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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승,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서사

ARTNOW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제안하는 장진승.

장진승 작가가 작업한 프로필 작품. Fluid Shades of a Portrait, 2023

장진승
장진승은 골드스미스 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온수공간과 씨알콜렉티브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SEMA 벙커, 합정지구, 두산갤러리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LG디스플레이와 협업 전시를 진행하며 한층 다이내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진승, Deluded Reality, Single Channel Video, Colour, Sound(Stereo), 13’ 26”, 2021

〈아트나우〉 독자를 위해 본인과 작품 세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장진승입니다. 저는 기계와 인간의 관계성, 사회적 인식 구조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매체와 방법론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생각하면 ‘미래’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전에는 온전히 기계와 융합되고 자동화된 미래 사회를 상상하며 작업했지만, 최근에는 조금 더 과거에 기반한 서사를 쓰고 있어요. 제 작품에서 보이는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유토피아적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미래는 어쩌면 그 둘이 조화로울 수 있는 어떤 지점을 찾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 기술과 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오래전부터 기계에 큰 관심이 있었어요. 특히 아날로그 카메라를 좋아했고, 그 후에는 작업 중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를 직접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기술과 데이터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 고민하게 됐어요. 당시의 최신 기술로 제작한 기계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오류를 내포할 수 있고, 이는 특정한 시대적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기에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작업을 통해 실험하고 있어요.
미디어 작업으로 디지털 기술과 기계를 다루는 것도 새로움이 가득하지만, 인간의 인식과 인지 구조도 상당히 섬세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작업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작업할 때 과연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고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모든 게 시작되는 것 같아요. 또 이런 고민을 하나의 구조적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나아가 특정 구조를 파악할 때 세분화된 각 영역에서 하나의 영역을 선택하고, 극단적 과장과 모순적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다양한 사건과 서사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다양한 분야와 기술을 아우르실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업 과정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작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리서치와 서사를 구성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 과정을 통해 물성과 매체를 탐구하고 결정하는 단계를 거치며, 한 전시에서 어느 정도 다이내믹함을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에요. 환경, 주제는 물론 다양한 요인이 작업의 맥락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전시를 구상할 때 전시 자체를 하나의 포털(portal)로 상정하고, 전시의 현장성과 실험성에 초점을 두고 작업하는 것 같아요.

장진승, Gooey Gear, Mixed Media, 40×32.5x48cm, 2023

초기 작업에 비해 지금 눈에 띄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초기엔 조금 더 물리적인 코딩 베이스로 실제 하드코딩(hard coding)을 통해 직접적으로 기술을 탐구하고 작업에 활용했다면, 지금은 그 저변에 가려진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어요. 더 나아가 최근에는 미래 서사의 실마리를 과거의 특정 시점에서 역추적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작업 중인데, 이러한 실험을 통해 작품에 좀 더 풍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열리는 그룹전 [Horizontal]에서는 관람객이 어떤 걸 보고 느낄 수 있을까요? 전시에서는 2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것으로 전반적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제가 그리는 미래의 구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개입도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편견 없이 관람, 이해, 해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예정된 전시 혹은 기대되는 계획이 있다면 귀띔해주세요. 올해 말과 내년에 예정된 전시에선 소리의 물리성과 미디어의 매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해온 주제라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에디터 정희윤(노블레스 컬렉션)
사진 안지섭(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