 프로젝트.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해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이 있을까요? 위스키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잭 다니엘스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특정 시장을 타겟으로 제품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건 우리는 매일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린치버그에서 만들어지는 이 위스키는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고 어떤 것도 숨기지 않으며 오직 품질만으로 승부합니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경고: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지나친 음주는 간암, 위암 등을 일으킵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Jack Daniel’s는 등록 상표입니다. ©2025 Jack Daniel’s. 이에 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합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이신재, 잭 다니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