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테라피
피부에도 유효한 건강 주스를 꾸준히 섭취하면 영양제 이상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마블 트레이 Le Marble, 글라스 Lonpanew.
해독 주스 다시 보기
몇 해 전 언론에서 해독 주스를 이슈화할 때만 해도 짧게 유행할 단기 속성 다이어트라고 여겼다. 그러다 최근 해독 주스를 꼼꼼히 다시 보기 시작했다. 만성 위염에 시달리던 지인이 해독 주스를 마신 뒤 속이 편해졌다고 고백한 데 이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해독 주스를 마셨는데 피부가 맑아지고 기미까지 옅어진 것 같다는 또 다른 지인의 ‘간증’ 때문이다. 해독 주스를 주제로 두 권의 책을 낸 서재걸 박사의 레시피에 따르면, 양배추와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을 삶아 사과, 바나나와 함께 갈면 해독 주스가 완성된다. 사과와 바나나를 껍질째 채소와 함께 삶은 뒤 갈아도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해독 주스가 왜 필요할까?

글라스 Iittala.
무궁무진한 해독 주스의 세계
ABC 주스, 555 해독 주스, 클렌즈 주스, 청혈 주스, 아이돌 물. 시중에 나온 건강 주스만 해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호박즙처럼 파우치 형태의 기성품은 물론 직접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또한 종류가 다양하다. 모두 몸속 독소를 배출하며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특징을 내세운다.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의 앞 글자를 딴 ABC 주스는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ABC 주스는 채소와 과일에 고루 들어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몸에 활력을 주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사과의 유기산은 몸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하는 디톡스 역할을 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비트는 발암성 물질 생성을 억제하며 안토시아닌 성분이 아딕포넥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체내 지방을 분해하죠. 당근은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일을 갈아 주스 형태로 마실 경우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한 뒤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또 한 가지 레시피를 고집하기보다는 계절에 맞춰 몸이 변화하듯 제철 식재료로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경미 교수가 더운 여름철에 추천하는 건강 주스는 피로와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거스 멜론 주스다. 아스파라거스 2개와 멜론 1/4쪽, 물, 꿀 1티스푼을 넣어 갈면 아스파라거스의 비타민 B ,엽산 등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기력을 보충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를 완화할 수 있다. 5일간 5분 만에 주스를 마시고 5kg을 감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555 해독 주스는 아이돌 물과 흡사하다. 녹차와 레몬즙, 설탕, 물을 섞은 아이돌 물은 부종을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해 몇몇 아이돌이 방송에서 공개하며 널리 알려졌다. 555 해독 주스는 레몬 1개와 파슬리 60g을 물 한 컵에 넣어 블렌더로 간 것으로, 식사 전 공복에 마시면 지방에 달라붙는 지용성 독소를 배출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다만 다량 섭취할 경우 물 중독이나 체내 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마시는 것이 좋고, 5일간 섭취한 뒤 10일 동안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
넘쳐나는 건강 주스 정보 때문에 혼란스럽다면, 무엇이든 하나를 골라 각 주스 레시피에 나온 주의 사항을 숙지한 다음 3개월간 꾸준히 마셔보자.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려면 기본 3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몸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대사 작용을 새롭게 세팅한다. 채소와 과일을 함께 구성한 레시피는 한 가지 재료가 없다고 해서 중단하지 말고, 하나를 생략하거나 다른 재료를 활용해 주스를 만들 것. 재료가 산화될 수 있으니 냉장고에 보관할 땐 최대 5일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드시 식전에 섭취한다. 잠들기 직전에 마시는 것도 금물이다.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나 과일을 다량 섭취하면 위장 운동 시간이 늘어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올여름, 다이어트와 피부를 위해서라도 디톡스에 도전하고 싶다면 매일 두 번 유산균과 함께 건강 주스를 섭취해보자. 일주일 뒤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한 달 뒤 한결 가벼워진 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정재희(jh_jung@noblesse.com)
사진 김래영 스타일링 안영은 디자인 장슬기