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시먼스 joy Simmons
LA에 사는 방사선 의학박사 조이 시먼스(MD. Joy Simmons)는 아프리카계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그녀는 20대 때부터 40여 년간 아프리칸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담은 작품을 모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그녀의 컬렉션은 취미나 투자 목적을 초월한다. 미국에서 다루기 힘든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문화적 입지를 다지겠단 포부 또한 포함한다. 이건 예술이 할 수 있는 가장 짜릿한 결을 만지는 일이다.

아프리칸 디아스포라를 담은 작품을 컬렉팅하는 뚝심 있는 컬렉터 조이 시먼스.
패트릭 마르티네스(Patrick Martinez)의 네온 작품 ‘Black Owned’와 알렉산드라 그랜트(Alexandra Grant)의 네온 작품 ‘Love’가 창가에서 반짝이는 집. 조이 시먼스는 자신의 집 현관에서 캘리포니아 하늘보다 짙은 블루 컬러 옷을 입은 채 활짝 웃고 있었다. “작품이 마음에 드나요?” 아기자기한 정원이 딸린 이곳은 그녀가 1979년부터 살기 시작해 더 큰 규모의 작품을 들이기 위해 몇 번이나 직접 개조한 집이다. 가장 신경 쓴 곳은 거실. 천장까지 작품이 빼곡한 그녀의 집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돈다발이 가득 든 007 가방을 형상화한 스르잔 론차르(Srdjan Loncar)의 설치 작품 ‘Value’였다. 인터뷰어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돈은 국적도, 인종도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더라고요.” 그녀가 갑작스럽게 던진 유머에 인터뷰는 쾌활하게 시작되었다.

1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Love’와 패트릭 마르티네스의 ‘Black Owned’가 반짝이는 자택.
2 세라 페리(Sarah Perry)와 마크 그린필드(Mark Greenfield)의 작품이 걸린 2층 계단참.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의 작품만 수집하는 컬렉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아트 바젤에서 샘 길리엄(Sam Gilliam), 리넷 야돔-보아키예(Lynette Yiadom-Boakye), 이브라힘 마하마(Ibrahim Mahama) 등 아프리카계 작가가 대거 등장한 것을 보며 무척 반가웠겠습니다.
최근 미술 시장에 회자되는 소위 ‘블랙 파워’는 여성 작가, 아시아 작가 등 그간 소외된 영역이 주목받으며 생긴 현상일 뿐입니다. 단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흑인을 위한 나라는 있지만 흑인을 위한 미술은 없죠. 왜냐하면 아직도 미술계는 백인 갤러리 대표, 큐레이터, 컬렉터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70년대에도 훌륭한 흑인 작가는 많았고, 그들의 작품을 사려는 컬렉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흑인이 겪은 애환을 절절히 표현한 작품을 원했지, 작가 자신의 자아를 표현한 작품을 원하진 않았죠. ‘상품’으로 거래되었지만, ‘작품’으로 평가받진 못했어요. 그렇다 보니 스타 작가는 있어도 위대한 아티스트로 기억되는 사람은 없었죠. 이때 열린 케리 제임스 마셜(Kerry James Marshall)과 마크 브래드퍼드(Mark Bradford)의 전시
그럼에도 최근의 어떤 현상은 과거에 비해 흑인 작가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블랙 파워를 키워드로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지난해 테이트 모던의 < Soul of a Nation: Art in the Age of Black Power > 전시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와 아프리칸 디아스포라를 담은 작품을 대대적으로 소개했죠. 2012년 MoMA PS1의 < Now Dig This: Art and Black Los Angeles, 1960-1980 >전과 1994년 휘트니 뮤지엄의 < Black Male >전의 임팩트가 강했어요. 전 이것이 트렌드에 머물지 않고 지속되길 바랍니다. 꾸준히 회자되어야 하죠. 그러려면 흑인의, 흑인에 의한, 흑인을 위한 미술계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프리카계 큐레이터, 컬렉터, 작가 등이 서로 도와가며 결과물을 만들어야죠. 제 컬렉션은 아프리카계 작가의 작품이라는 ‘완전한 차별’로 인해 완성된 것입니다. 일례로 제 딸은 현재 캘리포니아 아프리칸 아메리칸 뮤지엄(California African American Museum)의 선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제 생각을 사회적·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데 사실 그런 투쟁적 논조는 아닙니다. 우리(흑인 사회) 스스로 과거, 현재, 미래를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단 얘기죠.
한국에선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품이 아주 생소합니다. 아프리칸 미국인 작가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이 인터뷰는 당신의 컬렉션에서 블랙 아트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군요. 미국에서조차 흑인 작가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작가 개개인의 작품을 구분하고 평가하는 전문가는 드무니까요. 2016년 워싱턴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이 개관했을 때, 그곳 로비에 추상미술의 대가 샘 길리엄의 설치 작품이 놓였어요. 올해 아트 바젤 기간에 쿤스트무제움 바젤(Kunstmuseum Basel)에서 개인전을 연 작가죠. 82세의 노장 흑인 작가지만 이제야 그의 이름을 알게 된 컬렉터도 분명 있을 겁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앨마 토머스(Alma Thomas)의 작품을 구입해 걸었을 때, 그가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라는 사실을 안 이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미국에서조차 흑인과 관련한 예술은 ‘아직도’ 이렇게 이슈입니다.

3 가구와 조명, 작품 등으로 컬러풀하게 꾸민 엔터테인먼트 룸. 벽엔 친한 친구인 아티스트 헨리 테일러와 메키타 아후자(Mequitta Ahuja), 재키 니커슨(Jackie Nickerson)의 작품이 걸려 있다.
4 초창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티스트 존 아우터브리지 (John Outterbridge)부터 요 근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크 브래드퍼드까지. 다이닝룸에선 미국 블랙 아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인터뷰 초반 제가 왜 흑인 작가의 작품만 수집하는지 물었을 때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미국에서 ‘니그로(negro)’라고 천대받은 아버지 세대를 기록하는 일이자 여전히 ‘블랙(black)’이라 불리는 우리 모습에 대해 항거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살아갈 손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요. 과거, 현재, 미래를 기억하는 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요?
앞서 말한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의 소장품은 대부분 평범한 시민이 기증한 유물과 작품으로 채워졌습니다. 흑인 가계에서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대대로 간직해온 것이죠. 제 컬렉션도 그런 유산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세대인 제 손자가 아프리카를 기억하고 과거를 생소하게 느끼지 않도록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위상과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수집하는 거죠. 그래서 제 컬렉션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작품이 많습니다. 흑인이라면 알아챌 만한 문화 코드, 역사, 사건 등이 숨어 있죠. 직접적이기보단 간접적이고, 슬프기보단 유머러스해요.
조금 전 말씀하신 ‘스토리텔링이 강한’ 조이 시먼스 스타일의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어제 만난 데버라 로버츠(Deborah Roberts)의 작품부터 이야기해보죠. 어제 LA의 한 갤러리에서 작가의 전시 오프닝이 있었는데, 그곳의 어떤 작품은 이미 몇 달 전 제가 산 것이었죠. 그녀는 어린 소녀를 등장시켜 힘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저는 그녀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하게 됩니다. 또 카라 워커(Kara Walker)의 작품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건너와 민권운동을 거쳐 시민이 되고 자유를 쟁취하기까지 영욕의 역사를 보여주죠. 로나 심프슨(Lorna Simpson)의 작품은 1950~1960년대의 어느 한 시대를 집약적으로 이야기하고요.
조이 시먼스는 다른 작품을 보여주겠다며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현관엔 바넷 허니우드(Varnette Honeywood)와 조이스 더드닉(Joyce Dudnick)이 함께 작업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있었다. 현관에서 거실, 다이닝, 주방을 지나 2층 별관으로 이어지는 좁은 복도까지 그녀와 함께 걸으며 본 여러 작품은 배치 하나하나에서 공들인 티가 났다. 특히 그녀는 유명 작가의 초기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다. 이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안목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블랙 아트와 관련해 어떤 사회적 활동을 하고 계세요?
지금은 미스테이크 룸(the Mistake Room) 이사진으로 있고, 과거에는 베니스 아트(Venice Arts), 샌타모니카 아트 뮤지엄(SMMoA), 캘리포니아 아트 센터 락스아트(LAXART) 등 여러 미술 단체에서 일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규제, 비전을 마련하는 일까지 깊이 관여했죠. 컬렉터가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하는 지점이 바로 이런 단체에서 잠재력 있는 작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을 구입해 작가를 돕는 건 1차원적인 일이죠. 작가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와 함께 ‘성장’했으면 해요.
함께 성장하고 싶은 작가인지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제작 과정을 면밀히 살펴봅니다. 사실 40여 년간 컬렉팅을 해왔으니, 작품만 봐도 본능적으로 뭔가가 느껴지지만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작품을 만든 동기, 목적입니다. 작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그들의 작품 속엔 자연스레 ‘흑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기죠. 그런 것이 시대의 흐름과 이슈를 건드리는지 봅니다. 어떨 땐 제 이야기와 너무 비슷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어떨 땐 너무 다르지만 꼭 한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모양새가 새로워야 합니다. 메시지를 낯설게 전하기 위해 얼마나 새로운 소재와 접근 방식을 고민했는가도 살피죠. 좋은 작가는 ‘익숙한 것’도 ‘낯선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아트 페어를 방문하기도 하나요?
아트 페어를 찾아다니진 않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의 작품은 주로 뉴올리언스와 런던의 갤러리 그리고 프리즈 뉴욕, 엑스포 시카고 등에서 찾습니다. 특히 마이애미 바젤에서는 늘 재미있고 신선한 작가를 발견합니다. 주변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를 통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죠.
컬렉터는 보통 작가와 대면할 기회가 드문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활동을 하시니 그 과정에서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될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 만나 줄곧 커리어를 지켜본 작가로는 누가 있나요?
케리 제임스 마셜과 헨리 테일러(Henry Taylor), 마크 브래드퍼드 등이 있습니다. 케리 제임스 마셜은 최근 작품의 경매가가 기존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죠.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그럼 최근에 눈여겨보게 된 이는 누군가요?
제네비에브 게이그너드(Genevieve Gaignard), 샘 레비 존스(Sam Levi Jones), 켄투라 데이브스(Kenturah Davis)의 작품은 최근 구입한 것입니다. 유색 인종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코신 핀리(Kohshin Finley)도 좋은 작가인데, 저는 그의 작품 모델을 한 적도 있죠.
인터뷰를 하다 보니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술 작품으로 민감할 수 있는 인종 문제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거나, 블랙 아트 고유의 정신을 예술 작품을 통해 이어가려는 시도가 그렇죠.
아트 컬렉팅은 사실 굉장히 사적인 행위입니다. 소유에 대한 열망과 욕망으로 똘똘 뭉쳐 있죠. 하지만 제 컬렉팅은 명분을 우선시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제 이야기, 제 삶과 밀착된 사적인 어떤 것이죠. 의도하진 않았지만 생각이 비슷한 이들이 모이다 보니 사적 범위에서 공적 범위로 확장되는 것 또한 느낍니다. 재단을 만들어 끌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예술은 양보다 질, 규모보다 시간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움직이고 있으니 좋은 타이밍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런 인터뷰를 계기로 집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도 제겐 중요한 일입니다. 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면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떤 문화에 속한 사람인지 깨닫게 될 테고,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면 아시아 작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해볼 테니까요. 또 어떤 이는 오히려 더 큰 흑백 갈등을 느낄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화두가 된다면 미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 우리가 찾아야 할 정의와 자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죠. 예술이 지닌 초월적 힘. 그 꿈틀거리는 에너지가 지난 40년간 제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라는 주제로 컬렉팅을 이어온 촉매제입니다.

5 헨리 테일러가 그린 조이 시먼스의 초상화. 특유의 컬러풀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6 흑백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 로나 심프슨의 ‘Double Portrait’.
7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글렌 라이곤의 ‘Untitled(Crowd/The Fire Next Time)’.
Henry Taylo
지난해에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단독 전시를 열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헨리 테일러. LA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 흑인 사회와 정치, 문화 이슈를 페인팅 작업으로 풀어낸다. 친구와 이웃, 유명인, 노숙자까지 주변의 모든 인물과 풍경을 그리며 여행 가방이나 종이 박스 등 모든 물건을 캔버스로 활용한다. 블럼 앤 포(Blum & Poe) 갤러리, MoMA PS1, 더 스튜디오 뮤지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Lorna Simpson
로나 심프슨은 미국 내 성차별과 인종차별 등에 관한 이슈를 건드리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흑백사진을 통해 현실적으로 기록한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주체가 신디 셔먼과 바버라 크루거, 셰리 레빈 등의 백인 여성이었다면, 그녀는 흑인인 자신을 전면에 내세워 소외된 타자 자체를 그려낸다. 휘트니 뮤지엄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8 직접 겪은 인종 문제를 비롯해 민감한 이슈를 작품화하는 카라 워커의 ‘Occupation of Alexandria, Harper’s Pictorial History of the Civil War(Annotated)’.
9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작업하는 미칼렌 토머스의 ‘Look at What You’ve Become’.
10 콜라주와 사진, 페인팅 작업으로 잘 알려진 데버라 로버츠의 ‘An Act of Power’.
Mickalene Thomas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사진과 영화, 페인팅, 콜라주 등의 작업을 해온 미칼렌 토머스. 다수의 유명 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중세 명화에 등장하는 여성 초상화와 같은 포즈를 취한 페인팅 작품이 널리 알려졌다. 그녀의 작품 속 인물 중엔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도 있다.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한다.
Deborah Roberts
데버라 로버츠는 콜라주와 사진, 페인팅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콜라주 작품은 흑인 소녀의 몸에 다른 흑인 여성의 이미지를 혼합한 것으로,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고착된 여성의 아름다움을 비틀고 흔든다. 작품엔 작가 스스로 느낀 인종차별 이슈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사진 Bradford L. Cooper 글 계안나(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